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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홍보 1,400km, ‘멋짐’ 폭발~

평균 연령 60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위해 1400km 달리다

2017.06.13 정책기자 진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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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60대! 인생 2막에 접어든 50여 명은 오롯이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7박8일 동안 자전거로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며 1,400km를 내달렸다. 의지와 열정, 그 어느 것 하나 젊은이들에 못지않은 천하무적 군단이었다.

전국의 시민 자원봉사단원 50여 명이 모여 자전거로 11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홍보캠페인을 펼쳤다. 행정자치부, 강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들을 후원했다.

전국의 시민 자원봉사단원 50여명이 모여 자전거로 11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홍보캠페인을 펼쳤다.
전국의 시민 자원봉사단원 50여 명이 모여 자전거로 7박8일 동안 11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홍보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5월 29일 국회의사당 사랑재 앞에서 출정식 후 수원-청주-대전-전주-광주-부산-울산-대구-경북-강릉을 거쳐 평창 알펜시아에서 막을 내리는 7박8일 간의 대장정이었다. 여정 마지막날인 5일, 자전거 홍보단원들을 강릉시청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빛에 눈을 제대로 뜨고 있기도 어려운 날이었다. 아침 9시, 이들과의 만남을 자못 긴장하며 기다렸다. 한 대씩 연이어 자전거가 강릉시청 앞으로 모여들었다. 고글을 벗은 그들의 얼굴과 안전모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세월의 흔적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범국민자전거홍보단의 연령대가 이렇게 높으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여정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강릉시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자전거홍보단.
여정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강릉시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자전거홍보단.

서울에서부터 평창까지 7박8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전국에서 모인 홍보단 이외에, 각 지역별 구간에 동행하는 자원봉사자들 다수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한 마음으로 함께 달렸다.

강릉지역 참가자인 신윤선(66) 씨는 홍보단의 마지막 여정인 강릉과 평창의 길라잡이를 맡았다. “체인이 고장 나서 애를 먹기도 했지만 내 고장에 보탬 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더 자부심을 갖고 올림픽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올 봄에 접어들며 강릉에서도 올림픽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올림픽이 부디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달했다.

캠페인 마지막 종착지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모인 자전거 홍보단. (제공=홍보단원 강성미 씨)
캠페인 마지막 종착지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 모인 자전거 홍보단.(제공=홍보단원 강성미 씨)

7박8일, 고단한 일정이었을 텐데도 홍보단원들의 패기는 대단했다. 모두 열의에 찬 표정으로, 얼굴에 피곤한 기색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필자라면 앉을 곳부터 찾았을 듯한데 8일의 질주를 이어온 이들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생기 넘쳤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성 참가자가 다수 눈에 띄었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 참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산악자전거 경력 5년차인 강성미(60) 씨주부이고 어려운 여건이 여럿 있었지만 올림픽을 알려야겠단 의지 하나로 홍보단 일정을 완수했다. 11개 도시를 돌며 시민들이 외쳐주는 파이팅소리와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개인적으로도 뿌듯하고 자녀들이 엄마 훌륭하다고 격려해줘 든든했다.”고 밝혔다.

여성 참가자의 약진이 두드러진 자전거홍보단. 강성미 씨(왼쪽에서 3번째)와 여성 참가자들.
여성 참가자의 약진이 두드러진 자전거홍보단. 강성미 씨(왼쪽에서 3번째)와 여성 참가자들.

팀원들이 한 목소리로 본인들의 노력은 이 사람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며 추천한 인물이 있었다. 76세의 나이로 이 50여 명의 홍보단을 제일 선두에서 리드하며 독려한 김우철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앞에서 리드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조금 더 힘들 순 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자전거홍보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했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각 지역에서 올림픽 성공개최를 향한 홍보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76세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열정과 체력이었다. 평균 연령 60대인 이들을 바라보며 감탄을 넘어서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멋짐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제일 선두에서 홍보단을 이끈 76세 김우철 대장.
제일 선두에서 홍보단을 이끈 76세 김우철 대장.

김양배(71) 씨는 아무래도 경비도 부족하고, 잠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렇게 자원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도리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마치 올림픽에 참가하는 기분이다.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전거홍보단은 7박8일 간의 여정 동안 찜질방에서 밤을 지냈다. 일행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반성이란 급격한 자아성찰이 묵직한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자전거홍보단을 만나기 위해 전날 서울에서 막차로 강릉을 찾아 새벽 2시에 낯선 강릉에 도착했고, 그래서 찜질방에서 몇 시간 잠 아닌 잠을 잤다고 속으로 투덜거렸던 지난 반나절에 대한 묵직한 반성이 폐부를 마구 찔러댔다.

더불어 안도의 기쁨도 찾아왔다. 막연하게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취재를 결심했던 그 시작점에선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과 새로운 열정을 선사받았기 때문일 터였다.

자전거홍보단의 평균 연령대는 60대였지만 열정과 체력, 그 무엇하나도 젊은이 못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자전거홍보단의 평균 연령대는 60대였지만 열정과 체력, 그 무엇하나도 젊은이 못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번 자전거홍보단의 실무를 담당했던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의 우충일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들의 열의가 대단히 높다. 가을에 2차로 유럽 원정길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서부터 스위스까지 12박13일 일정을 자비로 충당하는 여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치 국가대표가 된듯 올림픽을 향한 열정과 자부심 하나로 이 무거운 짐을 다시금 지려는 이들에게 마음을 한껏 담아 박수를 쳐주고 싶다.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가 없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 7박8일의 고단한 일정을 기꺼이 소화한 이들이기에 더욱 감사와 격려의 응원을 보내주고 싶다.

강릉시청을 빠져나가 마지막 종착지인 평창 알펜시아로 향하고 있는 자전거홍보단.
강릉시청을 빠져나가 마지막 종착지인 평창 알펜시아로 향하고 있는 자전거홍보단.

자전거홍보단의 마지막 대원이 강릉시청을 빠져나갈 때까지 그들의 힘찬 뒷모습을 지켜보며 평창동계올림픽’, ‘열정’, ‘패기를 다시금 곰곰이 되뇌어보았다.

그들의 긴 행렬에서 오롯이 뿜어져 나오는 멋짐만큼이나 필자에게도 새로움으로 재단장한 열정이 저 깊은 어딘가에서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듯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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