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5세 이하가 누릴 수 있는 특권, 바로 5일 동안 자유석으로 열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을 하는 내일로다. 2007년 내일로가 처음 시행되면서 2천 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한 다음에 10년이 지난 지금 현재에는 20만 명이 이용하는 만 25세 이하라면 한 번쯤은 즐겨야 할 내일로가 올 여름엔 만 29세 이하로 확대됐다. 이제는 대학원생, 사회초년생은 물론, 신혼부부까지 내일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용 기간은 6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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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하계 내일로 포스터.(출처=코레일) |
2017년 하계 내일로부터 달라진 점은 연령층 확대 말고도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프리미엄 내일로 출시다. 프리미엄 내일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한정하여 KTX를 좌석지정으로 편도 2회 무료 탑승할 수 있다. 그 외의 사항은 내일로와 같다.
일반 내일로의 경우에는 5일권이 6만 원, 7일권이 7만 원이지만 프리미엄 내일로는 5일권이 11만 원, 7일권이 12만 원으로 5만 원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요금이 약 6만 원인 것을 생각하면 아쉬울 것이 없는 가격과 혜택이다. (단, 수서역을 운행하는 SRT는 대상에서 제외)
이제 여름이 찾아왔고, 학생에게는 방학이 다가온다. 내일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일로를 준비해야 할까?
지금까지 수 차례 내일로를 경험한 필자의 노하우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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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도 노선도. |
먼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확실한 주제나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내일로로 무계획 여행을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자칫하면 내일로 동안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있다. 이는 밑에서 언급할 발권 혜택 때문이기도 하다. 또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등 주요 도시를 이어주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열차 간격이 상당히 긴 편이다.
일례로 경북선은 평일에 왕복 3회를 운행하는데, 영주를 기점으로 부산으로 가는 열차의 첫차는 새벽 5시 50분, 막차는 오후 2시 10분이다. 따라서, 사전에 열차 시간표를 알아보고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유의할 점. 열차를 갈아탈 때는 최소 10분의 여유를 남겨두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의 철도 정시성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지만, 공사나 사고 등의 이유로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10분에서 15분의 여유를 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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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발권 혜택. |
다음으로는 내일로를 어디서 발권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내일로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티켓 발권받아서 가면 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혜택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와 같다.
전국 각 역에서는 내일로 발권 혜택을 지역별로 제공하고 있다. 숙박 혜택, 관광 혜택, 사은품 등 여러 혜택이 많다. 앞서 세워놓은 계획과 비교하여 어디서 발권받아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 좀 더 저렴하고 유익한 여행이 됐으면 한다. 혜택은 내일로 홈페이지(http://www.rail-ro.com)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시간이 흘러서 내일로 시작 전날이 됐을 거 같다. 이제 5일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쌀 것이다. 짐은 일반 여행처럼 싸면 된다. 여벌의 옷 중 긴소매는 꼭 챙겨야 한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밤이 되면 쌀쌀한 곳도 많고, 열차 내에서 에어컨이 계속 틀어져 있어서 추울 때도 있기 때문이다.
세면도구, 선크림, 보조배터리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 보조배터리는 핸드폰으로 상시 열차 상황을 확인해야 해서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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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홈페이지 및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차 현황. |
이제 내일로 여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내일로는 좌석을 지정받는 것이 아니라 빈자리에 앉아야 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이러한 고민을 없애주는 것이 바로 새마을호의 자유석이다.
우리나라 열차 등급에는 ITX-새마을과 새마을호가 있다. 오전과 저녁 시간의 ITX-새마을은 6호차, 새마을호는 5호차가 자유석으로 운영된다. 공식적으로는 자리 주인이 없어서,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인 자유석 호차다.
주로 기점역에서 자유석이 꽉 차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생각하고 계획을 미리 세워둔다면 좀 더 편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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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티켓으로 할인받아 탈 수 있는 S-트레인. |
많은 사람이 놓치는 내일로 혜택이 한 가지 있다. 2회에 한해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광열차나 일반열차(평일에만 가능, KTX와 ITX-청춘은 혜택 제외)의 좌석을 지정받을 수 있다.
장거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꼭 앉아서 가고 싶다, 혹은 심야열차를 타는데 자리 걱정 안 하고 푹 자고 싶다고 하면 역 창구에 가서 내일로 티켓을 제시하고 할인된 좌석을 구매하면 된다.
관광열차도 같은 방법으로 이용하면 된다. 코레일의 관광열차는 트레인 시리즈로 O, S, A, V, G, DMZ 시리즈가 있으니 이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만하다. 참고로 관광열차의 요금은 대체로 새마을호 특실 요금으로 적용돼 다소 비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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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 모습. |
앞서 핸드폰을 상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바로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로 열차 상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레일 발권 체계는 열차 중간부터 채워나가고, 점차 끝으로 가면서 채우는 방식이다.
따라서, 1호차에서 8호차가 있다면 4~5호차가 가장 붐비고, 1호차와 8호차는 널널한 경우가 많다.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로 확인하면서 활용한다면 다른 사람처럼 서서 가는 고생은 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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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열차에서도 승객 편차가 있는 모습. |
마지막으로 숙박에 대해 팁을 알려주고 싶다. 5일의 여행이라면 4박을 해야 한다. 지방의 친구 자취방을 이용할 수도 있고, 친척 집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안 된다면 모텔, 찜질방, 게스트하우스라는 선택지가 열린다. 찜질방과 게스트하우스는 앞서 언급했던 발권 혜택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일로 여행하는 사람을 만날 확률도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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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내일로 여행 중 방문했던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
1년 동안의 전체 내일로 기간에 하계 내일로에 60%가 몰리고, 8월에는 하계 내일로를 이용하는 사람의 절반이 이용한다고 코레일이 밝혔다.
따라서, 6월과 7월 중순까지는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내일로를 계획하는 건 어떨까?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당신, 지금 바로 내일로로 떠나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학열 yhy784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