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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봤던 포격 현장, 눈앞에서 보다

[호국보훈의 달 특집 ⑤] 살아있는 호국보훈 현장 연평도 방문기 ②

2017.06.29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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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현충일 뿐만 아니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모두 6월입니다.

우리에게 호국보훈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호국보훈이 우리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가고 잊혀진 건 아닐까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국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정책기자 5명이 호국보훈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 보고자 합니다.

분명 우리 가까이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었던, 호국보훈의 의미를 호국보훈 탐방기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인천 연안부두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작은 섬. 이 섬에 사는 인구는 약 2천 명 정도며, 1일 1회, 쾌속선과 카페리호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만약 안개가 짙게 끼거나 파도가 넘실거리면 육지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독도’와 같이 하늘이 허락해야 갈 수 있는 섬. 바로 백령도와 더불어 서해5도를 대표하는 ‘연평도’다.

연평도를 생각하며 마인드맵을 그려본다면, 수산자원으로 ‘꽃게’를 떠올릴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떠올릴 수 있겠다.

연평도 전경, 가운데에 있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평도 전경.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평도는 매년 실향민들이 고향 생각에 찾는 곳이며, 여름철 한적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곳이다. 

필자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평화·안보를 테마로 한 안보교육 체험관광코스’를 주제로 1박2일간의 연평도 여행을 떠났다.

안보교육장, 포격사건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안보교육장. 포격사건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연평면사무소에서 약 300m 떨어진 ‘안보교육장’에서는 연평도 포격사건의 잔해물과 당시 현장을 볼 수 있다. 안보교육장은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한편, 잔해물들도 전시해 전쟁의 무서움과 평화의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연평도 포격사건 만큼은 필자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중학생이는데, 수업을 끝내고 집에 왔더니, 왠지 다급해보이는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급히 전화를 받았더니 당장 TV를 켜고 뉴스를 보라는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터졌나?’ 하며 TV를 켰는데, 불타고 있는 작은 섬이 보였다. 어린 나이에 연평도 포격사건을 실시간 뉴스로 봤기 때문인지 현재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안보교육장으로 들어가기 전, 폐허가 된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날 TV에서 봤던 현장을 다시 보니, 새삼 실감이 났다.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집이라고 생각하기에 믿기지가 않는다.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특히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민간인 주거지는 총 5개 권역, 수협, 면사무소 창고, 보건소, 종합운동장 등과 해안도로 일부가 포격을 당했는데 군 시설에 포격을 가한 것도 중대한 도발이지만, 민간인을 향해 포를 쐈다는 점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보교육장에 전시돼 있는 연평리 174번지 일대를 유심히 살펴보니, 지붕과 남서측 일대가 포격으로 인해 심하게 파손돼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 위에서 바라보니 사람이 살고 있던 집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이 무너져 내렸다.

포격 현장 옆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안보교육장은 북한의 생화학 무기와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었다.

안보교육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북한과 국군의 포탄을 비교하며 쉽게 설명했다.
안보교육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북한과 국군의 포탄을 비교하며 쉽게 설명했다.
 

안보교육장을 둘러본 후 평화공원으로 향했다. 평화공원은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북한과 맞닿은 작은 언덕 위에 평화를 소망하는 큰 뜻이 담겨져 있다.

연평면사무소에서 약 2km 떨어진 평화공원에선 가장 먼저 전시용 탱크와 장갑차, 정찰헬기가 눈길을 끈다. 실제 해병대가 사용했던 상륙장갑차, M47 전차, 대잠헬기의 모형이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해병대에서 실제로 쓰였던 M47 전차
실제 해병대에서 사용했던 M47 전차.
 

평화공원에서 바닷가로 나아가면, 제2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6명의 용사의 모습이 담겨져 있고, 그 왼쪽으로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추모하는 곳이 있다. 다음과 같은 글이 필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연평포격 전사자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연평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조국 수호를 위한 뜨거운 염원을 가슴에 품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젊은 영혼들이여/ 그대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하여 우리가 이곳에 편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조국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니, 부디 저 하늘에서 평화의 수호신이 되어/ 우리를 굽어보며 편히 쉬소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추모비의 모습
전사자 위령탐 모습.
 

이렇게 안보관광 코스로도 연평도를 돌아볼 수 있지만, 고운모래를 한 움큼 잡고 싶다면 구리동 해변으로, 바위에 몸을 기대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 가리칠기 해변으로 가보자.

연평도는 여름철 여행을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어느 곳을 가도,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마치 화보 같은 모습이 담기고, 답답한 도시에서 느끼지는 못했던 사람 사는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름의 연평도는 아름답고, 도시와는 달리 티 없이 맑았다.

가리칠기 해변의 모습. 매우 아름답다.
가리칠기 해변의 모습. 매우 아름답다.
 

어찌 보면 연평도는 매우 ‘역설적’이다. 평소에는 세상에서 제일 평화로운 곳처럼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고, 맑은 자연을 품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을 떠올리면 북한 옹진반도에서 불과 12km 거리에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시원한 연평도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카페리호
시원한 연평도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카페리호.
 

필자가 안보교육장과 평화공원을 돌아보며 생각한 ‘평화’는 결국 이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다시는 북한의 도발이 없게 강력한 안보를 유지함에서 출발한다. 2017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북한의 도발에 맞서 죽음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한 모든 호국영령과 현재 우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수연 gd8525g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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