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잠자리가 뒤숭숭해진다. 이제 슬슬 밤에 잠 설칠 각오를 해야 한다. 밤잠 안 올 때는 차라리 밖으로 나가는 게 답이다. 게다가 바야흐로 야시장 열풍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공주에도 야시장이 있다. 바로 공주 밤마실 야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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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밤마실 야시장 중앙에는 환한 보름달이 행사장을 빛추고 있다. |
공주 밤마실 야시장은 지난 5월 말 개장했다. 공주 전통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필자도 공주시민으로서 공주 밤마실 야시장을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 밤바람이 우리를 시원하게 반겨줬다.
푸드마켓과 간단한 플리마켓만 운영되는 줄 알고 방문했는데, 막상 가보니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었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공주의 대표 대학인 공주교육대학교와 공주대학교 음악 동아리 학생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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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무대에서는 버스킹, 판소리, 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
행사장 주변은 푸드트럭 등에서 음식을 사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근처에도 테이블이 준비돼있어, 음식도 즐기고 공연도 보고 일석이조였다.
가족, 친척, 친구, 연인끼리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마치 명절이라도 된 것처럼 북적북적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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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밤마실 야시장 행사로 공주산성시장은 밤에도 활기가 돈다. |
야시장의 매력으로 먹는 걸 빼놓을 수 없다. 푸드트럭과 먹거리 장터를 찾아갔다. 모든 판매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북적였다.
먹을 건 정말 다양했다. 닭꼬치, 문어꼬치, 양꼬치, 새우튀김, 꽈배기, 꿔바로우, 떡갈비, 큐브스테이크, 공주의 자랑거리인 공주 알밤과 공주 막걸리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맛 좋은 음식들이 넘쳐났다.
음식 외에도 공주시는 현재 청년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메인 공연장 옆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청년 창업자들이 음식을 비롯해 캔들, 백제와 관련된 예술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시장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보부상 콘셉트로 꾸민 플리마켓이 눈길을 끌었다. 보부상 콘셉트처럼 짚신부터 해서 다양한 전통 제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어르신들은 옛 추억에 잠기고,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공주 밤마실 야시장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하면, 가판대 지붕에 전통적인 옛 초가를 씌워 공주가 백제의 고도임을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백제 전통의상 무료체험과 전통놀이 체험부스도 마련돼 있는데 백제의 옛 모습을 야시장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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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산성시장 근처에 흐르는 제민천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
우리나라 야시장 문화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이나 전주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야시장 행사를 이제 충남 공주에서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는 공주 밤마실 야시장. 점차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낮에는 공주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즐기고, 밤에는 공주 밤마실 야시장에서 공주의 밤 운치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임용혁 dladyd199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