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고속버스는 일반과 우등이었다. 25년 전에 도입된 기존의 일반-우등이라는 고속버스 시스템을 바꾼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지난 2016년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구간에 첫 선을 보였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도로 위의 ‘퍼스트 클래스’라고 불리며 평균 승차율 70%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황금빛 도색으로 고급스럽고, 기존 우등버스의 28석보다 7석이 줄어든 21석으로 좌석이 넉넉하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좌석 기울기를 최대 160도까지 접힐 수 있어 장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소파만큼 푹신한 시트와 충분한 간격 확보는 내 집 침대에서 자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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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도 접혀진 좌석 모습. 누우면 잠이 솔솔 온다. |
도로 위의 퍼스트 클래스,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지난 6월 30일자부터 노선이 12개 늘어나면서 현재 총 14개 노선에 운행 중이다. 기존의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은 증차했고, 서울-대구, 서울-순천, 서울-여수, 서울-진주, 성남-광주, 인천-광주, 서울-창원, 서울-목포, 서울-마산, 서울-강릉, 인천공항-김해, 인천-김해 노선은 신설됐다.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궁금하던 차, 마침 평창동계올림픽 200일 앞으로 다가온 터라,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 빙상경기장을 보기 위해 강릉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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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버스가 운행하고 있는 노선들을 정리한 표.(출처=국토교통부) |
먼저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서울경부)로 가야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는 프리미엄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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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 |
직접 시승해서 자세히 살펴봤는데, 160도까지 접혀지는 좌석, KTX 열차 좌석과 같이 노트북이나 책을 올려놓고 볼 수 있는 받침대도 설치돼 있다. 또 창 뿐만 아니라 좌석과 좌석 사이에도 커튼이 달려 있어. 남 이목 신경 안 쓰고 정말 잘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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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탑승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모습. |
프리미엄 고속버스와 기존 버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첨단 IT기술을 접목시킨 부분이다. 비행기처럼 앞에 있는 10.1인치 LED 모니터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고, 오른쪽에는 충전 단자가 2개가 있어,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 노트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게 해놓았다,
뭐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버튼을 눌러 의자를 젖히고 누워 자니 어느새 중간 지점인 횡성휴게소에 도착했다. 다시 눈을 감으니 강릉고속버스터미널이 보였다. 그리 피곤하진 않았지만, 프리미엄 고속버스 좌석의 안락함에 취해 저절로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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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속버스 좌석 모습. 안락함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다. |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되는 빙상경기는 강릉에서 진행된다. 빙상경기장은 모두 강릉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강릉종합운동장으로 바로 가는 시내버스가 없어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2번, 202-1번 버스를 타고 ‘율곡중학교’에서 하차했다. 이후 5분 여를 걸으니 컬링 경기가 진행되는 ‘강릉 컬링 센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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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컬링 센터 모습. 경기가 없어 한산해 보였다. |
강릉 컬링 센터에서 강릉종합운동장쪽으로 10여분 걷다보면 동부지방산림청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200m만 걸어가면 강릉 하키 센터가 보인다. 지금은 테스트이벤트가 끝나 이곳을 찾았던 지난 4월처럼 활기가 넘치지는 않지만, 내년 2월,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될 이곳을 상상하니 기분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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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키 센터. 지난 4월에 찾았을 때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
다음으로 컬링 센터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스피트 스케이팅 경기장이, 왼쪽으로 가면 아이스 아레나가 보인다.
관심이 가장 많은 피겨 스케이팅 경기와 우리나라가 꽉 잡고 있는 종목인 쇼트트랙 경기가 진행되는 아이스 아레나. 아이스 아레나의 특징은 짧은 시간 내에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 종목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금은 고요한 아이스 아레나. 내년 2월, 어떤 선수가 국민들에게 웃음꽃을 안겨줄지, 또 진한 감동스토리를 선사해줄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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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 늪지에서 바라본 아이스 아레나 전경. 아름답다. |
이제 곧 200일 앞으로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의 향기를 편안하게 미리 맡고 싶다면, 또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경포대에서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 지금, 강릉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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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대표하는 경포해변. |
7월 말까지 프리미엄 고속버스 개통 기념으로 월~목요일에 한해 15% 할인된 가격으로 운행되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사고, 냉철한 분석, 공정한보도! 대진대 학보사인 대진대신문사 편집장 조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