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한복판. 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곳이 있다. 바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부천국제만화축제 현장이다. 2016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될만큼 축제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부천국제만화축제가 19일 개막해 23일까지 성대하게 열린다. 동네에서 열리는 축제이고, 만화에도 관심이 많아 개막하자마자 냉큼 가봤다.
평일 낮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마치 축제장은 무더위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을만큼 축제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는 20주년을 맞이해서 ‘청년’이라는 주제로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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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무색할 정도로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현장을 찾았다. |
‘청년’을 이번 주제로 선정한 것은 20살 성인이 된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성장을 축하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 확장하기 위해서다. 청년은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성장이 숨어있으며 열정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대변된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제2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새로움을 찾아내고 변화를 모색하고자 하는 주제에 걸맞게 축제현장에는 가상현실(이하 VR) 기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VR웹툰은 360도 연속된 그림이 보여지면서 소리까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만화형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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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웹툰에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VR웹툰. 많은 관람객들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만화 속 세상을 즐기고 있다. |
가상의 공간 속에서 만화를 보면 바로 옆에서 소리까지 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바일 웹툰보다 큰 몰입도를 자랑하는 것이 VR웹툰의 가장 큰 특징이다. VR웹툰 체험장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체험하기 위해 북적거렸다. 특히, 360도 모든 공간이 만화이기 때문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직접 만화 속 캐릭터를 만지기 위해 손을 뻗는 체험객도 있었다.
필자 역시 직접 VR기기를 쓰고 VR웹툰을 체험해봤다. VR기술이 접목된 영화는 종종 체험해봤어도 웹툰의 영역까지 VR기술이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새로우면서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VR기기 속에서 만화 캐릭터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필자는 어렸을 때 많이 보던 만화책 속으로 들어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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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기술을 통해 더 몰입해서 웹툰을 보는 관람객. 종종 만화 속 캐릭터에게 손을 뻗기도 한다. |
이날 체험장을 찾은 신경원(16) 학생은 “평소에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즐겨보는데 VR기기를 통해 웹툰을 보니 또다른 재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바로 옆에서 소리도 들리고 모든 공간이 웹툰이기 때문에 웹툰 속 세상으로 직접 들어온 느낌”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VR웹툰은 현재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웹툰의 특징에 VR이라는 신기술을 접목하였기에 그 발전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VR웹툰이 아직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6편의 웹툰이 VR기술과 접목해서 나왔으며 과거 웹툰에서 인기를 끈 작품이 VR웹툰으로 재탄생해서 VR웹툰에 대한 친밀감을 증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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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만화 속 캐릭터 분장을 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우)작가들의 젊었을 적 연습작. 꿈을 향해 노력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이외에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청춘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많은 만화가들이 20대 시절 그린 연습작품들을 직접 전시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찾아 가는 과정을 직접 보여줘 관람객들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런 연습작품들을 보면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갔던 그 당시 젊은 작가들처럼 지금의 많은 청년들도 고되고 힘들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위로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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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도 추억에 젖어들게 만드는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방에서 관람객들이 만화를 보고있다. |
이외에도 축제장에는 ‘2016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웹툰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전시했으며 한국 만화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시대순으로 한국 만화의 발자취를 알려주는 코너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만화는 아이들만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부모님 세대를 위한 추억의 만화방 등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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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웹툰 작품들을 보면서 동심으로 빠져들고 있는 관람객. 낮에는 만화로 즐기고 저녁에는 영화로 즐기는 문화바캉스는 어떤가? |
7월 경기도 부천에서는 부천국제만화축제 이외에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7월13일~23일)도 함께 열리고 있다. 더운 낮동안에는 만화를 보면서 더위를 식히고 저녁에는 잔디광장에서 진행하는 무료영화상영을 가족과 함께 즐겨본다면 도심 속 여름 휴가가 따로 없을 것이다.
더운 여름 가족들과 즐거운 휴가를 가기 마땅치 않다면 부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도심 속에서 문화 축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내 삶 속으로 문화가 들어오면서 가족들과 때론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잔다광장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문화로 휴가를 즐기는 문화바캉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