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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몰카하면 슈퍼맨 만납니다~

강릉 경포치안센터에 범죄예방설계 조형물 설치~ 피서철 몰래카메라 범죄 집중 단속

2017.07.28 정책기자 이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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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찍다가 몰래 찍혀요!’

2년 전 워터파크 여성탈의실 몰카 사건은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고전적으로 몰카는 남성들만이 하는 범죄로 알려졌었다. 돈벌이를 위해 여성들도 가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들에게는 이전보다 더 큰 공포로 다가왔다.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지만 피서지에서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 등 공공장소를 이용해야 하는 여성들은 휴가가 불안하기만 하다.

해수욕장 내 샤워장 외벽 몰카예방 디자인.
해수욕장 내 샤워장 외벽 몰카 예방 디자인.
 

경찰은 피서철을 맞아 7~8월 전국 해수욕장, 계곡 등 피서지 100여 곳에서 여름경찰관서 운영 등 범죄취약장소 불안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름경찰서가 설치된 강릉시 경포치안센터 외벽에 범죄 예방 관련 이색 홍보물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서 범죄예방환경(CPTED) 조성과 치안 정책 홍보를 위해 경포 치안센터 외벽에 설치한 조형물.
강원지방경찰청에서 범죄예방설계(CPTED) 기법으로 경포치안센터 외벽에 설치한 조형물.
   

‘몰래 찍다가 몰래 찍혀요!’ 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치안센터 앞에는 경찰을 슈퍼맨으로 표현한 친근한 이미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건물 좌측 외벽에는 ‘끝까지 달리고 어떻게든 잡는다’라는 의미를 담아 육상선수와 야구선수 캐치볼 이미지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는 범죄예방설계(셉테드, 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물리적 환경과 범죄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근간으로 한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경찰을 슈퍼맨으로 표현한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출처=뉴스1)
경찰을 슈퍼맨으로 표현한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출처=뉴스1)
 
‘끝까지 달리고 어떻게든 잡는다’라는 의미를 담아 육상선수와 야구선수 캐치볼 이미지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끝까지 달리고 어떻게든 잡는다’라는 의미를 담아 육상선수와 야구선수 캐치볼 이미지의 조형물이 설치됐다.(출처=뉴스1)


이외에도 강원지방경찰청은 도내 주요 해수욕장과 물놀이 시설에서 몰카를 찾아내기 위해 불법 초소형카메라 전문 탐지 장비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불시 점검에 나서고 있다.

강릉경찰서 성범죄 대응팀이 해수욕장에 설치된 탈의실과 화장실, 샤워장 등에 있을지도 모를 몰래카메라를 탐지하고 있다.(사진제공=강릉경찰서)
강릉경찰서 성범죄 대응팀이 해수욕장에 설치된 탈의실과 화장실, 샤워장 등에 있을지도 모를 몰래카메라를 탐지하고 있다.(사진제공=강릉경찰서)
 

날로 소형화되고 그 방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몰카범에 대응하기 위해 몰카 점검에 활용되는 장비는 ‘전파 탐지형’과 ‘렌즈 탐지형’ 두 종류가 있다. 

전파 탐지형은 몰카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수신해 탐지하는 방식으로 전원이 켜져 있는 시계·라이터 등 위장형 카메라 탐지가 가능하다. 

렌즈 탐지형은 적외선을 쏴 렌즈에서 반사되는 빛을 탐지하는 방식으로 전원이 꺼진 카메라도 탐지할 수 있다.

강릉경찰서 성범죄 대응 팀은 경포해수욕장 개장 후 해수욕장내 백사장에 100m 간격으로 14개가 설치된 탈의실 포함, 피서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샤워장,화장실 등을 첨단 장비로 점검, 해수욕장을 찾는 여성피서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릉경찰서 성범죄 대응팀은 경포해수욕장 개장 후 해수욕장내 백사장에 100m 간격으로 14개가 설치된 탈의실 포함, 피서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샤워장, 화장실 등을 첨단 장비로 점검, 해수욕장을 찾는 여성피서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몰래카메라의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1항(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위반으로 5년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의 단속도 단속이지만 이러한 몰래카메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강릉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전은진 경장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전 경장은 “피서지에서 몰카는 화장실, 탈의실, 샤워실 등 공중이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에서는 매년 피서지 몰카 점검 및 사복형사 잠복 등 몰카 범죄에 대한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몰카 범죄에 대해 경계하고 주변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중화장실 및 탈의실에서 이상한 뭉치가 보이거나 미세한 홈에서 반짝거림이 발견된다면 주의깊게 살펴보신 후 바로 신고해야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폰 사용자나 두꺼운 뿔테안경 착용자 등 거동 수상자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한 백사장 등 야외에서도 지나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무엇인가를 들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몰카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몰카를 찍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증거영상을 삭제할 수 있으니 신속하게 신고하여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몰카예방 범죄예방환경(CPTED) 디자인.
몰카 예방 디자인.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몰카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 보급으로 카메라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을 악용한 몰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호기심으로 몰래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돌이킬 수 없는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 은밀히 촬영된 신체 사진이 인터넷으로 유포될 경우 또 다른 2차 피해를 불러 일으킨다.

경찰 관계자는 안심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성범죄 예방 단속 활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예방 활동이 피서지 몰카 범죄를 제로화 했으면 좋겠다 .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기태 simya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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