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가까운 이웃 나라 한·일·중에서 올림픽이 연이어 개최됩니다. 곧 개최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대한 한·일·중 국가들의 기대감도 남다를 텐데요.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외교부가 주최하고 (사)미래희망기구가 주관하는 ‘2017 한일중 3국 대학생 외교캠프’가 개최됐습니다.
‘2017 한일중 대학생 외교캠프’는 한·일·중 3국의 미래세대인 대학생 90명이(한·일·중 각각 30명) 참가하여 인적, 문화적 교류 확대를 통해 동북아 역내 연대감 조성 및 3국 협력 저변을 강화하기 위한 장으로, 2012년에 시작되어 올해 6회째를 맞았습니다.
필자는 이 외교캠프에 스태프로 참가를 하게 됐는데요. 3박4일간의 캠프 일정 한 번 따라가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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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UN대사의 외교 및 국제협력 강연. |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오준 전 UN대사는 “한·일·중은 오랜 역사를 겪으며 이웃으로 함께 살아왔습니다. 얼굴만 보아서는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많이 닮았고, 인종적 교류로 많은 DNA를 공유하였지만, 동아시아만큼 문제와 갈등이 많은 나라도 드뭅니다.”라면서 3국 청년들에게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UN대사로 근무하며 느낀 ‘글로벌 이슈와 유엔’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개회식을 마친 후 3국 학생들은 태릉선수촌 컬링장으로 이동하여 소치동계올림픽 컬링 국가대표 신미성, 신현호, 강수연 선수와 함께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을 체험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코칭에 따라 ‘스톤 투구’와 브룸이라고 하는 빗자루 모양의 솔을 이용해 스톤을 목표 지점에 가깝게 멈추도록 하는 ‘스위핑’을 차근차근 배워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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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체험 중인 학생들. 오른편 아래 3국 청년들을 코칭한 신미성, 강수연, 신현호 선수(왼쪽부터). |
이후 평창으로 이동한 3국 학생들은 3국 대학생 고충 나누기 세션을 통해 인간관계, 취업, 유학 생활 등 개인적인 내용부터, 정치, 역사, 시사적인 내용까지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국 협력 경험담 발표회에서는 각국 대표 발표자 6인이 한·일·중 교류 협력 경험담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3국 협력의 현 상황과 현실적인 제약사항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나는 스포츠 외교관’이라는 주제로 열린 스포츠 외교 토론회에서는 스포츠 외교 강연 및 3국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세션과 연계해 캠프 참가자가 직접 스포츠 외교관으로서의 역할과 현재 스포츠 외교와 관련한 정책, 외교활동 등 다양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방안을 고안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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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여형구 사무총장의 스포츠 외교 강연. |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여형구 사무총장은 스포츠 외교 강연을 통해 이번 캠프 장소인 평창에서 열리게 될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자유롭게 질의하며 올림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갔습니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국제법센터 신각수 소장은 3국 협력 특별 강연에서 3국의 관계를 살펴보고 3국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습니다. 신 소장은 특히 한일중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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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마운틴클러스터 스키점프대 앞 단체사진 촬영 모습. |
3국 청년들은 평창마운틴클러스터를 방문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스키점프 경기가 열릴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전망대와 스키의 역사가 한 공간에 담긴 대관령 스키역사관도 탐방하였습니다.
3국 협력 아이디어 토론회에서는 3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고 발표회를 통해 톡톡튀는 아이디어들을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3국 청년 선언문을 팀별 토론 및 취합, 전체 협의 및 결정을 통해 작성한 뒤 다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국 협력 아이디어 토론회 수상팀을 발표하고 수료증을 전달하며, 3박 4일간의 외교캠프 전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외교캠프에 참가한 장만평(23, 한국) 씨는 “사람은 각자마다 살아온 시간과 기억이 모여 마치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 정치적으로 복잡한 현안들을 뛰어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느꼈고, 더욱 더 많은 3국의 젊은 대학생들이 교류하며 친밀함을 쌓아나간다면 미래에 국가 차원의 협력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실제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릴 경기장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스키점프대가 그렇게 높은지, 봅슬레이 경기장이 얼마나 구불구불한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오카다 카호(24, 일본) 씨는 “한국어 전공자로 그동안 한일관계에 초점을 맞춰 공부해 왔습니다. 특히 위안부문제, 재일교포문제 등 특정 주제를 깊게 파고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캠프는 한일중 3국에 걸친 많은 문제를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그것들을 다룰 태도와 착안점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사고할 때는 거시적 시점과 미시적 시점을 어느 한쪽도 빠지지 않게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제게 부족한 거시적 시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통해 3국이 서로의 올림픽 운영을 경험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포츠 행사를 통해 동아시아 각 나라가 보여줄 협력이 가장 기대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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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포츠 외교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구체화하여 제안하고 있다. |
풍커제(23, 중국) 씨는 “강연과 토론을 통해 3국 관계의 현황과 현재 존재하는 문제들에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더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3국 학생들의 토론 중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고 치열한 토론과 사고 속에서 많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요. 이런 힘을 모아 공동 목표를 추구하는 열정에 감동했고, 3국이 미래에는 더욱 깊은 협력 관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모든 선수가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라고, 더욱 더 많은 동북아시아 사람들이 동계 스포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일중에서 연이어 열리는 올림픽에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의 교류를 촉진해 3국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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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학생들이 앞으로도 3국 협력을 공고히 하고 함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한·일·중 학생들은 향후 한·일·중 3국의 지속적인 협력과 화합을 위해 3국의 대학생들이 해야 할 역할을 담은 3국 청년 선언문을 작성하고 낭독하는 것으로 캠프를 마무리 지으며 발전적인 3국 관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2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일·중 3국의 협력이 기대되는데요.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범위에서 한·일·중 3국이 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혜윤 hyeyunj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