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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m 하늘 석탄길, ‘운탄고도’를 걷다

[와! 여름이다 ④]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정선으로 떠나는 탄광 여행

2017.07.28 정책기자 임용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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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지역은 과거 대한민국의 대표 석탄 채광지였다.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릴 때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경제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1989년에 탄광이 폐광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은 하향길을 걷게 됐다. 탄광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선 지역의 탄광촌은 허허벌판이 됐다.

석탄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석탄으로 침체된 정선은 지금 다시 석탄을 소재로 한 관광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려 한다. 또한, 정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인 알파인 스키 경기가 개최되는 지역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운탄고도는 해발 1,100m의 고지에 조성됐다.
운탄고도는 해발 1,100m의 고지에 조성됐다.


정선 여행의 중심지는 바로 운탄고도이다.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나르던 이 길은 마치 중국의 차마고도를 떠오르게 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발 1,100m가 넘는 고지에 조성된 산길이기에 운탄고도를 직접 오르는 트레킹 여정은 많은 시간과 고도의 체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운탄고도를 오르기 전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하이원 스키장의 마운틴 곤돌라를 이용하면 운탄고도를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곤돌라 베이스에서 곤돌라 정상까지는 20분 정도면 올라간다. 곤돌라를 타고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에는 아름다운 백두대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스키장 근처에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데이지와 동작꽃 등 여름 야생화가 가득 피어있고, 백두대간의 산능선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멋진 풍경은 곤돌라에서 편히 올라가면서 감상할 수 있다.

운탄고도에 쉽게 올라가려면 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운탄고도에 쉽게 올라가려면 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곤돌라 정상에 올라왔다면 곧바로 운탄고도로 향하지 말고 주변에 위치한 소소한 멋을 풍기는 야생화 군락지를 들려보도록 하자. 야생화 군락지 뒤로는 산자락이 펼쳐져 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산의 나라라는 것이 실감난다. 

이밖에 볼거리는 더 있다. 해발 1,380m에 자리한 하이원 고산식물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식물원이다. 식물원의 330여 종 고산식물이 우릴 반겨줄 것이다.

곤돌라 정상에서 운탄고도로 가려면 하늘길로 가야 된다.
곤돌라 정상에서 운탄고도로 가려면 하늘길로 가야 된다.
 

본격적으로 운탄고도 트레킹을 떠나보자. 곤돌라 정상에서 전망대 뒤로 난 산길을 따라 약 1.4km 정도를 내려가면 운탄고도를 마주할 수 있다.

그후 만항재 방면인 하이원호텔 쪽으로 길을 따라 간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이지만, 길이 잘 조성돼 있어 올라가기엔 별 무리가 없다. 2시간 30여분의 걷는 시간 동안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와 능선이 정말 아름답게 펼쳐진다.

운탄고도가 여행지로 이목을 끄닌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안에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을 하다가 만나게 되는 1177갱은 우니라나 석탄산업의 산증인이다. 정선 지역 최초로 개설했던 1177갱은 현재 갱도 초입부를 복원한 상태이다.

갱도에는 갱도를 지탱하는 나무 구조물 갱목이 있는데, 광부들이 당시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낸 제사용 굴비가 아직까지 매달려 있다. 

옛날에는 석탄을 실은 트럭이 운탄고도를 오갔다.
옛날에는 석탄을 실은 트럭이 운탄고도를 오갔다.


1900년대 동안 석탄을 실은 트럭이 먼지를 휘날리며 오가던 길은 현재 탄광 역사와 접목한 산책길로 재탄생됐다. 탄광트럭이 열심히 달리던 길은 수많은 야생화가 자라는 길로 변신했다.

하이원 리조트 주변에는 하늘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책로가 여러 개 마련돼있다. 각 산책로 코스마다 구간의 특성을 알려주는 단풍길, 산죽길, 산철쭉길, 하늘마중길, 하늘말나리길 등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굳이 석탄을 주제로 한 여행 일정이 아니라면 하늘길을 걸으며 강원도의 대자연과 함께 호흡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철암탄광역사촌에는 광부 동상이 많이 조성돼있다.
철암탄광역사촌에는 광부 동상이 많이 조성돼있다.


정선에서 험한 산자락을 넘어 태백으로 가면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유산과 생활 모습 역사의 적들이 철암탄광역사촌 속에 남아 있다.

강원도에 탄광촌이 번성하던 시절, 광부와 광부의 가족들이 이용하던 탄광촌 건물을 그대로 사용해 역사촌으로 조성했다.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빛바랜 상점들의 간판과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건물이 광부들의 생활상과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와 전시실로 탈바꿈해 여행자의 시선을 끌게 한다.

광부들의 생활통지표, 탄광총 주민의 인적사항을 적은 반적부 등의 기록물 등 당시 사용하던 각종 생활물품 및 탄광촌을 재현한 전시물까지 재미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탄광촌 길 건너 탄광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석탄들이 아직 그대로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아주 생생하게 탄광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제 200여일도 남지 않는 시점에 시원한 여름을 강원도 정선과 태백에서 즐기며 인근 정선 알파인 경기장도 찾아 생생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임용혁 dladyd1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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