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 가득이다. 새로운 곳에서 맛보는 특별한 음식과 독특한 문화는 여행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이에, 국민들에게 낯선 정책을 소개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아다니는 정책기자 두 명도 ‘정책기자’스러운 여름휴가를 준비했다. 바로, 섬여행이다.<편집자 주>
‘여.름.휴.가’
말만 들어도 설레는, 마음 한 구석이 청량해지는 마법의 낱말이다. 인천공항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더위에 지친 국민들이 해외 또는 국내로 떠나는 최성수기인 요즘, 필자 일행(전형, 임세훈 기자)은 조금 다른 방식(배를 이용하여 섬으로 여행)으로 짧게나마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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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그림의 행정자치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전 표기)가 선정한 ‘2017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을 살펴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선정된 섬이 남해안에 집중돼 있다.(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 |
얼마 전, 행정안전부에서는 ‘2017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발표했는데 필자 일행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쉴 섬, 낭도’를 갔다.
필자는 ‘섬’을 생각하면 여러 이미지가 떠오른다. 세상 번뇌를 모두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의 고즈넉함,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 청정하고 인심 좋은 곳에서 한껏 ‘호연지기’를 길러볼 수 있는 터전으로 말이다. 선박 여객터미널을 이용해 국내의 작은 섬을 가보는 건 처음이라 이 모든 것들이 무척 신기했다.
현재 정부는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행을 통한 내수 진작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최저임금 1만 원을 목표에 맞게 달성해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여윳돈을 여가생활 또는 휴식, 휴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에 있다. 광역알뜰교통카드(30% 할인) 도입, 통신비 인하 등의 일련의 정책들도 국민들의 필수지출비를 조금이라도 줄임으로써 실질적인 소비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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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은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출처=청와대 페이스북) |
정부는 계절별 여행주간 확대, 임시공휴일 및 대체휴일 확대, 근로시간 단축, 휴가사용 장려 등 ‘쉼’을 보장하는 정책도 추진 중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30일부터 6박 7일간 휴가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휴가를 장려하기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여행은 자신뿐만 아니라 지인, 가족, 연인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해 준다. 이번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7 가고 싶은 33섬’은 총 다섯 가지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놀섬, 쉴섬, 가기 힘든 섬, 미지의 섬, 맛섬’이다. 북적대는 곳이 싫고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면 ‘쉴섬’으로 가면 되고, 탐험정신이 있다면 ‘가기 힘든 섬’이나 ‘미지의 섬’을 가면 좋을 것이다.
필자 일행은 섬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쉴섬’ 중 하나인 여수의 낭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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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도 마을 담벼락에 있는 입체 벽화. 제작자의 정성과 남다른 예술적 감각이 느껴졌다. 사진을 찍기 아주 좋은 곳이었다. |
필자 일행이 간 낭도는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해서 ‘이리 낭(狼)’자를 쓴다고 한다. 낭도 주민들은 여우 모양보다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여산마을’로 불러지길 더 바란다고 한다.
낭도는 여수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2km 떨어져 있다.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배편으로 약 1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의 주요 농산물은 감자, 고구마, 보리, 쌀, 마늘 등이고 ‘낭도 막걸리’가 낭도와 여수 지역에서 유명한 특산물이라고 한다. 필자 일행도 각 2병씩 구입했다.(참고=여수관광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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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발자국 화석지 사진.(출처=여수관광 블로그) |
낭도에는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기존 화석들과 달리 내륙이 아닌 섬에서 공룡화석이 발견돼 매우 희귀한 유적이라 할 수 있다. 낭도에서만 962점이 발견됐다고 한다.
낭도엔 낭도 해수욕장이 있는데, 아무래도 오기가 어려운 만큼 ‘나만 알고 있는’ 조용한 해수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백사장 모래가 엄청 곱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낭도는 농어 낚시가 유명하고 감성돔, 볼락 등이 많이 물린다고 한다. 필자 일행도 여행 첫 날, 30kg에 달하는 농어를 즉석에서 회로 먹은 바 있다. 쫄깃한 육질이 정말 일품이었다.(참고=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의 섬, 전남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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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역에서 여수연안여객터미널까지 아주 멀지는 않지만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출처=네이버 지도) |
자, 그렇다면 낭도는 어떻게 가면 좋을까? 낭도는 여수엑스포역에서 하차, 역 앞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이용하여 ‘여수연안여객터미널’ 에서 배를 타면 된다. 여객터미널까지는 차량으로 약 10-15여 분 정도 소요된다.
여수연안여객터미널 왼쪽으로는 ‘이순신광장’이 있는데, 판옥선 모형과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판옥선 모형 오른편으로는 올해 3월 세워진 소녀상이 있었다. 필자 일행은 소녀상이 더 많은 곳에 세워지고 그 뜻이 널리 전해지길 바라며 소녀상 앞에서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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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안에는 배를 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낭도를 오가는 배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에 2번(오전 6시, 오후 2시 20분) 운항한다. 운임은 14,300원(2017.7월 기준)이다. 가는 티켓만 여기서 발권 가능하고, 돌아오는 티켓은 낭도 대리점에서 살 수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신분증이 없으면 발권, 승차가 불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분증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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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무척 신기하고 생소했던 승선개찰권. |
필자 일행이 다녀온 때는 파도가 매우 잔잔해 멀미가 나진 않았는데, 낭도에 내리니 땅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배가 크지 않아 파도가 조금이라도 세면 멀미가 날 가능성이 높으니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배 안에서 숙면을 취하기 바란다.
참고로 ‘백야도선착장’이라는 곳에서도 낭도로 갈 수 있다. 낭도 항구는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있고 차를 실은 배가 접안할 수 있다. 이 배가 낭도와 가까운 백야도선착장에서 출항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낭도는 꽤 규모가 큰 섬이라 캠핑을 하거나 이곳저곳을 둘러볼 경우엔 차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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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일행이 탑승한 태평양 1호. 배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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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실을 수 있는 태평양 3호. 차가 낭도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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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섬, 낭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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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
필자 일행은 큰 기대감을 안고 낭도에 도착했다! 과연 여기엔 어떤 것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을까?
제 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제 전공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기사를 통해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