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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물럭거린 문화의 시간

‘문화예술 소셜다이닝’으로 문화 생산자 된 이야기

2017.08.29 정책기자 전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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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치고, 머리 대충 묶어 주고, 가벼운 슬리퍼 신고, 문화생활을 즐기러 나섭니다. 한껏 차려입고 번지르르하게 가야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따위는 걱정인형에게 줘버립니다.

참 오늘 제가 누릴 문화는 ‘흙수저들의 흙수다모임’인 남미도자기 만들기랍니다. 수다를 떨면서 손으로 조물조물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니 흙수다일까요.

동네 가까운 작은 공방. 거기에 모인 사람들 모두 오늘 처음 만난 사이랍니다. 이런 모임 놀랍지 않으세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모두 아시죠. 문화가 있는 날 덕에 미뤘던 영화 관람, 미술관, 공연장, 박물관, 고궁 등으로 향하는 가족, 동료,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평소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처럼 이렇게 소비의 문화가 아닌 뭔가 생산의 문화를 즐기고 싶은 욕구가 있으신 분들 있으실텐데요. 바로 ‘문화예술 소셜다이닝’ 입니다. 짝짝짝!!!  

문화예술 소셜다이닝4기 (출처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문화예술 소셜다이닝 4기.(출처=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이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중 하나랍니다. 내가 소비하는 문화가 아닌 내가 생산하는 문화, ‘문화예술 소셜다이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추진단에서는 문화예술을 다양한 형태의 문화모임으로 기획하는 기획안을 모집 선발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채택된 아이디어 소유자는 ‘문예지기’로 임명되고, 문예지기는 기획한 문화모임을 문화가 있는 날에 현실화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문화모임이 ‘문화예술 소셜다이닝’입니다.

그럼 다시, 우리가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이 지난 7월부터 수요일 당일 외에 주말에도 즐길 수 있도록 확대됐는데 그것도 알고 계셨나요?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평일에 ‘문화가 있는 날’을 실시함에 따라 직장인들과 학생 등의 참여가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매달 마지막 주간’으로 확대 운영할 뿐 아니라 참여 기관에 운영의 자율성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답니다.

그에 따라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말 프로그램 운영은 ‘지역특화프로그램’, ‘청춘마이크’ 등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 기획 사업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그중 제가 참여한 ‘흙수저들의 흙수다모임’은 지역특화프로그램 중 하나랍니다.

문예지기의 킨타말리 기타여인 소개
문예지기의 킨차말리 기타여인 소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소한 대화.
 

그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공유. 너무 멋집니다. 여러분들도 한 발 나서서 둘러보시면 맘에 쏙 드는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흙을 만져본 경험이라곤 초등학교 때 나무젓가락에 철사로 뼈대 만들고 주물럭거렸던 찰흙밖에 없었던 제가 남미도자기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킨차말리의 기타여인’과 그에 맞는 남미도자기의 특징에  대해서도 한번 살짝쿵 얘기 나눠봅니다.

현대 도자기의 테크닉이 배제된 자연적인 ‘킨차말리의 기타여인’과 같은 장르의 도자기는 인디오들의 후손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흙과 장작을 사용하며, 유약 대신 손으로 광을 낸다고 하네요. 남미는 동네 흙도 명품 흙일만큼  흙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 만들 ‘킨차말리의 기타여인’은 칠레관광의 대표 이미지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주로 칠레는 도공이 여성이고, 도공인 엄마가 딸에게, 그 딸이 또 그 딸에게 되물림해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흙을 만지며 일상의 화를 삭히고 즐거움을 느끼고 또 자부심을 느끼는 일도 함께 물려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럼 진짜 흙을 주물럭거려 볼까요. 오늘 제가 만지는 흙은 백자토입니다. 구우면 하얀색이 되는 흙입니다.

흙은 필요한 만큼 뚝뚝 잘라서 나눕니다.
흙은 필요한 만큼 뚝뚝 잘라서 나눕니다.
 

아래통부터 속이 비도록 둥글넓적하게 자리를 잡아 주어야 합니다. 속이 비지 않고 볼이 되면 구울 때 터집니다. 진짜 속 터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속 파기를 하고, 몸통과 얼굴은 같이 만들어 주고, 팔 다리는 흙 풀로 붙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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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들게 나온 저만의
맘에 들게 나온 저만의 ‘신림동 한구석의 기타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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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인형에 요렇게 칠을 해줍니다. 우리는 잿가루가 없으니까...
말린 인형에 요렇게 칠을 해줍니다.


이때 쓰는 흙은 젖은 수건으로 덮어두고 쓸 만큼씩 똑똑 떼어 씁니다. 주물럭거리는 흙의 감촉을 느끼며 저만의 풍만한 인디오 여인의 모습으로 완성시켜가는 ‘신림동 한 구석의 기타여인’입니다.

저만의 인형 완성.
나만의 인형 완성.
 
각기 개성다른 5인조 기타밴드의 모습이네요.
각기 개성다른 5인조 기타밴드의 모습이네요.
 

밖으로는 어둠이 짙어지고 있지만, 오늘 제 손으로 완성시킨 저만의 문화생산 시간은 제 생활을 풍족하게 했습니다.

어둠이 짙어 질수록 문화소셜다이닝은 밝아집니다.
어둠이 짙어 질수록 문화예술 소셜다이닝은 밝아집니다.
 

참, 제가 참석한 프로그램과 더 많은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소셜다이닝’은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더욱 큰 장점이랍니다.

지원과 신청 모두 온라인 소셜다이닝 플랫폼 집밥(https://www.zipbob.net)을 통해 운영이 되고 있답니다. 8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주간’의 많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으니 원하시면 고고!!!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은미 vicpi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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