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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따라 떠난 민주주의 여행

[와! 여름이다 ⑩] 국립5.18민주묘지 등 민주주의 현장을 가다

2017.08.22 정책기자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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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계의 화두는 단연 ‘택시운전사’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5월 참혹한 광주의 현장을 알리기 위해 광주로 가려는 한 독일인 기자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의 이야기.

필자 역시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린 사람들에게 크나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목포와 광주로 여행을 가기로 했던 필자는 민주주의와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의미있는 장소를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영화 ‘택시운전사’.(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택시운전사’.(출처=네이버 영화)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한 필자 일행은 점심때 목포에 도착했다. 첫 목적지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말에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해온 분이다. 

기념관은 민주주의, 인권신장과 남북평화를 위해 헌신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념관을 관람하면서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군사정권과 맞서 싸우며 겪은 고난과 역경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빼곡한 글씨로 가득한 옥중서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힘든 수감 생활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가족들과 주고 받은 이 편지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봤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내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내부.
   

다음 장소는 목포 신항이었다. 세월호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명의 미수습자가 있다. 필자 일행이 방문한 날은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이었는데, 현장에서 수습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수습 현장을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의 건강이 우려됐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하루 빨리 미수습자들이 수습되기를 바란다.

목포 신항의 세월호와 노란 리본.
목포 신항의 세월호와 노란 리본.
 

다음으로 발길을 향한 곳은 목포시 유달산에 있는 노적봉이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노적봉을 짚과 섭으로 덮어 군량미처럼 위장한 후 적을 물리친 곳이라고 한다.

노적봉을 보고 나서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노적봉 예술공원 미술관과 노적봉 근처에 있는 목포시 근대역사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근대역사관에서는 목포시의 근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목포 노적봉 입구
목포 노적봉 입구.
 

다음 날 아침, 일찌감치 목포종합수산시장에 들렀다. 항구 도시 목포에 온 만큼 꼭 들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서해안 최대의 어시장답게 그 규모가 방대했다. 점심으로 게장백반을 먹었는데, 전라도하면 ‘음식’이라더니 정말 한 공기 뚝딱 비우고 나왔다.

목포종합수산시장 내부
목포종합수산시장 내부.
 
게장 백반 사진
점심으로 먹은 게장백반. 푸짐하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였다. 며칠전 봤던 영화 ‘택시운전사’의 여운이 남아있던 까닭에 가슴이 먹먹했다. 특히 안장된 분들 상당수가 당시 필자 또래였던 20대 초반이라 더 가슴이 아팠다.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과연 목숨을 걸고 민주화 투쟁을 할 수 있었을까? 존경스러운 마음과 감사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5.18 기념식 때 진상규명을 약속한 것처럼 진상이 규명돼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5.18민주묘지.
국립5.18민주묘지.
 

필자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지만 막상 민주주의 현장에 가보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

이번에 ‘택시운전사’ 개봉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여행도 하고 직접 민주주의도 보고 느끼는 걸 권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성준 greatmanp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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