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의 농업!
2017 농업기술박람회가 8월 14일부터 15일, 이틀 간 서울 코엑스 B홀 및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됐다.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농업과학기술의 성과를 알리고, 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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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농업기술박람회. |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농업기술박람회 현장을 찾아, 농업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은 농업인들 뿐만아니라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 분들, 미래 산업을 책임질 공학도들, 많은 일반 시민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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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을 보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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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의 축사. |
팝페라 그룹 ‘라스페란자’의 축하무대를 시작으로, 개회식이 시작됐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축사에서 농업기술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며, 앞으로 우리 농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역시 ‘농업은 과학’ 이라며 박람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사회를 맡은 MBC 김초롱 아나운서의 ‘상상, 그 이상의 농업!’ 선창에 맞춰 우렁찬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오고, 내빈들은 박람회의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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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온실. |
행사장 내에는 총 14개의 구역이 있었다. 각 구역마다 담당연구관들로부터 새로운 농업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미래농업관에서는 스마트농업, 밭농업기계화, 곤충이용식품 및 의약소재 개발 등에 대해 살펴봤다.
스마트 온실을 통해 작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온도, 습도, 바람의 정도를 맞추고, 이에 따라 생육량과 질을 높히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미리 설정해 둔 온도를 기준으로, 작물이 잘 자랄 수 있게 창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기술에서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직접 학습하며 작물을 키우는 기술 등이 참가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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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센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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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에 꽂혀있는 마이크로칩. |
마이크로칩을 통해 작물의 생육과정을 분석하는 기술이 이미 진행 중에 있었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식물의 생장 상황을 관찰하고, 병해충 등의 위험이 없는지 감시하는 카메라 역시 만나 볼 수 있었다.
저런 첨단기계라고 한다면 가격이 비싸서 농민들에게 짐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시, 농민들이 감당가능한 범위로 기계를 보급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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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편리해진 트랙터. |
기계의 발전은 고령화되고 있는 농업의 일손을 돕는다. 여성 농업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트랙터가 아직 시중화 되지는 않았지만 곧 보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앞, 뒤에 포크레인 등의 장치를 달아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트랙터는 농업인들 어깨의 짐을 한결 덜어줄 예정이다.
잡곡을 모두 파종할 수 있는 기계 역시 다이얼로 파종 작물의 종류, 심는 간격 등을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박람회에 참가한 농업인들은 구체적인 가격을 묻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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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누에. |
‘곤충은 무한한 기능성의 보물섬이다!’ 라는 슬로건을 내건 곤충관에서는 누에고치로 개발하는 차폐막 등, 곤충을 각종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에 접목시키는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처음보는 보라색, 푸른색 누에들 뿐만 아니라 장수풍뎅이와 하늘소 등 다양한 살아있는 곤충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곤충으로 만든 식품을 시식해 볼 수 있으며, 친환경 화장품을 이용한 무료 메이크업,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등의 체험 역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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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개사료. |
학교에서 강아지, 토끼, 닭 등을 입양하고, 학생들이 동물 돌보기 활동, 동물 매개교육에 참여하며 생명존중의식과 인성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인 학교멍멍, 학교깡총, 학교꼬꼬를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동물들을 기르며 그들과 교감하고, 봄일지를 작성하며 올바른 반려문화를 배우게된다.
반려동물들에게 아무 음식이나 먹이다가는 가깝게는 비만, 멀게는 각종 질환까지 일어날 수 있다. 소중한 반려동물들에게 고구마, 브로콜리등을 이용한 건강한 사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부스 한켠에 마련된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체험에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유기견이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반려동물들의 질병에 대한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라고 한다. 때문에 반려동물들의 DNA를 분석해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구상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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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오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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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트. |
정원 속의 사무실, 한 번쯤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치유농업 체험 부스에서는 그 꿈을 현실로 보여준다. 답답한 사무실이 아닌, 온통 초록색 나뭇잎과 꽃으로 둘러쌓인 사무실, 그 옆에는 물고기도 헤엄치고 있다.
사무실 뿐만 아니라, 부엌 등 생활공간에 배치되는 기능성 식물들은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수치를 크게 낮추면서 눈으로 한 번, 건강으로 두 번 도움을 주게 된다.
화분이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은 부착형 정원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 벽에 자석처럼 톡톡 붙는 화분, 벌집 모양으로 벽면에 자리하고 있는 식물들은 보기에도 예쁘다. 새싹인삼 체험 역시 눈여겨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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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를 받고있는 토마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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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관련 키트. |
첨단생명공학관은 흔히 생각되는 ‘과학’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GMO로 재배한 콩, 세계최초 탄저병에 강한 고추, 음파를 사용하여 병원체의 증식을 막고 과일의 익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기술까지, 첨단으로 꽁꽁 무장한 공간이다. 부스 한 켠에는 실제 과학 실험실이 마련돼 있었는데, 지나가는 학생들이 모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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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화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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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젤라또. |
이후 이어지는 지역농업관에서는 다양한 지역별 화훼, 농산물,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삼커피, 홍화 꽃다발, 복숭아 티와 벌꿀, 오미자, 녹차와 팝콘까지, 다양한 농산품들의 소개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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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
지역 대표 마스코트들도 참가자들을 반겼다. 호찌민-경주 엑스포의 마스코트 화랑과 원화가 참가자들에게 깜찍한 포즈를 취해줬고, 강원도 부스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반가운 얼굴 수호랑과 반다비가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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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무 한지를 만들고 있는 장인. |
농업기술박람회라고해서 단순히 농사에만 국한되어 있는 행사가 아니다. 한지 장인이 직접 닥나무 한지를 만드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었고, 아기자기한 목공예품 또한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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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나무. |
2017 농업기술박람회는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우리나라 농업기술이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체험해보기 좋은 장이었다. 참가자들 포스트잇으로 만들어진 소망나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말이 이 박람회의 의의를 제대로 표현한 듯하다. ‘농업이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