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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긴장되시죠?”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 시청기

2017.08.19 정책기자 임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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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일 동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정책기자의 일원으로서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생중계 방송으로나마 참여해 보았다.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처음이며 기자회견 형식 면에 있어 파격적인 부분이 많아 사전부터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자리 배치는 ‘오케스트라’ 형식으로 지휘자 위치엔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했다. 손님들을 초청하는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클래식이 아닌, 가수 박효신의 ‘야생화’가 행사장 내에 흐르는 등 기자회견 분위기를 색다롭게 이끌었다.

청와대 영빈관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이전날 세월호 유가족을 맞이하기도 한 공간이다. (출처 : 청와대)
청와대 영빈관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장 모습.(출처=청와대)
 

질문지와 질문순서가 없는 기자회견이자 시나리오와 편집된 부분 없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대통령과 기자들 사이의 질의응답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 궁금했다.

청와대에 등록한 모든 기자들, 대략 250여 명과의 기자회견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 발언으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진행 중인 문재인 대통령. (출처 : 청와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모두 발언(일부 활용)

#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 그러나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습니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는 과정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 속에서도 문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출처=뉴스1)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출처=뉴스1)
 

이날 광화문우체국에서 발행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이 긴 줄을 섰다고 한다. 인터넷 판매분도 이미 완판이 됐다고 할 정도니 문 대통령의 인기는 실로 엄청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지속적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행보를 보고 있자면 ‘자랑스러워할만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 중 더 치밀하게 정책을 준비하겠다는 대목을 미루어봐도 든든한 대통령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다.

모두 발언에선 현재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언급도 나와있다. 문 대통령이 정책의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부정적 효과와 논쟁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 : 청와대)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출처=청와대)
 

이어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회견 진행 절차 소개 후 “대통령님, 긴장되시죠?”라는 말과 함께 기자회견에 운을 떼었다. 질문은 외교안보/정치/경제/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각각 세 가지의 질문과 추가 질문을 포함해 총 15개였다.

# 외교안보
우선 외교안보 분야에선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었다. 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은 모두 일맥상통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 또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합의라고 덧붙였다.

4당 대표 초청 오찬을 통해 협치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출처=청와대)
4당 대표 초청 오찬을 통해 협치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출처=청와대)


#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소통과 국민 통합을 줄기차게 이야기해왔다. 현재 탕평인사를 기조로 하는 내각이 어느 정도 구성이 된 상태이지만 한 기자는 인선 평가가 엇갈린다며 문 대통령에게 통합정부에 대한 인식과 보완점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국민들께서 현 정부 인선을 두고 통합적인 인사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고 있다며 운을 뗐다. 국민통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나 경선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 담았던 사람들도 함께 하는 정부를 구성했고 앞으로도 초심을 지키며 나아가겠다고 정리했다.

지난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출처=뉴스1)
지난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출처=뉴스1)
   

새 정부의 국정과제 1번은 이른바 적폐의 완전하고 철저한 청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에 대해 우리 사회를 아주 불공정하게, 불평등하게 만들었던 많은 반칙과 특권들이라 정의했다. 특정사건과 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에서 적폐청산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지난 7월 27일 열린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 모습.(출처=청와대)
지난 7월 27일 열린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 모습.(출처=청와대)
 

# 경제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제일 어렵게 느끼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경제활동은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이고 경제 관련 정책들은 바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하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대책, ‘문재인 케어’ 등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앞서 말했듯 새로운 정책엔 그만한 비용이 따를 것이고 이는 세금으로 직결될 것이니 국민들에겐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증세 등 세금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초 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그리고 초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방침을 밝힌 점을 언급했고 “추가적인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지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100대 국정과제 속엔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부동산 관련 사항들이 담겨있다. (출처 : 청와대)
100대 국정과제 속엔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부동산 관련 사항들이 담겨있다.(출처=청와대)
 

부동산 대책은 최근 2주간 대대적인 이슈였다. 한 기자가 부동산 정책 로드맵에 대해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들과 젊은 사람들이 미친 전세와 월세 등 높은 주택임대료의 부담으로부터 해방되어 실수요자들이 주거를 가질 수 있도록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의견을 표명했다.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리원전 1호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리원전 1호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출처=청와대)

 
# 사회
현재 이 주제를 가지고 상당히 많은 곳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바로 에너지 전환 정책이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고리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를 선포하며 탈원전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이다.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건설 중에 있는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이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원전을 하나씩 줄여나가고 또 LNG라든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를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전기요금의 대폭적인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일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자들과 눈을 맞춰 가며 소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많은 기자들이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 (출처 : 청와대)
기자들과 눈을 맞춰 가며 소통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많은 기자들이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출처=청와대)
 

이외에도 노조, 언론, 지역, 개헌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기자회견은 국민들이 궁금한 걸 기자들이 대신 물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회견 전엔 형식이 내용을 앞도한다는 평이 있었지만, 기자회견도 형식 못지 않게 질 높은 수준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해 주위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소연(24, 대학생) 씨는 “진짜 정의로운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 독립유공자들의 대우를 개선해준다는 대통령의 언급도 너무 좋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초청해 정부 차원에서 사과해준 것도 인상깊었다.”며 앞으로도 소신 있는 행보를 꾸준히 지켜나가 진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김민중(25, 대학생) 씨는 “지난 정권과 비교해서 많은 부분 변화되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일방적이고 성급한 정책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5년이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와 나의 20대. 대통령에게도, 나에게도 엄지를 치켜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5년이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와 나의 20대. 대통령에게도, 나에게도 엄지를 치켜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백년대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멀리 보는 정책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모든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충족하며 완벽한 정책을 내놓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고 소통해 나가는 등 합의점을 도출해낸다면 그 과정 자체로 완벽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정치는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맹목적으로 의지해서도, 관심과 감시의 끈을 놓아서도 안된다. 국민인 우리들도 스스로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됐듯, 언론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을 위해,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위해 말이다.

국민들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역량을 키워나가며 적절한 비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환경과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믿는다.



임세훈
정책기자단|임세훈@global_l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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