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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바로 여기서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구매자 대상 추첨 베뉴투어 현장 취재기… 5일부터 2차 온라인 판매 시작

2017.09.01 정책기자 진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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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1만 석 규모의 강릉 하키센터에 조명이 켜지고 경기장엔 오직 우리 일행뿐! 막이 오르기 전, 관객을 기다리는 무대에 올라선 배우들의 기분이 이럴까? 5개월 여 뒤, 이 공간에서 온 열정을 불사르고 있을 국가대표 선수들의 감정을 잠시나마 느껴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1차 입장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선물을 선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질 경기장을 속속들이 둘러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강릉 올림픽 파크, 평창 스키점프 센터, 올림픽 플라자 등을 둘러보는 경기장 투어가 7월 말부터 8월까지 진행됐다 

이벤트 투어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6, 당첨자들과 동행해 경기장을 둘러보았다. 강릉 올림픽 홍보체험관에서 조직위원회 임진수 참여홍보매니저의 평창올림픽 브리핑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 입장권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하여 강릉 올림픽 파크와 평창 올림픽 플라자 및 경기장 일원을 속속들이 둘러보는 경기장 투어를 선사했다.

투어 내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잘 몰랐던 흥미있는 얘기들이 참가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상부 50%는 올림픽 이후 다시 자연으로 돌려놓게 되며, 관동 하키센터는 올림픽 이후 동계스포츠 육성과 지원을 위해 특별히 관동대학교 내에 위치하게 됐다는 설명 등이 이어졌다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차량편으로 강릉 아이스아레나로 이동했다. 일행은 12,000석 국내 최대 규모의 빙상경기장 한 가운데 섰다. 관중석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선수들의 시야를 느껴본다. 선수들이 오롯이 감당해야할 올림픽무대란 중압감과 12,000명의 시선은 범인으로서는 결코 알아낼 수 없는 것이겠지만 잠시 상상의 세계에 들어선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내부. 경기장 투어는 출입이 금지된 경기장 내부의 곳곳을
강릉 아이스아레나 내부. 경기장 투어는 출입이 금지된 경기장 내부의 곳곳으로 관람객들을 인도했다.

관중으로 경기장을 찾을 수 있지만 결코 만날 수는 없던 공간으로 안내는 이어진다. 올해 4분기부터 내부 기기가 들어올거라 현재 빈 공간이긴 하지만 음향실, 선수라운지, 선수 드레싱룸과 유니폼 수선실 등이 자리한 출입금지 구역을 지나간다. 날갈이실이라 이름 붙여진 동계스포츠 종목만의 공간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3시간만에 종목 전환이 가능한 최신 설비의 경기장이다. 트랙 경기 선수들과 달리 점프 기술 등을 사용하는 피겨선수들이 사용하는 경기장 얼음은 훨씬 두껍고 경도가 더 무르다고 한다. 경기장 빙질의 빠른 관리를 위해 아이스아레나는 얼음 밑에 냉각관 이외에 온수관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경기장 한 편에 놓여 있는 정빙차를 둘러보며 마저 설명을 전해 듣는다. 올림픽 때 경기장의 얼음은 얼음 장인인 아이스마스터가 엄격히 관리하는데 캐나다 전문가가 책임을 맡고 있다고 한다. 얼음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한겹씩 덧입히며 빙질을 관리하기에 경기 전 빙상장을 준비하는데만 1~2주가 소요된다고 한다.

빙상장 얼음을 정빙하는 정빙차도 가까이에서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다.
빙상장 얼음을 정빙하는 정빙차. 기계열과 조명, 관중의 열기 등이 발산되기 때문에 빙상장은 얼음 규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과 배수시설 등 고도의 집약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스아레나를 뒤로 하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탐방에 나섰다. 선수들은 경기장 트랙 안 계단을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선다. 계단을 내려가 선수들의 준비 공간인 탈의실과 각종 부대 시설을 둘러보고 마치 선수들처럼 다시 계단을 통해 경기장 트랙으로 올라왔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준비를 마치고 트랙에 들어설 때 이 계단을 통해 올라오게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지하 부대시설에서 준비를 마친 후 트랙에 들어설 때 이 계단을 통해 올라온다.

5개월 뒤 선수들은 이 계단을 따라 인생의 역주를 펼치기 위해 한 걸음씩 등장하리라. 관중도 없이 텅 빈 경기장이지만 브라운관에서 선수들의 결과만 지켜보던 것과는 달리, 그들이 느낄 중압감에 한 톨 만큼의 이해가 자라난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 역주를 펼칠 수 있길 잠시 기원해봤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선수들과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10분 이내의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도 역시 마찬가지다. 걸어서 5분 만에 강릉 하키센터로 이동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스웨덴의 친선 경기가 이뤄진지 이제 한 달이 지난터라 경기장엔 삭빙 이후 물자국이 군데 군데 남아 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프레스룸에 남아 있는 4대륙대회 단상에서 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 선수 탈의실과 날갈이실(아래)
강릉 아이스아레나 프레스룸에 남아 있는 4대륙대회 단상에서 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선수 탈의실과 날갈이실(아래)

자녀와 함께 투어에 나선 김명진 씨는 언제 동계올림픽을 또 볼 기회가 있을까 싶어 쇼트트랙 입장권을 구매했는데 베뉴투어를 통해 미리 경기장을 둘러보고 설명을 들으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다른 경기도 더 보고 싶단 생각이 투어 내내 들었다. 10살인 자녀에게도 오늘 투어가 의미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며 참여소감을 밝혔다 

평창으로 이동해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를 방문했다. 해발 919m 타워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푸른 녹음으로 그려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25m 상공의 높이에서 아래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구멍 숭숭난 철골다리를 건너가야 스키점프 출발선을 바라다 볼 수 있다. 다들 애써 바닥을 외면하며 정면만 보며 출발선에 도착한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K98에서 바라본 전경.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K98 출발선에서 내려다 본 전경.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한 슬로프를 선수들은 활강해 맨몸으로 100여 미터를 날아간다. 얼마나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정신력으로 버텨내면 가능한 일인걸까? 그저 다만 스키점프대 엘리베이터 천장에 긴장한 선수들이 만들어낸 스키자국을 보며 조금 짐작해볼 뿐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타워.
알펜시아 스키점프타워.

투어의 종착지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개최할 올림픽 플라자였다. 오각형으로 지어진 이곳은 관중들에게 공평한 시야를 제공한다는데 우선 장점이 있다. IOC의 권고에 따라 부득이하게 35,000석 규모의 개·폐회식장을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관중석을 가변석으로 만들어 올림픽 이후 객석을 줄여 활용하고 본관동 건물은 올림픽홍보관으로 쓰일 예정이다 

투어를 마치며 참가자 이재한 씨는 성화봉송 주자에도 지원하고,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키점프 까지 다양한 경기 입장권을 구매했다. 경기장 투어에 굉장히 만족하고 구매자로서 더 많은 관심과 정보를 알게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개최할 올림픽 플라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개최할 올림픽 플라자.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을 사면 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 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 관련 전시관과 올림픽 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에 무료입장할 수 있다.

올림픽에 대한 이 씨의 남다른 관심이 시작된 대목이 재밌었다. 그는 “2002년 전국민이 월드컵 축제가 한참일 때 군생활 중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 때 앞으로 빅이벤트 스포츠 경기가 열릴 때 꼭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쉽게 볼 수 없는 동계올림픽을 내년 맞이하게 돼 적극적으로 올림픽을 즐길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5일 오후 2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2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조직위원회는 2차 입장권 구매자들 대상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차 판매 때 국내 판매량이 해외 판매량 목표치 보다 기대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다. 세계의 축제라는 올림픽에서 정작 우리가 타인이길 자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조금은 더 살뜰한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찾아보면 추억도, 즐거움도 배가 될 평창동계올림픽의 매력이 풍성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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