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이상 대도시에 깔려있는 지하철. 지하철은 출·퇴근시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자, 버스보다 수송률이 높아 울산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광역시에는 지하철이 놓여져 있다. 당장 인구 2위인 부산만 하더라도 6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10개 이상, 전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선이 깔려있다.
우리나라 지하철 대부분의 노선은 ‘중전철’인데, 지난 9월 2일, 서울 내에 있는 지하철 중 최초의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개통됐다.
경전철은 1990년 대 후반, IMF로 자금난에 부딪친 지자체들이 경전철로 대안을 모색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부산시에서 최초로 부산도시철도 4호선을 중전철이 아닌, 경전철로 착공했고, 지난 2009년 3월 30일, 개통되면서 최초의 대중교통용 경전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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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4호선 모습.(출처=나무위키) |
중전철과 경전철, 언뜻 보기에는 지하철이 다 거기서 거기 같지만, 통상적으로 중전철과 경전철을 구분하는 좋은 방법은 ‘수송 인원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중전철은 기본 1,000명 내외의 수송력을 보이지만, 경전철은 중전철의 최대 50%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전철 역사상 수도권에서 최초로 개통된 ‘의정부 경전철’이 운행 중이며, ‘부산-김해경전철’,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용인 경전철’, ‘우이-신설선’, ‘부산도시철도 4호선’ 등 총 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필자는 우이-신설선 개통을 맞아, 우이-신설선을 포함한 총 3개의 경전철 노선을 직접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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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 |
1호선 회룡역과 환승이 가능하며, 총 연장 11.1km, 15개 역이 놓여 있는 의정부 경전철을 탑승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2012년 7월 1일 개통됐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제2청사와 의정부역, 의정부 시청 등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의정부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전 구간 지상으로 돼 있어 마치 놀이공원의 모노레일을 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모양도 현재 롯데월드에서 운행하고 있는 놀이기구인 모노레일과 매우 흡사했다. 또한 기존 중전철은 무거운 느낌이 들었지만 경전철은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2량 편성이라 그런지 수송인원이 중전철보다 현저하게 적었다. 그래도 배차간격은 4분 내외로 빨라 줄이 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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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북부청사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경전철. |
다음으로,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탑승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오류에서 운연역까지 총 연장 29.2km, 26개 역으로 지어졌다, 기존 인천에 놓여있는 지하철 7호선과 1호선, 수인선, 인천국제공항철도는 서울방향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기존 인천 지역을 순회하는 지하철 인프라가 부족했다.
하지만 인천지하철 1호선이 인천 남북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개통됐고,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X자 형태로 인천 곳곳을 지하철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2016년 7월에 개통된 경전철이며 모든 지역이 지상으로 운행하는 의정부 경전철과 달리 지상과 지하 구간이 적절히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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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아시아드경기장역. |
특히 필자는 아시아드경기장역~검바위역 사이에 놓여있는 급경사 구간을 지날 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존 중전철 특유의 지하철 소음이 많이 나지 않아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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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경기장역-검바위역 사이의 모습. |
마지막으로 지난 2일 개통된 우이-신설선을 탑승했다. 우이-신설선은 1호선 신설동역과 북한산 우이역을 잇는 서울시 최초의 경전철로, 3기 지하철 계획 중 하나였던 서울 지하철 12호선의 지선구간으로 계획된 노선이다. 하지만 IMF로 인해 취소됐고, 가격이 저렴한 경전철로 바꿔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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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 경전철, 국립 4.19묘지역. |
우이-신설선은 2008년 10월에 착공했지만, 각종 문제로 인해 계속 연기되다, 지난 2일 개통됨으로써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해소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연장 11.0㎞며 정차역은 13개, 이중 환승역은 신설동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이다.
개통날이라 그런지 경전철 안은 북적북적했다. 자녀들과 함께 와 열차 앞뒷면에서 신기하게 철로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고, 철도동호회에서 단체로 구경온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직접 타본 결과, 우이-신설선은 전 구간이 지하화 돼있어 그런지 일반 버스 소음보다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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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선 내부 모습. |
경전철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들이 있긴 하지만, 경전철은 분명 시민들의 발 역할을 잘하고 있다. 교통체계는 우리 몸의 모세혈관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꼭 필요한 곳, 그곳에 피를 흘려보낼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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