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부모님께서는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넌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거야. 우리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 강의라는 온라인 시스템이 없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놓치면 절대 안됐었어. 수업 시간에 조는 바람에 친구들 노트 빌려다 많이 베끼기도 했었지.”
1
 |
이러닝 코리아 2017 박람회장. |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 한국이러닝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이러닝 코리아 2017’(e-Learning Korea 2017)이 지난달 말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러닝, 새로운 기술로 날개를 달다’ 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과 IT가 합쳐져 박람회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총 10개의 교육 콘텐츠가 이번 박람회에 날개를 달아 새로운 교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과연 오늘날 교육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
요즘 유튜브를 들어가게 되면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조그마한 카메라를 이용해 뷰티, 맛집, 일상, 리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는 유투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이라는 프로그램처럼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은 혼자인데, 여러 명과 대화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만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지금 위에 보이고 있는 연두색 스튜디오도 비슷합니다. 강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인데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 콘텐츠 제작이 가능합니다.
강의를 다 하고 나면 그 자리에서 편집이 가능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자막기술과 소리기술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네요.
 |
음성인식, 터치펜 가능한 전자칠판. |
예전에는 선생님이 알록달록 분필을 가지고 초록색 칠판 위에 글씨를 써가며 수업을 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자칠판이 눈에 가장 띄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선의 굵기나 색깔, 펜의 종류를 변화시켜 강조표현이 가능해, 영어나 국어 지문의 핵심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자칠판의 또 다른 매력은 음석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일일이 분필가루 마셔가며 일일이 손으로 지웠던 것을 “지워!”라는 한마디에 전자칠판의 글씨들이 싹 없어지는 마법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퍼즐을 이용한 인코더 교육용 놀이.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컴퓨터의 인코더는 동영상이나 음성신호를 다른 신호형태로 바꾸는 장치를 말합니다. 다시말해, 명령 부호 등을 이용해 웹사이트 구축을 하거나 자동화 기술을 구축하는 일종의 언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요즘은 어린이들도 이런 복잡한 컴퓨터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해주는 신제품이 등장했습니다.
형태는 여러가지입니다. 컴퓨터 언어를 인식시킨 카드를 넣으면 말판 위에 있는 로봇이 움직이게 할 수 있도록 만든 보드게임, 또는 움직임을 어떻게 구성할지 조각을 맞춰가며 만들 수 있도록 한 퍼즐같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
디지털 교과서. |
디지털 교과서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일부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해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하다는데요.
터치펜을 이용해 스크린에 필기하고, 강조표현이 가능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게 되면 실시간으로 검색해 알 수 있고, 문제를 풀다가 틀리게 되면 비슷한 문제를 더 풀어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현재 진도가 얼마만큼 나갔는지 자기관리시스템까지 가능할 정도이니, 참 똑똑한 교과서입니다.
 |
초, 중, 고등학교의 테두리를 넘어 산업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는 인코더 교육. |
부모님 얘기, 그리고 제가 공부했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교육을 받기가 점점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람회를 다 둘러본 순간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과거 부모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하루였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유재호 gaia93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