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가 여전히 생생한 경주 지진이 발생한지 꼭 1년이 지났다. 규모 5.8의 강진이 경주를 덮친 지 1년.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에 23명이 속수무책으로 다쳤고, 5천 건 넘는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언제 날지 모르는 지진에 침착하게 대비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9월 11일~15일까지를 지진안전주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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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에서 지진대피요령 홍보물을 배포, 지진안전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전국 160여 기관에서 대피 요령과 점검표를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고, 지진안전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피해가 컸던 경북, 부산을 비롯한 전국 150여 기관에서 대피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초, 중, 고등학교에선 올바른 지진행동요령 교육이 실시됐다. 충남 지역에서도 실제상황 같은 훈련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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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흥타령 축제 행사장 내 지진안전캠페인 홍보부스도 운영했다. |
필자가 거주하는 보령 지역도 지난 2016년 11월 13일, 규모 3.5 지진이 발생해 몹시 놀란 적이 있다.
“갑자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벽이 흔들거렸습니다.”
“천둥치는 소리에 놀랐습니다! 보령에도 지진이라니?”
필자의 집 역시 심한 굉음과 함께 심하게 좌우로 흔들려 몹시 놀랐다. 1978년 이후 충남 보령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이번 지진을 포함해 총 34번씩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6번 발생했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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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직원이 붉은 봉을 가지고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
충남 보령시는 지난 14일 오후 시청사 일원에서 지진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오후 2시, 충남도내 전 지역에 규모 6.5의 지진으로 건물 일부가 붕괴되는 위험 상황을 가정했으며, 지진 발생에 따른 경보 사이렌, 실내 및 실외 대피 순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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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청 지진대피훈련 장면. |
이날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과 공직자들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민원인으로 지진대피훈련에 참가한 이준호 씨는 “경주 지역 및 우리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지진발생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했으면 한다.” 말했다. 한진호 보령시 안전총괄과장은 “보령시는 앞으로도 꾸준한 모니터링과 훈련 및 대책 마련으로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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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소방서 박인용 소방장의 흉부압박소생술 교육. |
한편 지진대피훈련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흉부압박소생술 교육이 있었다. 보령소방서 박인용 소방장은 “지진대피훈련 참가자들이 주의깊게 교육에 임하고 협조해줘 교육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충청남도청에서도 오후 2시부터 실제상황처럼 긴박하게 지진대피훈련을 실시했다. 경보음이 울리며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청내에 계신 모든 직원에게 알려드립니다. 지금 홍성군에서 규모 6.5의 강진 발생하였습니다.”
이어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중요한 내용이라, 그대로 옮겨본다.
“각 사무실 직원들께서는 즉시 앞 출입문을 열어 비상 탈출구를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테이블, 책상 등의 밑에 들어가거나 책상이 없을 경우 머리를 보호하는 자세를 한 후 재난상황 방송을 계속 청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진 발생시 대피요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지진 발생시에는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이므로, 주변의 테이블, 책상 등의 밑으로 들어가 책상다리를 꽉 잡고 몸을 보호합니다. 책상이 없을 경우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합니다.
둘째, 대피시에는 침착하게 행동하고 서둘러 나가지 않도록 합니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게 되면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대단히 위험하니, 주변을 살피면서 침착하게 대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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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대피훈련 참가자가 흉부압박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
몇 가지 지진대피요령을 살펴본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으로 내려와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정전될 수 있다. 취사 중이었다면 가스불을 끄고, 전기도 끄고 차단기를 내린 후 대피해야 한다. 지진시 중요한 3가지 비상 준비물은 ‘플래시, 호루라기, 담요’라고 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은 대지진을 겪으면서, 내진 설계와 건물구조보강 등 기본적인 조치를 충실히 해 지진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일 멕시코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진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철저한 대비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오랜 꿈이 이루어진 만큼 부단한 노력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