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 혁명을 이끌 주체로 ‘중소기업의 혁신기술’이 조명되고 있고, 정부는 이 기술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최된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있는 제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정책기자단이 지난 15일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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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이 열린 코엑스. |
9월 14일~16일, 3일에 걸쳐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습니다. 이 행사는 기술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 유공자를 발굴·포상하고, 중소기업이 개발한 혁신기술·제품을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기술 관련 행사입니다.
18회째를 맞는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을 여는 혁신기술, 미래를 주도하는 기술인재’란 슬로건 아래 그간의 추진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전 중소기업계에 확대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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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 대해 설명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담당자. |
남녀노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이번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는 중소기업 기술혁신관을 비롯하여 산학연·기술인재·기술보호 등 테마별로 7개관 322개 부스가 운영됐습니다.
부대행사로는 ‘4차 산업혁명 포럼’, ‘기술보호 컨퍼런스’, ‘품질혁신 컨퍼런스’ 등과 함께 판로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바이어 구매 상담회’, ‘공공기관 구매상담회’, ‘마케팅 전략세미나’ 등이 운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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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투자 및 M&A 설명회. |
특히 본 행사에서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학생들이 견학·취업상담 형태로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취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모의 면접존, 모의 대기실, 자소서 상담실 부스가 따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이 별도의 비용 없이도 기업 홍보 및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얻고, 학생들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취직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있는 행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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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예비졸업생들을 위한 모의 면접존. |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볐던 곳은 바로 ‘기술 체험관’입니다. 중소기업이 직접 개발한 기술을 오감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이 체험관에서 중소기업이 직접 개발한 가상현실(VR)과 실물 로봇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인 ‘스마트 공장’을 가상으로 시연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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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체험관에서 스마트 로봇을 이용한 토너먼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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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로봇을 활용한 토너먼트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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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과 달리기 게임을 결합한 운동기기를 체험하고 구경하는 사람들. |
한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서, 본 행사에서 훈장·상장을 수상한 우수업체 3곳을 방문하고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발길이 향한 곳은 반도체검사장비 개발회사 ‘쎄믹스’ 입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의 검사 장비인 웨이퍼 프로버(Wafer Prober)를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단 3곳 뿐이라고 합니다. 두 곳이 일본 기업(TEL, TSK)이고 나머지 한 곳이 바로 쎄믹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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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반도체검사장비 개발회사 쎄믹스. |
웨이퍼 프로버는 가격보다 장비의 신뢰가 중요시되어 신규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으며 마이크론 이하의 정밀기계기술과 로봇제어기술 그리고 소프트웨어기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장비입니다.
수천억 원에 가까운 가치를 지닌 아이템이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대기업마저 진출을 꺼려하던 시장에 쎄믹스가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쎄믹스는 업계 내에서 국내 기술로는 단기간에 개발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던 웨이퍼 프로버 국산화에 성공했고, 초기 시점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조직이 유연해 신규 회사의 제품을 선택해 줄 수 있는 대만의 테스트하우스를 주요 영업대상으로 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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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믹스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담당자. |
쎄믹스가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담당자 말에 따르면, 쎄믹스는 본 행사를 통해 본사의 제품·기술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취업 상담 및 인재 스카웃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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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호공사의 다기능 LED 횡단도로 표지판. |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한국신호공사’ 입니다. 한국신호공사는 LED투광등과 카메라가 장착된 횡단보도 조명식 표지판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제품은 교통신호주기(차량/보행신호)에 따른 상시녹화, 분할녹화 및 정보수집을 할 뿐만 아니라, 빛공해로 인한 교통사고 유발을 차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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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LED 횡단보도 표지판에 대해 설명하는 한국신호공사 김덕수 대표. |
이 표지판의 개발 동기는 무엇일까요? 2013년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횡단보도 사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보행자 교통 사망자수 전체인 1,714명 중 횡단보도 내 사망자 비율은 22.7%(289명)입니다.
다년간의 현장 경험이 있었던 한국신호공사 대표는 무분별한 교통시설(표지판/투광등/ CCTV)이 분리 설치돼 예산낭비, 도심미관저해, 빛 공해로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실정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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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표지판 카메라로 실시간 녹화되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 장면. |
횡단보도 조명식 표지판은 높은 투시력을 자랑하나 눈부심이 전혀 없고, 야간운전 시 전방 200m에서 횡단보도 및 표지판 식별이 가능합니다. 이 신호표지판은 현재 연고지인 경북지역에 300개, 경상도 시군에 200~300개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존 교통시설물과 비교해 설치·운영비가 크게 들어가지 않고, LED의 경우 초절전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해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면 가성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또한 교차로·어린이보호구역·노인보호구역·가로등이 없는 횡단보도에 적합한 이 표지판은, 크고 작은 음주운전사고·자해공갈사고의 결정적인 영상증거물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해당 관리 기관/지자체의 허락 하에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로교통상황을 선명하고 생생하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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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엔비의 주력상품 오닉스. |
기자단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고주파 의료·미용기기 업체 ‘쉬엔비’입니다. 20년의 전통을 지닌 쉬엔비는, 피부미용 목적으로 의사들이 사용하는 에스테틱 메디컬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대통령상 표창의 일등공신 제품은 바로 ‘오닉스(Onix)’입니다. 오닉스는 다한증과 액취증을 치료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보통은 약물치료나 절개수술을 통해 다한증·액취증을 치료하지만, 부작용과 휴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고주파와 바늘을 이용해 시술을 하는데, 시술받은 후에도 바로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타 경쟁업체들 또한 이 획기적이고 희소성 있는 장비를 제작하려고 하나, 에너지단계 조정과 피부보호 기술력이 부족해 시도조차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쉐엔비는 20년동안 줄곧 고주파를 연구하고 고주파이용 기기를 제조해왔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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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엔비의 주력상품들을 소개하는 담당자. |
신제품 시맥스는 강력한 공기압을 사용해 피부 리프팅·여드름 상처를 치료합니다. 올해 쉬엔비는 메디컬장비시장 뿐만 아니라, 개인용 미용장비 시장에도 발을 넓혔습니다. 쉬엔비의 야심작 ‘소마’는 고주파·석션·LED(붉은색깔 파장을 가지고 있는 LED는 피부재생에 관련이 있다)를 이용한 마사지 기기 입니다.
우수기업 3곳의 인터뷰를 마치고 정책기자단의 공식취재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지만,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이기에 다른 부스들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 중 인상깊고 획기적이었던 기술·제품을 몇 개 소개합니다.
요즘 개인의 사생활과 초상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CCTV로 노출되는 자신의 사생활에 불쾌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법원 증거 제출, 범죄 예방 등의 목적으로 이용되는 CCTV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설물이기도 합니다.
(주)우경정보기술이 개발한 영상정보 보안 기술은 개인정보보호법에 기반한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CCTV 영상보안저장(암호화모듈) 시스템과 안전한 온라인 반출 시스템으로 구성된 영상정보보안 전문시스템입니다. 이 기술은 선택된 지역·인물 외에 다른 사람들을 모자이크처리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암호화를 통해 2차 변조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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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인물·장소만 감지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지울 수 있는 CC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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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된 장소, 사람 외에는 모자이크화 된다. |
전체 휠체어 사고 중 59%는 낙상사고입니다. 낙상방지 휠체어 휠록은 기존의 휠체어 브레이크에 비해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아진 것으로, 휠체어가 고정되지 않은 채 뒤로 밀림에 따라 사용자가 넘어지거나 부상당하는 경우를 완전히 제거한 자동안전브레이크 휠체어입니다.
이 휠체어의 브레이크는 안전바로 작동하게 되는데, 평상시에는 안전바를 열어둠으로써 고정되며, 사용자 탑승 후 이동 시에는 안전바를 몸 쪽으로 당김으로써 브레이크가 풀리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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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바가 닫히면 브레이크가 풀리며 바퀴가 움직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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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안전바가 열리면 브레이크가 잠기며 바퀴가 고정되기 때문에 낙상 방지가 된다. |
이번 현장 취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중소기업의 기술력 있는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내년에 개최될 19회 중소기업혁신대전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제품을 내놓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소기업통합콜센터(1357), 중소기업 기술혁신협회(031-628-9645) 및 행사 홈페이지(http://www.innotech.or.kr/front/)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함윤선 dotstar8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