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휴기간은 황금연휴라고 불릴만큼 연휴기간이 긴 것이 큰 특징이다. 많은 국민들이 국내·외 관광지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친지에게 줄 선물 보따리를 들고 고향으로 내려갈 것이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통해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 등을 이용해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차례를 지내게 된다. 특히,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은 수십가지가 넘어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바로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의 재료를 구매하는 비용일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약 30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보다는 조금 하락한 가격이지만 지난 봄 극심한 가뭄과 국지성 폭우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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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면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
하지만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경우, 같은 물건을 9만 원 저렴한 21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대형마트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부모님과 함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차례상 재료 음식들을 꼼꼼히 비교하며 구매해봤다. 먼저 추석 차례상에 꼭 필요한 계란을 비교해봤다. 계란은 각종 전, 잡채 등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기에 그 어느때보다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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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에 없어서는 안 될 계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800원 정도 저렴했다. |
대형마트는 계란 30구짜리 한 판을 6,2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경우 같은 크기의 계란을 5,65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약 800원 정도 저렴했다.
뿐만 아니라 잡채에 필요한 당면의 경우도 대형마트는 4,19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3,580원에 판매하고 있어 6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
계란과 당면만 전통시장에서 구매했을 뿐인데도 벌써 1,4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들의 경우도 전통시장의 압승이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대파는 2,990원, 감자는 3,490원, 당근은 2,99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었지만 전통시장의 경우 대파 1,000원, 감자 3,000원, 당근 2,000원에 판매해서 500~2,000원 정도의 비용을 각각 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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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
그렇다면 수산물의 경우는 어떨까? 차례상에 올라가는 대표적인 수산물인 동태포의 경우에는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동태포를 1팩에 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전통시장의 경우에는 동태포 3팩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즉, 전통시장은 동태포 1팩을 약 3,33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이유가 궁금해서 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하는 필자의 부모님께 여쭤봤다.
필자의 부모님은 “전통시장의 경우 상인들이 과일이나 채소 등을 직접 공수해오기도 하고 본인들이 직접 재배한 작물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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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가격은 같지만 더 많은 양을 주는 전통시장.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이 가격별로 진열되어 있다. |
필자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가장 놀란 것은 차례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과일 가격이었다. 사과의 경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가격은 같았지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개 더 많이 주고 있었다.
또한 선물용 배의 경우에도 대형마트는 5만9,000원으로 다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2만8,800원으로 약 50%정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추석 차례상 재료 전부 장을 본 건 아니지만 일부만 장을 봤음에도 전통시장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날 구매한 것들만 비교해봐도 선물용 배를 제외하고도 대형마트에선 2만5,940원이 필요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1만8,560원만 있으면 가능했다. 약 30% 저렴하게 구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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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서 장을 보는 필자의 부모님. |
더군다나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 질 좋고 저렴한 식품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 상품권으로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권종도 오천 원, 1만 원, 3만 원 등으로 다양해 필요한 금액을 다양하게 구매해서 장을 볼 때 유용히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부모님 또한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추석 장을 보셨다.
온누리 상품권은 신분증을 가지고 우체국, NH농협은행 등을 포함한 시중 13개 은행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권 구매시 구매금액의 5%를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상품권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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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만 있으면 시중 13곳의 은행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즉, 1만 원짜리 상품권을 9,500원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 가격에서 500원을 더 할인 받았다고 생각해도 된다. 또한 종이상품권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전자상품권(카드형)으로도 구매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카드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종이상품권의 경우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상품권 금액의 60%이상을 사용한 경우 거스름돈도 현금으로 직접 돌려받을 수 있으니 말그대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추석명절을 맞이해서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한도가 1인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높아져서 추석 명절 온누리 상품권 이용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다.
이번 추석 저렴하게 구입한 온누리 상품권으로 인심이 넘치고 언제나 사람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전통시장에서 질 좋은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비싸게만 느껴진 추석 차례상 음식들이 한결 가볍게 다가와서 추석 밤하늘에 떠있는 커다란 보름달처럼 부모님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