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의 40번째 개인전 ‘붓질 - 魂(혼)’ 전이 지난 달 20일부터 10월 9일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아리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성공적인 기원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전시회라는 점, 그리고 두 팔 없이 의수로 그림을 그린다는 석창우 화백에 대한 궁금점이 전시회장으로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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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석창우 화백 개인전 홍보포스터. |
동계올림픽 종목 경기가 펼쳐지는 곳을 가끔 가보긴 했지만, 그림으로 보는 동계올림픽은 처음이라 살짝 기대가 되었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기운이 몰려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역동적이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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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펼쳐지는 전시장 모습. |
석창우 화백과 동계올림픽과의 인연은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실시간 수묵크로키 작업을 전 세계에 선보인 것이죠.
석 화백은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고압전기감전으로 양 팔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림과 전혀 무관했던 삶을 살았던 석 화백은 두 팔을 잃은 후, 아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주다 흥미를 느껴 서예를 배우면서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불편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붓 끝에 혼을 담아 올림픽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들을 수묵크로키 기법으로 그려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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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퍼포먼스를 펼치는 석창우 화백. |
석 화백은 23일 열린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직접 수묵크로키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페달을 밟고 달리는 그림을 그렸는데, 쓱싹쓱싹 붓질 몇 차례에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성공적으로 페달을 밟아 달리라는 의미를 담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석 화백이 추구하는 크로키라는 장르는 대상의 강렬한 움직임을 잡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초기에는 누드를 소재로 해 그리다가 스포츠에서 나오는 인상적인 장면을 화폭에 옮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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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때 그린 그림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석 화백. |
석창우 화백은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 선포식, 1000일전 행사, 150일전 행사 등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을 정도로 평창동계올림픽과 인연이 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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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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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김연아 선수가 눈앞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듯하다.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의 자랑 김연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크로키한 그림입니다.
마치 눈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아하고 역동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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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계올림픽 경기 종목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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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
평창동계올림픽의 간판종목인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스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린 수묵크로키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번잡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크로키처럼 세상살이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공이니 뭐니를 떠나, 그냥 단순하게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대해보고, 즐겨보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홍웅기 dmsrl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