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늘 “집 나갈 때 불 조심하고, ‘가스밸브’ 꼭 잠그고 나가라.”라고 말씀하셨다. 예전에 게임에 정신 팔려 카레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놨다가, 홀랑 다 태워먹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리모컨 하나로 가스밸브를 잠글 수는 없을까?’, ‘깜빡하고 밖에 나왔을 때, 핸드폰으로 잠글 수 있으면 참 편할텐데…’ 라는 상상을 했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허황된 상상으로만 치부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발명과 함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제는 가능한 이야기가 됐다. 이미 전기·가스 등을 관리하는 ‘스마트 그리드’가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의 영향으로 키를 가지고 접근하면 자동차 문이 자동으로 해제되고,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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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카 내부 모습. |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하며 사람의 개입 없이 사물끼리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인데, 우리 생활 속 깊이 와있는 사물인터넷을 자세히 보고 싶어 ‘2017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를 찾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물인터넷 전시회답게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대부분 국내 바이어였지만,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들도 있었다. 주로 실생활에 쓰이는 사물인터넷 위주로 전시회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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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 현장. |
먼저 집에서 금붕어를 키우는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스마트 수조’다. 스마트 수조는 기존 수조에 간단한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쉽게 수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물 높이와 온도, 수질 등 확인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항상 물을 갈아줘야 하고, 또 정해진 시간마다 먹이를 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스마트 수조는 자동먹이급여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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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수조의 모습. 오른쪽 센서를 부착하면 스마트 수조로 탈바꿈한다. |
다음으로 ‘사용자 상황정보 기반 감성 조명서비스 기술’을 살펴봤다. 이 기술은 IoT 기술과 소셜 정보를 활용, 사용자의 감성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조명을 제어해 감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우울할 때는 사용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빛을 내뿜고, 또 분위기를 잡아야 할 때는 옆에 있는 와인과 조화를 이루는 조명을 선택하는 등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해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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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기술. |
4차 산업혁명과 IoT 관련해서 항상 등장하는 3D프린터를 살펴본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oT 스타트업 신제품 전시관을 찾았다.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들이 속속 보였다.
올해와 같은 무더운 여름, 에어컨을 키고 자면 춥고, 추워서 끄자니 더워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같은 고통에서 해방시켜줄 아씨오(Acciio)라는 제품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집에 들어오면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게끔 타이머 설정을 통해 에어컨을 ON/OFF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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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 대상을 받은 에어컨 제어기 아씨오. |
미세먼지로 환경을 많이 생각하게 된 올해. 시대의 영웅(WYHIL) 제품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인체의 영향을 주는 환경에 대한 실내·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즉각적으로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축적된 DB는 더 나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데이터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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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환경 관련 IoT 제품. |
스마트 홈도 찾아봤다. 스마트 홈에는 IoT 기반,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돼 있었다. 스마트 냉장고는 냉장고를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보여줘 어디에 음료수가 있는지, 반찬이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현재 실용화돼 있는 스마트 TV와 에어컨도 전시돼 있었다.
필자의 눈길을 가장 끈 것은 바로 ‘스마트 카’다. 스마트 카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 V2X 통신 시스템, 스마트폰 차량제어, 레이저 스캐너 등 다양한 IoT 제품이 결합돼 운전을 돕는다. 자동차다 보니, 많은 남성들이 차량 주변을 기웃거리며 주의 깊게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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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홈 전시관. |
IoT, 사물인터넷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우리 생활은 예전과 다르게 더 편리해지고 있다. 사람이 할 일을 사물들이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하는 사물인터넷. 앞으로 어떻게 생활이 바뀌게 될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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