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계화 시대다. 다문화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동네에 드물게 다문화가정이 있었다면, 요즘에 다문화가정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우리 글, 우리 문화를 가르치고 알려주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를 반문해보면,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에 최근 부산에 개관한 ‘아세안문화원’을 방문해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 문화에 대해 알아봤다.
 |
최근 부산에 개원한 아세안문화원. |
‘아세안문화원’은 지난 9월 1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로에 문을 열었다. 미국, 일본, 호주 등 10개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문을 연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의 쌍방향 문화교류 플랫폼이자 국내 아세안 출신 외국인들과의 소통공간으로 제2의 한국 경제교역 대상이자 ‘포스트 차이나’로 대두되어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아세안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jpg) |
세계지도 터치로 알아보는 아세안 10개국. |
■ 아세안 국가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으로 1967년 8월 8일 방콕선언에 의해 창설된 동남아시아 국제기구다. 창설당시 회원국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타이 등 5개국이었으나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가 차례로 가입해 ‘아세안10’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남아시아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동남아는 아세안 10개국에 동티모르까지 포함한 11개국이다.
.jpg) |
360도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앙코르와트 VR. |
■ 손에 닿을 듯한, 앙코르와트 VR
아세안문화원의 시작은 360도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최첨단 VR이 설치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의 여정이다. 직접 앙코르와트에 가지 않아도 마치 간 것처럼 생생하게 공간이동 포인트를 사용해 여행할 수 있다.
.jpg) |
아세안문화원 기획전시, 화혼지정. |
.jpg) |
한국-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기획되었다. |
■ 기획전시실 - 결혼문화를 통해 알아본 아세안
기획전시실에서는 국내 다문화가정 이슈를 통해 아세안에 대해 친숙함을 갖게 하겠다는 취지로 ‘화혼지정’이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17년 아세안 창설 50주년 및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아세안의 혼례를 주제로 아세안과 한국의 소중한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가고자 하는 기원을 담고 있다.
.jpg) |
비슷한듯 다른 한국-아세안 문화. |
■ 상설전시실- 아세안 나라별 문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세안국가들은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나라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에스파냐, 포르투갈, 미국 식민지에 있기도 했던 아세안 국가들. 대부분이 신생독립국이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서구 세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쌀 문화권이라는 점이 아세안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공통점이다.
반면, 아세안 국가들은 유라시아 대륙 동남쪽에 위치하여 지형과 기후가 비슷한 자연환경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복합적인 인문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적도 부근을 중심으로 모두 열대기후에 속하지만 열대우림, 열대몬순, 열대사바나 기후로 나누어져 있고, 각 부족 사이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문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단일 민족, 가치관을 가진 우리나라와 달리 부족간 충돌의 위험이 항시 존재하기도 한다.
.jpg) |
한국-아세안의 관계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
최근 아세안 국가들에 한류열풍이 거세다. 한국 문화콘텐츠들은 동경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아세안 국가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세안 문화원 개관식에 참석하신 강경화 외교부장관님은 축하 연설에서 아세안의 동질성과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기도 했다. 비슷한 듯 다른 문화, 한국과 아세안이 동반자로서 상호교류와 우정 바탕으로 앞으로 문화, 경제적으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 세계속에서 동반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