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시즌을 노리려고 한 학기 휴학하고 기다리고 있어요.”(A학생)
“자소서 준비로 바쁜데, 기업들에서 뽑는 인원을 보면 한숨이 나와요.”(B학생)
“중소기업이라도 좋아요. 취업만 해결되면…”(C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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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코엑스에서 중소벤처 일자리박람회가 개최됐다. |
청년실업 50만 시대라는 말이 체감이 될 정도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몇 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감실업률로 볼 수 있는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 3’을 살펴봤을 때, 작년 동월대비 0.2% 상승한 21.5%를 기록했는데요.
위 지표가 보여주듯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도 그만큼 계속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학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을 신청하거나, 졸업유예를 신청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 대학에서는 취업콘서트나 취업행사를 진행하며 취업을 도와주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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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박람회 부스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
학생들이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학생들의 선호가 공기업과 대기업에 몰려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중소기업학회가 발표한 ‘청년이 바라보는 중소벤처기업의 위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낮은 급여’가 중소기업을 꺼리는 최고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466명 중 286명(61.4%)이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중소기업에 취직을 원하는 취업준비생이 많은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피조사자가 희망하는 급여수준은 평균 300만 원 가량으로 2016년 기준 중소기업 월평균 급여가 323만 원인 만큼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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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구직자의 행렬로 가득찬 일자리매칭 상담부스가 보인다. |
그래서 이런 취업준비생과 청년들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2017 함께성장 중소벤처 일자리 박람회’가 31일 코엑스 A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일자리 박람회는 국내 중소·벤처기업계 최대 규모의 일자리 행사로 500개의 중소·벤처기업이 온·오프라인에서 박람회에 참여해 온라인·현장 채용을 진행하고 구직자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구직활동을 할 수 있는 박람회였는데요. 뜨거웠던 박람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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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현장매팅컨설팅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있다. |
현장 맨 앞쪽 부스에는 방문자가 어떤 기업부스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좋을지 간단한 취업상담과 멘토링을 해주는 일자리 매칭서비스 부스와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가 마련한 게임부스가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부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젊은 청년들의 쉼터와 같은 공간이라고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취업박람회에도 불구하고 제일 긴 줄은 캐리커처 부스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소 무거웠던 박람회의 분위기가 이곳에서는 활기찼다고 보는데요. 주최측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스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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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서 면접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
캐리커처 부스와 더불어 현장에서 면접을 볼 때 필요한 양복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꽤나 다양한 사이즈와 모양의 양복이 준비되어 있어 아마 많은 분들이 유용하게 이용하셨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이력서를 수정하고 출력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력서를 수정하고 출력하고 계셨는데요, 이곳도 갑자기 준비하지 못했던 자료를 급하게 뽑을 수 있도록 방문객을 배려했습니다. 면접에 필요한 자료는 모두 이곳에서 수정하거나 프린트할 수 있었습니다.
맨 안쪽에는 큰 공연장 같은 곳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청년멘토 특강, 구직자와 기업 관계자 간 토크 콘서트, 퀴즈대회, 무대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이쯤에서 중소기업 존재의 제일 큰 중요성을 짚어보자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아닐까 합니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이렇게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해소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조건적인 재정지원을 추진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게 장기간의 계획으로 성장가능성 높은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과 규제 해소 등 중소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현재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일자리 카라반이 전국 산업단지를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는데요. 일자리 카라반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어떻게 반영될 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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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 마련된 채용정보판을 구직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
이날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뜨거운 취업도전이 행사장 안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아쉬움과 괴로움이 가득한 얼굴로 행사장을 돌아다닌 청년들도 있었고, 아직 열정이 가득한 얼굴로 행사장 안을 돌아다니는 청년들도 있었는데요.
모든 저와 같은 청년들이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하며, 중소·벤처기업도 대기업·공기업과 같은 선호도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국가정책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성사 tnet39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