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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두뇌활동이 10년 후 나를 바꾼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치매예방 공개강좌 현장 취재기

2017.11.17 정책기자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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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치매 예방, 건강한 100세시대’ 공개 강좌가 개최됐다.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이번 강좌는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 정보를 소개함으로써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한다.

사실 국립정신건강센터라는 장소를 처음 들었을 때 다소 생소했다. 이곳은 1962년 개원했던 국립정신건강병원을 모체로 2016년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한 기관이다. 센터가 만들어진 이유는 정부가 정신건강 문제를 우리 삶의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건강 종합대책 2020을 추진함에 있어 과거 정신건강병원이었던 기관을 센터로 재편성하며 전문병원의 정신건강사업과 관련 분야 전문가 양성, 정신건강 관련 연구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연혁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연혁.
 

정신건강 증진을 통한 국민행복 실현이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최고 미션인 만큼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으로 개편되며 다양한 학술,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치매예방 강좌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강좌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한다. 평소 치매란 증상에 궁금증이 많던 찰나 이곳 치매예방 공개 강좌에 실제로 방문해 봤다.

‘치매 예방, 건강한 100세 시대’를 주제로 임선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참석 아래 좋은 정보들이 지역 주민들과 공유됐다.

임선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임선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간략히 강좌의 중요한 내용만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리가 치매를 왜 이해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치매는 환자 자신 뿐만 아니라 환자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즉  개인적 영역이라기보단 사회적 영역과 더욱 가까운 문제인 것이다.

치매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 말고도 다른 많은 원인에 의해 생겨난다. 파킨슨병이나 헌팅턴병, 뇌졸중, 엽산 결핍, 우울증, 비타민 B12결핍, 뇌외상 등이 그 예다.

일상생활의 모습이 변화하고 독립적인 삶의 영위가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매는 현대인들이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다.

이번 강좌에서 임선진 전문의는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생활에서 몇 가지 예방법을 실천하면 분명 치매가 오는 속도를 늦추거나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조언을 전했다.

강좌 중인 임선진 전문의의 모습
강좌 중인 임선진 전문의의 모습.
 

그에 따르면 식단 및 스트레스 조절, 인지적 자극, 좋은 수면 습관 등이 꽤 중요한 부분인 듯하다. 먼저 식단의 경우 평소 백미나 밀가루 등 당분 섭취를 줄이고 트랜스지방을 피할 것을 권했다. 반면 어패류에 풍부한 오메가3와 더불어 과일과 채소를 다량 섭취하면 좋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 2~3잔의 차를 마셔보는 것도 효과가 있는데 그 이유는 뇌의 활동이 증가하고 뇌의 노화 속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알다시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복식 호흡이나 명상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나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완화 활동 찾기 등을 실천해보면 좋겠다. 또 재밌는 여가 활동 한두개 쯤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머리를 쓰는 활동도 치매의 예방법으로 소개됐다. 매일 잠깐의 두뇌활동이 10년 후 나를 바꾼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고 간단한 정보는 암기해보는 연습을 해보자. 바둑이나 장기, 퍼즐 등의 게임도 꽤 도움이 되며 6하원칙에 따라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 작성도 괜찮다.

유익한 강좌 내용에 집중하는 시민들
유익한 강좌 내용에 집중하는 시민들.


임선진 전문의는 인지적 자극에 있어 ‘익숙하지 않은 방식들’을 찾아 연습하고 새로운 방식을 경험해보는 과정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왼손으로 밥먹기, 새로운 길로 다녀보기, 새로운 방식으로 물건들을 정리해 보기 등이다.

다음은 좋은 수면 습관에 대한 이야기다. 치매예방을 위해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 정해진 시간에 잠이 들고 기상하는 규칙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밤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하지 있다면 억지로 누워있기보단 20분 가량 조용한 음악을 듣던지 책을 읽던지 해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혹시 주변 사람들 중 다음과 같은 증상이 관찰될 때에는 치매를 의심해보고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 하는 행동이나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거나 헤매는 행동, 시간이나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는 행동, 자신의 안전이나 영양을 챙기지 못하는 행동 등이 그 예다.

강좌가 끝난 후 진행된 음악 공연
강좌가 끝난 후 진행된 음악 공연.
 

이렇게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들었던 치매예방 강좌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확인해보니 해당 기관에서는 이런 강좌 등을 비롯해 국민들의 정신건강과 연관된 행사들을 다수 개최하고 있는 듯하다. 관심 있다면 홈페이지(http://www.ncmh.go.kr)에 접속해 공지사항 등을 확인해보고 참여할 만한 행사가 있는지 찾아보길 추천한다.

최근 치매가 사회적으로 함께 분담해야 할 과제로 인식됨에 따라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치매국가책임제’ 등과 관련된 정책 등이 그 대표적 예다. 정부가 발표한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치매국가책임제의 이행으로 치매 안심형 요양시설을 130개소로 대폭 확대함과 더불어 치매 전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 치매 단기요양쉼터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치매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정부가 공감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우리나라가 향후 직면할 문제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국가책임제의 결정처럼 앞으로도 국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정책적으로 촘촘한 안전망을 설계해주길 바란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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