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메밀전병 한 접시 빨리 만들어 주실래요?”
“금방 나오니깐 조금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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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손맛으로 메밀부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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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시장의 메밀부치기. |
평창올림픽시장은 40년 전통을 지닌 시장으로 매달 5일과 10일에는 오일장이 열린다. 평창지역 전통음식인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올챙이국수, 꼴두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전통이 살아있는 시장이다.
마침 장날에 시장을 방문했더니, 평창올림픽시장 통로엔 장 구경 나온 사람들과 먹거리와 나물, 수산물 등을 사려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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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손맛으로 메밀부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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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손맛으로 메밀부치기. |
메밀전 한 접시 주문하려고 보니 주문한 메밀 요리를 기다리는 줄이 길다. 주문이 꽤나 많이 밀려 있는 듯한데도 할머니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금방 나오니깐 조금만 기다려요~”
할머니의 시선은 메밀부치기를 하는 무쇠솥뚜껑 위에 고정되어 있고 두 손은 무쇠솥뚜껑에서 연신 메밀전병을 부쳐낸다.
평창올림픽시장은 강원도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메밀부치기 원조 시장이다. 지금도 메밀을 직접 갈아서 무쇠솥뚜껑 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무꽁다리로 쓱쓱 펼쳐 바른 다음 얇은 쪽파 등을 올리고 메밀 반죽을 얇게 펴 바른다. 메밀부치기는 지금도 옛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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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현수막들이 달려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80일도 안남았다. 세계인의 축제인만큼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다각적인 방법으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는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강원도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개최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에는 강원도 평창의 전통 먹거리와 평창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평창올림픽시장이 있다.
올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 시장은 평창올림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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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의 평창올림픽시장. |
평창은 북쪽과 남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북쪽은 경제활동이 왕성했던 봉평면, 대화면, 진부면이 속해 있다. 평창에 있는 평창올림픽시장의 전신인 평창 읍내장 보다는 이효석의 유명한 소설인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었던 대화장이나 진부장이 활기를 띠었었다.
대화장과 진부장, 봉평장은 전국 15대 시장 중 하나로 꼽혔다고 한다. 평창 읍내장은 평창시장으로 이어져 오다가 2010년 이후 시장 현대화를 통해 말끔하게 정비했으며, 2012년에는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선정되면서 평창동계오림픽의 염원을 담아서 ‘평창시장’에서 ‘평창올림픽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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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시장은 매월 5일과 10일에 장이 선다. |
평창올림픽시장은 1955년에 등록된, 평창 남부권의 역사깊은 전통시장이다. 평상시엔 현대식 상설시장으로, 매달 5일과 10일은 오일장시장으로 상설 점포 60여 개와 5일장 노점이 운영되고 있다. 동쪽으로는 정선, 서쪽으로는 봉평과 대화, 남쪽으로는 영월과 이어지는 교통의 편리함이 상인들과 손님들을 평창으로 쉽게 모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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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응원하는 평창올림픽시장. |
평창올림픽시장은 메밀부치기 외에도 강원도 평창의 고추, 옥수수, 배추 등 농,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시장을 지키는 할머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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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나물, 채소 등을 파는 할머니들. |
평창올림픽시장 통로를 따라서 할머니들이 직접 메밀전병 등을 부치며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평창올림픽시장 메밀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할머니들의 손맛이 메밀의 구수한 맛과 함께 부침개 요리에 자꾸 손이 가게 한다. 할머니 손맛의 매력으로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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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앞에 줄 선 관광객들! |
평창올림픽시장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다른 시장과 조금 달랐다. 밀려드는 시장 손님들의 아우성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침착하게 물건을 검정 봉투에 포장하고 돈을 주고 받는다.
손수 키운 채소나 나물 등 농산물을 판매하는 할머니는 조금 여유로워 보였다. “내가 직접 키운 것이니깐 덤도 넉넉하게 줄 수 있어~” 라며 밝게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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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 |
시장 통로를 바쁘게 지나다니며 물건을 구매하다 보니 눈에 띄는 학생들을 발견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인데,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고, 올림픽 개최 준비에 자신들도 무엇이든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넘 기특해서 봉사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 봤다.
민족사관고 오병민 학생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외국인들이 평창을 많이 찾아 올텐데,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뉴를 영어로 번역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올림픽 메뉴판을 무료로 번역해서 완료해드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달 정도 걸리구요. 현재 3곳의 점포에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학교에 돌아가면 15명 정도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함께 작업할 예정입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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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시장 오일장 풍경. |
대한민국 그리고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을 찾을 관람객들을 맞이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시장에서 메밀부치기로 바쁘던 할머니들의 주름잡힌 두 손에서, 어린 고사리 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시장을 수줍게 돌아 다니던 민족사관고등학생들의 눈빛에서 올림픽을 응원하는 또 하나의 따뜻함을 한껏 느꼈다.
미디어강사, 블로거, 시민기자로 우리가 살아 가는 세상 이야기를 좀 더 넓은 곳으로 품어 올릴 수 있는 마중물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