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상상에서 일상으로’란 슬로건을 걸고 개최한 ‘2017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이하 R&D 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스템, 소재부품, 에너지 등 산업분야의 우수한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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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이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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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신관에 설치된 에너지관으로 우수한 에너지 산업 기술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이번 R&D 대전 전시관은 크게 산업혁신관, 4차 산업혁명 체험관, 테크 비즈(Tech-Biz)관, 특별관이 설치됐다.
필자가 이번 R&D 대전에서 가장 관심을 뒀던 분야는 에너지 산업이었다. 15일에 있었던 지진으로 ‘탈원전’이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탈원전’을 외치기 전에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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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신재생에너지 아일랜드 모형을 만들고 있다. |
산업혁신관에 설치된 에너지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그 중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부스에서 ‘신재생에너지 아일랜드’ 모형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진공관형 태양열 집열기, 수소충전소와 해상풍력발전기까지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갖가지 에너지들의 총집합체 모형이었다.
용인 신봉초등학교에서 왔다는 이영호(11) 군은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들이 많이 발명됐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아일랜드 모형 만들기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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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아일랜드 모형이다. |
친환경 에너지를 찾았으니 이걸 가지고 이전과는 다른 산업혁명을 이뤄야하는데 뭐가 있을까? 그에 대한 궁금증은 ‘4차 산업혁명 기술체험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유독 이번 R&D 대전에선 관람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으뜸인 종목은 VR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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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캐릭터로 VR체험을 해보는 행사였다. 긴 줄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기술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의 대표적인 예인 VR. 이제 VR체험은 일상이 됐다. 기술은 점점 발달해 이제는 가상으로 보는 것 뿐만아니라 느끼는 것도 가능하게 됐으니 말이다.
평창동계올림픽 VR체험을 포함해 게임 캐릭터 VR체험, 열기구 체험, 중장기 체험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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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체험도 해 볼 수 있으나 체험 시간이 정해져 있다. |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를 개발하고 복합적인 기술들을 잘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루기 위해선 우선 그에 걸맞은 인재들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 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험관이 있다. 바로 테크 비즈관. 이곳에선 투자·융자 상담, 특허·디자인·수출지원 상담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상담뿐만 아니라 채용박람회를 열어 취업멘토링까지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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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비즈관에선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이미지컨설팅을 하고 있는 강연자의 모습. |
면접 때 입어야 할 의상부터 표정, 행동, 말투까지 꼼꼼히 살펴봐준다. 또한 무료 이벤트로 이력서 사진을 찍어주고 인·적성 면접 해설, 재미로 취업 타로점도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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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고 있는 박람회 참가자들. |
이렇게 면접 시 필요한 팁을 알려주고 한 쪽에선 실제 기업과 취업준비생의 면접이 이뤄진다. 이곳에서 당장 취업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10명 중 3명은 2차 면접을 보게 된다고 한 기업의 담당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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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초등학교 정승안 군이 ‘샌드위치 만드는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
D홀 로비에서 만난 정승안 군은 자신이 개발한 ‘샌드위치 만드는 로봇’을 설명하고 있었다. 시연 도중 로봇이 물건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침착하게 다시 로봇을 작동시키며 방금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관람객에게 조곤조곤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D홀 로비에선 아이디어와 S/W 경진 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정승안 군은 S/W 경진 대회에 참여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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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학교/덕성여자대학교 팀의 ‘혈액을 운반하는 드론’. |
아이디어 경진관에서 만난 참가자 정연주 씨 팀이 생각해낸 발명품은 ‘혈액을 운반하는 드론’ 이었다. “우리가 생각한 드론은 9~10팩 정도 소량의 혈액을 운반해주는데 이는 대학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개인병원에서 혈액을 필요로 할 때 요긴하게 운반할 수 있는 발명품입니다.” 라고 설명하며 설계만 돼 있을 뿐 아직 작동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참가자들을 만나보니 정말 ‘상상에서 일상으로’ 라는 말이 꿈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기술을 만들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의 개발자들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은 흔치 않는데 이번 R&D 대전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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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THOR-RD로봇을 소개하고 있는 데니스홍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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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에 설명하고 있는 이수정 교수. |
마지막으로 특별관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청년희망 R&D 토크쇼’가 진행됐는데 이 이벤트에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와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자문교수이자 1세대 프로파일러인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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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박건수 산업정책실장과 2017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상을 받은 수상자들. |
기술력이 튼튼해야 우리 산업의 내실이 단단해진다. 그러기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가 연구개발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R&D 전략의 강화와 명확한 목표 설정으로 R&D 성과의 사업화 과정 전체에 걸쳐 지원을 확대하고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개막식에서 낭독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말처럼 정부의 지원 아래 기업들의 기술력이 튼튼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