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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타고 강릉에 커피 마시러 가볼까?

이번 달 개통, KTX 경강선 시승기

2017.12.04 정책기자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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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가서 초당 순두부 먹고 안목항 카페거리에서 에소프레소 한 잔 어때?”

단톡방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갑자기 왜?’부터 무조건 좋아. 불현 듯 떠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며 당장 출발하자고 서두르는 친구에, 운전은 네가 할 거지?” 묻는 친구까지, 한순간에 뜨거워진 단톡방에 나는 여유롭게 대답했다.

아니, KTX 타고 갈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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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강릉을 이어줄 경강선 KTX.

산간지역 강원도에서도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운행하는 KTX 경강선이 12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약 1시간 54분이 소요되며 청량리에서 출발할 경우 약 1시간 26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말 영동고속도로의 지옥을 경험해 본 사람이면 교통체증 걱정 없이 서울에서 강릉을 두 시간 만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굉장한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2월 개통 예정인 서울~강릉 간 KTX
12월 개통 예정인 서울~강릉 간 KTX.

그 굉장함을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생겼다. 경강선 개통에 앞서 이뤄지고 있는 시승식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오전 9,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로 예쁘게 랩핑된 열차에 올라탔다. 

처음에는 열차 노선이나 내부 등이 기존 KTX와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 코레일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서울에서 서원주까지는 기존의 중앙선 철도를 이용하고, 서원주부터는 신설된 레일을 따라 최고 시속 250km 까지 달린다고 한다. 열차가 서원주를 지나가자 속도가 빨라진 것이 현저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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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려주는 코레일 차경수 홍보문화실장.

오대산 월정사가 있는 진부역에 열차가 잠시 정차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진부역과 강릉역에서 갈 수 있다. 진부역은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 및 알펜시아 등 설상 경기장과 가깝다. 진부역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10여분 만에 경기장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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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페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 및 알펜시아 등 설상 경기가 열리는 곳은 진부역에서 가깝다.

진부에서 강릉 가는 길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 터널인 대관령터널이 있다. 총길이 21.7km 길이의 대관령터널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렘과 흥분 속에 강릉역에 도착했다. 강릉역에서 버스로 10분이면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 아레나에 갈 수 있고, 멀리 경포해수욕장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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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단장한 강릉역.

정책기자단 일행은 버스를 타고 초당마을로 가 솔숲에 둘러싸인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을 둘러보고 초당두부를 먹었다. 두부를 좋아했던 허균의 아버지 허엽이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어 먹었고, 이 두부에 허엽의 호인 초당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알쓸신잡강릉 편이서 “강릉의 초당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하므로 다른 두부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강릉에 가면 꼭 먹는다.”고 밝혔는데 직접 먹어보니 서울에서 먹던 순두부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맛이었다. 전복이나 낙지를 넣은 순두부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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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순두부는 허영만 화백 만화 ‘식객’에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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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로 맛을 낸 초당순두부는 강릉의 대표 먹거리다.

강릉 할머니들은 믹스커피 대신 드립커피를 마신다는 말이 있다. 할머니들까지 드립커피를 마실 정도로 강릉 사람들은 커피를 즐긴다는 말일 것이다.

강릉에 왔으니 커피가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 그 중에서도 안목항 커피거리가 유명하다. 1980년대, 자판기에 헤이즐넛 커피를 선보이면서 커피가 맛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자판기 대신 개성 강한 카페들이 그 자리를 잇고 있다.

커피만큼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게 또 있을까. 겨울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과 파도소리를 듣고, 발길이 닿는대로 카페를 찾아가 즐기면 그게 맛있는 커피고 멋진 시간이다. 다만 너무 유명한 카페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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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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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즐긴 에소프레소.

안목해변에 있는 산토리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게 경강선 KTX를 타고 강릉여행을 함께 하자는 문자를 보냈다. 다들 좋아했다. 가장 궁금해 한 점은 서울에서 강릉 가는 KTX가 언제 개통하냐는 것이었다. 다음달 12월 중순에 개통 예정이니 올해가 가기 전에 친구들과 멋진 여행을 할 수 됐다. 경강선 KTX 개통 덕분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당일여행이 수월해진 건 확실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은주 tkghl22@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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