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 덧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에선 성화도 봉송하고 평창과 강릉으로 가는 KTX도 곧 개통되는 등 올림픽 분위기로 전국이 들썩이고 손님 맞을 준비도 거의다 끝난 모습이다. 특히, 지난 9월 공개된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은 올림픽 열기를 띄우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동계패럴림픽 메달을 언론과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공개했다.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사용될 메달.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과 유사하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
이번에 공개된 패럴림픽 메달은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평창의 자연과 한글을 모티브로 한국의 미를 살렸다. 특히, ‘평창동계패럴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ㅍㄹ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메달 옆면에 새겨 넣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한글을 메달에 표현했다.
또한, 메달 리본도 한복의 특유 소재인 갑사를 활용하고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통해 한국의 미를 메달에 적용했으며 메달 케이스 역시 한옥 지붕의 곡선의 미를 적용해서 옆에서 보면 한옥 지붕의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한옥건축의 가장 큰 재료인 원목으로 제작했다.
 |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메달 케이스를 옆에서 보면 한옥의 처마지붕과 유사하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
이처럼 패럴림픽 메달 전반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과 유사하지만 동계올림픽 메달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특징들이 여러 곳에 녹아있다. 먼저, 메달 앞면에는 패럴림픽 엠블럼인 ‘아지토스’와 ‘2018 평창’을 점자로 새겨 넣었다. 아지토스(Agitos)는 라틴어로 ‘나는 움직인다’는 의미로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를 보여주는 엠블럼이다.
 |
평창의 산, 나무, 구름, 바람을 패턴화해서 선수들이 촉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패럴림픽 메달(사진=평창 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
또한, 2016 리우 하계패럴림픽에서는 메달에서 소리가 나 선수들이 청각으로 메달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개최도시인 평창의 산, 나무, 구름, 바람을 패턴화해 메달에 새겨 넣음으로써 평창의 자연을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촉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패럴림픽 메달만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작은 부분이지만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메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섬세함과 배려심이 메달에도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필자는 메달에 패턴화해서 새겨넣은 평창의 자연환경은 어떤 촉감으로 다가올까 하는 호기심이 생길 정도로 평창패럴림픽 메달의 새로운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패럴림픽 메달의 가장 큰 특징은 메달 표면이 수평으로 표현됐다는 것이다. 이는 패럴림픽 정신인 평등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메달 특징에 대해 김종익(26세) 씨는 “메달 표면을 수평으로 표현했다는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으며 몸이 불편하지만 다같은 인간으로서 모두 평등하다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패럴림픽 메달에는 패럴림픽의 중요한 정신인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수평의 이미지를 새겨 넣었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사이트) |
필자 역시 패럴림픽 메달을 보면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를 메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평등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넣은 수평의 메달 이미지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함게 간다는 인상을 받았고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이처럼 메달은 해당 국가의 특징을 잘 반영하기 때문에 메달을 보면 그 나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역대 동계패럴림픽 메달과 비교했을 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메달은 어떤 인상으로 다가올까?
 |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2010년 벤쿠버 동계패럴림픽 메달.(사진=2014년 소치올림픽 공식사이트) |
먼저 2010년 벤쿠버 동계패럴림픽은 사각형 바탕에 굴곡을 준 모양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캐나다의 산악지대를 상징하는 것으로 메달은 전부 전자폐기물을 사용해서 만들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
러시아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표현한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메달.(사진=2014년 소치 올림픽 공식사이트) |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메달은 광활한 러시아 영토에 걸맞게 역대 최고 사이즈의 메달로 소치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메달에 표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러시아의 거대하면서도 차가운 이미지가 메달에서 함께 느껴졌다.
이에 비해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 메달은 점자와 패턴을 이용한 자연환경, 평등정신을 강조한 수평선 등 패럴림픽의 특징을 살린 섬세한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왔고 케이스도 원목을 사용해서 따뜻한 이미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글과 한복 소재를 메달에 접목시킨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jpg) |
평창동계패럴림픽 메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사진=평창동계올림픽 블로그) |
네티즌들도 메달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성공적인 대회로 기억되기 바라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패럴림픽 메달은 금·은·동메달이 아니라 메달 안에 그 나라의 정체성과 특징이 잘 녹아들어 있으며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 인내가 모여 만들어진 결정체이다.
이번에 공개한 패럴림픽 메달이 참가선수들에게 평창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국민들에게는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과 응원의 촉매제가 되면서 대회 슬로건인 ‘Passion. Connected’처럼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국민들의 관심으로 전세계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