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성화의 불꽃이 드디어 이곳, 행정복합도시 세종시에 왔다. 101일간의 봉송기간 중 43일차에 세종에 도착한 불꽃은 이틀에 걸쳐 세종시 곳곳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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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첫번째 주자, 허승녕 씨가 환화게 웃고 있다.(출처=평창동계올림픽 위원회) |
성화가 세종에 도착한 첫날(13일),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에서 성화봉송의 첫 주자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옥상정원을 담당하고 있는 허승녕 씨.
정부세종청사의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그의 말대로 옥상정원은 매우 예뻤다. 이 멋진 옥상정원을 19명의 주자가 달리기 시작하는데 각 부처 공무원들이 성화봉송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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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에서 이색 성화봉송 릴레이가 이뤄졌다. |
많이 알려졌다시피 정부세종청사의 15개동 건물은 모두 연결돼 있다. 이렇게 연결된 공간에 세계최대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했는데 그 길이가 3.6km, 면적이 79.194㎡로 축구장 11개를 합친 것 만큼 넓다.
옥상정원을 달리는 이색 성화봉송의 아이디어는 ‘순성놀이’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순성(巡城)’이란 성곽의 둘레를 돌며 구경하는 것 혹은 경계함을 뜻한다.
세종의 첫 성화봉송 구간은 첫 주자가 성화봉을 점화한 후 국무조정실 옥상에서 출발해 마지막 19번 주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옥상에서 성화를 인계받아 밑으로 내려오며 마무리됐다. 이는 정부부처간의 소통과 나아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것을 의미하는 성화봉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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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주자가 세종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 |
정부세종청사의 이색 성화봉송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세종시내를 도는 제1구간이 시작됐다. 총 43명의 주자가 양지초등학교에서 시작해서 정부세종컨벤션 센터를 끝으로 8.6km의 구간을 성화를 들고 달렸다. 주자들이 뛰는 거리엔 세종시민들이 나와 응원의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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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를 들고 뛰고 있는 봉송 주자의 뒷 모습이다. |
성화의 최종 목적지인 세종호수공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한파가 찾아온 날이었음에도 많은 세종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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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1일차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 김동학 씨의 점화로 세종시 성화대 불꽃이 타올랐다.(출처=평창동계올림픽 위원회) |
가만히만 있어도 온몸이 덜덜 떨리는 그곳에서 성화봉송을 보기 위해 세종호수공원을 찾은 세 명의 소녀들을 만났다. 세종종촌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의정, 김송희, 조민아 학생은 UCC 제작을 위해 성화봉송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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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봉송 행사에 참여한 강의정, 김송희, 조민아 학생. |
“공정하고 깨끗한 올림픽이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UCC 주제를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정하고 영상에 성화봉송 모습을 넣기 위해 왔어요.”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평창올림픽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의정 양은 “공정하고 올바른 올림픽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으며 김송희 양과 조민아 양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잘 치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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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보기 위해 모인 세종시민들. |
총 15.1km의 구간과 주자 67명의 성화봉송을 끝으로 세종시 1일차 성화봉송 릴레이는 마무리를 지었다. 이후 세종시민들과 함께 세종호수공원에선 성화를 환영하는 축제공연이 이어졌다. 활활 타오르는 성화대를 보며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함께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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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세종시민들. |
이번 성화봉송 지역 중 인천, 부산, 서울 등 전국 6곳에서 불꽃놀이가 진행되는데 그 중 세종시가 포함돼 있었다. 세종시 성화봉송의 하이라이트인 불꽃쇼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는데 보는 내내 화려한 볼거리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세종시 1일차 성화봉송 행사는 모두 끝났으나 아직 다른 지역의 성화봉송 릴레이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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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세종 1일차 성화봉송 릴레이가 마무리됐다. |
세종 성화봉송 행사에서 필자와 만난 세 명의 학생들 말대로 어느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공정하고 올바르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아무 탈없이 경기를 잘 치룰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되길 바란다. 또한 그런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필자는 남은 성화봉송 릴레이를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