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해가 가장 일찍 떠오른다는 포항의 호미곶, 그곳에서 2018년 새해 첫 번째 해를 맞이하며 진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진행됐다. 2017년 11월 1일, 101일 간의 전국일주에서 나선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2017년 마지막 성화봉송 행사지였던 대구를 지나 62일 째 되는 날인 2018년 1월 1일에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열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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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
매년 새해맞이 행사로 유명한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 광장에는 상생의 손 뒷쪽 수평선 너머로부터 올라오는 새해를 바라보기 위해,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도 새해를 보겠다는 시민들의 강한 의지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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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무술년 첫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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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손과 무술년 첫 해. |
오전 7시 32분이 되자 거센파도를 헤치고 무술년 첫 해가 떠올랐다. 호미곶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고생 끝에 마주하게 된 첫 해를 추억하고자 셔터를 눌러댔다. 해가 뜨는 시각에 맞춰 성화봉송 행사도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은 더욱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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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자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출처=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
새해 첫 성화봉송 주자가 시민들에게 함성을 외치며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독려했다. 또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희망찬 새해로 나아가자고 했다. 환하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평창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마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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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자와 두 번째 주자가 상생의 손 앞에서.(출처=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
두 번째 주자는 상생의 손 앞에서 첫 번째 주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양의 빛을 배경으로 첫 번째 주자의 성화와 두 번째 주자의 성화가 태양의 불꽃으로 이어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새해 첫 성화봉송의 의미를 살린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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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에 불을 옮기는 모습.(출처=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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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으로 채화하는 퍼포먼스.(출처=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
성화에 불이 옮겨지자 호미곶 광장에 모인 35만여 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포항 시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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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벽에 걸린 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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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연날리기 행사. |
호미곶 광장에서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새해인 만큼 소망을 종이에 적어 소망의 벽에 걸어뒀다. 또한 희망의 연날리기를 통해 자신의 희망도 힘차게 실현되길 소망했다.
장소를 포항 시내로 옮겨 오후 2시 6분부터 새천년대로에서 성화봉송 행사가 진행됐다. 포항 시민과 체육회 관계자 등 총 51명의 주자가 나서 ‘포항시 새천년도로 - 포항제철소 - 포항운하 - 영일대 해수욕장’을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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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놀이패의 공연과 성화봉송 주자 모습. |
새천년대로에서는 풍물패가 나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화창한 날씨도 새해 첫 성화봉송 행사를 도와주는 것 같았다. 성화봉송 주자는 “일생일대의 한 번 뿐일 기회인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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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로 향하는 성화봉송 행사. |
성화는 뒤이어 포항제철소로 향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화학공업의 중심지인 포항이기 때문에 포항제철소를 빼놓고 포항을 이야기할 수 없다. 포항제철소에서도 성화봉송 행사가 이어졌다.
포항제철소 임직원들도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성화를 맞이하기 위해 나왔다. 수호랑과 반다비 모양의 풍선 앞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힘차게 화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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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에서 환호하는 시민들. |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및 가족들이 나와 열띈 응원과 함성으로 분위기를 더했다. 지진으로 불안해 하던 포항시민들은 성화봉송 행사로 인해 오랜만에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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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를 달리는 성화봉송. |
약 900만㎡로 여의도 면적의 3배인 포항제철소는 1968년에 설립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업단지로 자리잡았다. 넓은 면적만큼이나 많은 성화봉송 주자들이 배치됐다. 총 임직원 수 1만7천여 명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대한민국 산업을 주도하는 포항제철소. 이곳에서도 펄펄 끓는 용광로의 열기만큼이나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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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퍼포먼스를 하는 주자들. |
그 다음, 성화는 포항운하로 향했다. 2014년 1월에 준공된 포항운하는 옛날 포항에 흐르던 형산강 물줄기를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운하는 현재 포항시 송도동과 죽도1동을 가로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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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성화봉송 주자와 시민들 기념촬영. |
운하 주변에는 공원과 카페가 조성돼 있어서 산책을 하거나, 가족들, 연인들이 나들이를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도 역시 많은 시민들이 모여 성화봉송 주자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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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로 향하는 성화봉송 주자. |
성화를 든 주자는 포항크루즈 선착장에서 크루즈인 ‘세오녀호’를 타고 운하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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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타고 지나자 환호하는 시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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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성화봉송 주자. |
지나가던 시민들도 환호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바닷길까지 합산하면 8~10km나 되는 포항운하는 전국 최초로 크루즈를 타고 운하길을 따라 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물결을 타고 힘차게 나아가는 배처럼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평창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민우 dnalschl4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