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0대에 접어든 김 모 씨는 직장을 그만뒀다.
요즘 들어 부쩍 무슨 생각으로 살았나 싶은 상실감이 들었다. 가릴 입장은 아니지만, 이왕 새로 일을 시작한다면 원하는 걸 해 보고 싶은 생각도 없잖아 있다. 매일 맴도는 쳇바퀴처럼 지내서 이력과 특기는 알아도 취미는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소 울적해진 김 씨는 지나가다 본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생각나 방문할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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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
김 씨는 11월 말 새로 개소한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멋쩍게 들어섰지만 비슷한 연령들이 보이자 안심했다. 처음 오면 초기면담코너가 있는 1층으로 가면 된다.
입구에는 컴퓨터와 일자리 알림판 등이 있고 추천 일자리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상담부스는 일자리초기상담, 복지초기상담, 생애설계담당 등 세세히 나눠져 있어 미리 생각하고 가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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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입구. |
상담사는 먼저 워크넷(http://www.work.go.kr/seekWantedMain.do) 가입 여부를 묻고 신분증을 요구한 후, 취업과 배움 중 어느 것을 원하는 지 물었다. 김 씨는 ‘취업성공패키지’가 만 69세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웠다. 잠시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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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놓인 컴퓨터로 정보를 얻고 등록을 할 수 있다. |
이금연(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초기팀) 상담사는 하고 싶은 걸 우선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로 50대 이상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일단 이곳에 오시면 절반은 성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잘 할 수 있다고 상담을 해요. 그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니까요.”
상담을 마친 김 씨는 적성 검사를 받기 위해 예약을 잡은 후 5층 상담실로 갔다. 모두 무료였지만 검사 종류는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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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자 상담사는 심리적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생활이 드러나는 직업선호도검사 L형을 추천했다. |
박현자(64) 상담사는 이전에 심리상담소에 근무해 구직자들이 받는 마음 상처가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실 구직자들이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잖아요. 직업선호도 검사 중 S, L형이 있는데 L형일 경우 현재 생활에 대해 알 수 있거든요. 만약 결과에 심리적인 문제가 클 때는 상담소로 가는 걸 추천하죠. 우선 마음 상처를 해소한 후,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특히 이곳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가 돼 촘촘한 그물에서 해결책을 찾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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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취업성공패키지를 설명하는 이상훈 주무관. 많은 분들이 오셔서 바빠도 즐겁다고 했다. |
고용노동부 이상훈 주무관(취업지원팀)은 “초기에 비해 많은 민원인이 찾아온다. 특히 실업급여를 위해 중⋅장년이 가장 많이 찾는다.”며 “여러 기관이 협업, 다양한 창구들을 마련해 원스톱으로 연결하므로 어떤 세대가 와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센터에서는 취업성공패키지를 추천하고 있는데, 고용노동부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한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가 월 보수 190만 원 미만 노동자를 1개월 이상 고용하고 있는 경우, 매월 고용인력 1명 당 13만 원 씩 임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으며 연중 1회만 신청하면 매달 지급된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고용센터 본 기능인 취업지원서비스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용노동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체적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자의 권익 보호에 힘쓰고 연령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며 미래에 대한 대비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산구 해방촌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은 “컴퓨터가 집에 없는데 복지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아 이곳을 알게 됐다.”며 “일자리를 구하는 중인데, 와보니 정보도 많고 복지 수급까지 해결돼 좋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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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플러스고용센터를 통하면 선명하게 보인다. 상담은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어 미리 정하고 가면 좋다. |
김 씨는 올해 신중년, 새로운 어른의 길로 들어섰다. 우연히 접한 센터에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돼, 강추위마저 든든하다. 상담을 통해 많은 방법을 알게 됐고, 취업성공패키지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으며, 검사를 통해 잘 몰랐던 소질을 발견해 흥미로웠다.
또한 가게를 하면서 최저임금 인상(7,530원)으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센터에서 들은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해 자세히 말해줄 생각에 더 기분 좋게 돌아왔다.
2018년!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더 큰 힘이 되길 바란다.
서울서부고용센터 http://www.work.go.kr/seoulseobu/main.do
일자리안정자금사이트 http://jobfunds.or.kr/
자세한 상담은 고용노동부 전화상담 (국번없이) 1350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