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한 번은 신체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등급별로 1·2·3급은 현역, 4급은 보충역, 5급은 제2국민역으로 분류된다. 5급 제2국민역은 극히 일부며, 대부분은 현역과 보충역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다.
이렇듯 대다수의 남성들이 군 복무를 하게 되지만, 군대에 대한 인식은 늘 부정적이었다. 잦은 군대 내 사고와 함께 흔히 ‘애국페이’라고 불리는 군 봉급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많게는 2년이라는 시간을 사회에 헌납한 군 장병들에게는 터무니없는 군 봉급. 하지만 2018년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바로 군 봉급이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병장 월급이 지난해 21만6,000원에서 올해 40만5,700으로 오르는 등 병사 월급은 87.8% 대폭 오르는데, 이등병은 16만3,000원에서 30만6,130원 등 거의 2배 가까이 인상됐다. 이는 사회복무요원에게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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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군 장병 월급.(출처=정책브리핑) |
필자의 나이는 스물 셋이다.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 스물 셋의 남자들은 군대에 있거나, 아직 가지 않았거나, 이미 제대를 하는 등 군대로 인해 신분이 뒤섞여 있다. 사실상 이번 정책의 모든 수요자인 필자와 필자 친구들은 과연 군 봉급 인상을 어떻게 생각할까. 필자와 친구들은 올해부터 달라지는 군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A군의 복무지를 찾아갔다. 올해가 되자 무척이나 싱글벙글하던 그. 그는 2016년 10월에 복무를 시작해, 현재 1년을 갓 넘겼다. 올해 10월에 소집해제를 한다.
A군은 먼저 자신의 월급통장을 보여줬다. 기존에 그가 받는 돈은 식비와 교통비를 포함해 약 30만 원. 추석 연휴와 같이 공휴일이 많이 있던 경우에는 26만 원 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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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받고 있는 군 장병들.(출처=정책브리핑) |
하지만 올해 사회복무요원도 봉급이 인상돼 군으로 치면 상병인 A군은 50만 원 정도의 봉급을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항상 말만 많았던 군 봉급을 실질적으로 인상한 사람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면서 엄지를 치켜 올렸다.
또한 “아직 군 봉급은 최저임금의 30%”라고 지적하면서 “최저임금에 비해 못해도 60%는 돼야 군 안에서도 적금을 들며 돈을 모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음으로 군 입대를 앞둔 B군. 그의 입대는 지난 1월 8일이었다. 이제는 훈련병 신분으로 열심히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을 그. 입대 전에 그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군 장병 정책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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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육군 논산훈련소로 입대한 B군. |
특히 B군은 군 봉급 인상과 함께, ‘병사 식당 외 급식 기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2018년 급식방침을 살펴보니, 군 급식에 한라봉과 거봉포도가 추가되고 참외와 딸기 등 제철 과일의 제공기간이 늘어난다.”며 “과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B군은 브런치 제공과 함께 ‘병사 식당 외 급식 기회’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급식 기회 덕분에 매주 토요일에 치킨 혹은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인상깊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예비역 C군과 휴가를 나온 병장 D군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비역 C군은 “나는 2015년 3월 군번이기 때문에, 군 봉급 인상의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며 “병장 월급 20만 원 일 때는 10만원 적금을 붓기도 빠듯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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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모습. |
이에 대해 D군은 “올해 3월에 전역을 하게 돼 이번 군 봉급 인상에 대한 혜택은 조금 받겠지만, 인상된 봉급을 모아 전역 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며 군 처우 개선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역대 정부에서도 하지 못했던 군 봉급 인상. 물론 최저임금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계속 인상은 됐었지만, 이번처럼 군 장병들에게 실질적으로, 실감이 날 만큼 인상이 된 것은 처음이다. 이제 PX도, 적금도 돈 걱정 없이 자유롭게 되니 웃으며 군 복무를 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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