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눈물, 열정과 환희. 한계에 도전하는 ‘청춘’의 모습은 아름답다. 오직 올림픽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감동이다. 뜨거운 승부의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열정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릴 만큼,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올림픽.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동계올림픽(스포츠) 영화들을 모아봤다.
#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s)’, ‘독수리 에디’
올림픽을 향한 선수들의 고난과 역경은 소설보다 극적이며, 신파보다 강한 울림을 제공한다.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지 몰라도, 올림픽에 도전하는 청춘들의 땀과 눈물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가 있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s)’이다.
겨우 석 달이 남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선수들은 자동차를 팔아 자비로 출전비용을 마련하며, 간신히 캘거리로 향한다. 난생 처음 겪는 캐나다의 혹독한 추위와 냉대 속에서도 좌절은커녕, 연습용 봅슬레이로 꿋꿋이 ‘훈련’에 매진하는 그들. 웃음을 잃지 않던 선수들의 노력은 빛을 발하며, ‘예선’ 통과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의 ‘낡은 봅슬레이’는 결승을 앞두고, 뒤집히게 되는데…. 그간의 노력이 허사로 끝나려던 순간, ‘자메이카’ 선수들은 마지막 힘을 다해, ‘결승선’에 통과하는 기적을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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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영화 ‘쿨 러닝(1993)’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선수들의 좌충우돌 올림픽 도전기를 그린다. 자메이카 선수들의 뜨거운 ‘봅슬레이’ 도전기는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도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봅슬레이’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유명하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을 통해, 승리가 아닌 ‘도전’ 그 자체를 지향하는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제2의 쿨 러닝’이 탄생할 전망이다. 나이지리아 최초의 여자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다. 육상선수였던 세운 아디군 선수와 은고지 오누메레, 아쿠오마 오케오가 선수는 ‘쿨 러닝’의 주인공들처럼, 겨울도, 비싼 장비도 없지만 올림픽을 향한 ‘도전’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들의 뜨거운 도전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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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쿨러닝’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최초 봅슬레이팀인 ‘나이지리아’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리며, 전지 훈련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뜨거운 도전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주목해보자.(사진=고펀드미 캡쳐) |
봅슬레이에 ‘쿨 러닝’이 있다면, 스키점프엔 영화 ‘독수리 에디(2016)’가 있다. 영화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스키점프 선수인 ‘마이클 애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불편한 다리, 나쁜 시력 등 선천적인 핸디캡을 갖고 있는 에디(태런 에저튼 분)는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부푼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키점프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만난 천재 스키점프 선수 브론슨(휴 잭맨 분)를 코치로 삼아, 연습을 거듭한 ‘에디’. 모두가 안 될 거라고 했던 90m 점프대에 올라 뛰어난 활강 실력을 선보인다. 한 마리의 독수리가 날갯짓을 하듯, 편견과 상처를 뛰어넘은 ‘에디’의 비상은 전 세계인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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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토냐 하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이, 토냐(I, Tonya)’. 영화는 뛰어난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지만 스캔들에 휘말리며, 은반을 떠난 토냐 하딩이 ‘프로 복서’로 재기한 모습을 다룬다. 올 3월 개봉예정.(사진=영화진흥위원회) |
# 알고 보니, 이 종목 ‘매력’ 있네! 영화 ‘킹 커링(King Curling)’, ‘샬레이걸(Chalet Girl)’
동계올림픽의 이색 종목을 다룬 영화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전국민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컬링(Curling)’. 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표적(하우스)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컬링’은 상대팀과의 치열한 심리전에서 오는 짜릿한 긴장감을 엿볼 수 있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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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릴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심리전을 요하는 경기인 ‘컬링’.(사진=공감포토) |
‘컬링’을 소재로 한 노르웨이의 영화 ‘킹 커링(2011)’은 강박증 진단을 받은 컬링 선수 ‘폴센’이 자신을 키워준 코치 고든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컬링의 세계로 뛰어드는 이야기다. ‘빙판 위의 체스’라고 할 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것이 바로, ‘컬링’.
영화는 ‘컬링’으로 인해, 정신병원까지 갈 정도로 극심한 강박증이 생긴 ‘폴센’이 카사노바, 신경과민증 등 개성 있는 선수들과 함께 도전하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74분간 흥미롭게 전한다. 영화 ‘킹 커링’은 컬링을 통해, 울고 웃으며, 너와 나를 이해하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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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의 또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샬레이걸’.(사진=영화진흥위원회) |
또 하나의 매력적인 동계 스포츠 중 하나가 ‘스노보드’다. 우리에게 친숙한 미드 ‘가십 걸’ 시리즈의 ‘에드 웨스트윅’가 주연으로 나섰다. 스노보드를 소재로 한 영화인 ‘샬레이걸(Chalet Girl)’은 사고를 어머니를 잃고, 잠적한 스케이트보딩 챔피언 ‘킴(펠리시트 존스 분)’이 우연한 기회로 만난 조니(에드 웨스트윅 분)를 통해, 스노보드 선수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는 내용을 담았다. ‘스노보드’라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뜨겁게 재기하는 ‘킴’의 용기가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하얀 눈 위를 가르며, 화려한 프리스타일를 선보이는 ‘킴’의 모습은, 자연스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스노보드 천재소녀 ‘클로이 김’을 떠오르게 한다. 최연소 미국 국가대표이자, 재미동포인 ‘클로이 김’은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1080도(세바퀴) 회전을 연달아 성공, 사상 첫 100점 만점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클로이 김’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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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는 ‘클로이 김’ 뿐 만 아니라 스노보드의 황제 ‘숀 화이트’도 출전하며,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오른 ‘이상호’ 선수의 금빛 메달 레이스를 주목해보자.(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 퀸(Queen)연아가 떠오르는, 영화 ‘아이스 프린세스(Ice Princess)’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명실상부 피겨 스케이팅의 여왕의 자리에 등극한 ‘김연아’ 선수를 떠오르게 하는 영화 ‘아이스 프린세스(2005)’. 과학영재 ‘케이시(미셸 트라첸버그 분)’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선수권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과학영재의 길을 강요하는 엄마와 자신의 꿈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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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스 프린세스’의 한 장면.(사진=영화진흥위원회) |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온 국민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경기 중 하나다. 피겨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이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연아키즈’를 양산했고, 피겨스케이팅은 이제 명실상부 국민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은반 위, 음악에 맞춰 예술성과 기술을 뽐내는 피겨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팀 이벤트(단체전) 등 총 5개다. 동계올림픽 첫 출전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다빈, 김하늘 선수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 난이도인 ‘클린’ 연기에 도전하는 차준환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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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별’이 될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의 최다빈 선수.(사진=공감포토) |
흔히 올림픽을 일컬어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긴 시간 훈련에 매진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온 선수들이 펼쳐낸 경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쟁이 아닌 완주로, 최고의 실력을 선보일 그들. 영화 ‘국가대표’와 ‘쿨 러닝’의 주인공들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고, 순위와 기록을 떠나,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선보일 그들의 이야기가 다가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Passion. Connected.(하나 된 열정)’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처럼 하나 된 열정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길 희망한다.
진실한 마음, 따뜻한 눈빛, 뜨거운 심장.
그러한 순간을 기록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