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 여니를 아시나요? 달콤한 허니를 잇는 그 이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부르는 애칭이랍니다.
하… 시절이… 친근하다 못해 사랑스럽다고 해야 하나요. 그럼 저도 한번 불러 볼까요. 여니!!!
어느 날, 그 여니의 데이트 신청이 있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1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두 번째 영화관람 번개모임 제안합니다. 이번 영화는 ‘1987’”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jpg) |
영화관에 입장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
.jpg) |
한사람 한사람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해주십니다. |
페친들은 열광했고, 모두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저요’를 외쳤습니다. <국무총리 :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命)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괄하는 대통령의 제1위의 보좌기관으로…>
세상에나!!! ‘저요’로 만날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니시거늘… ‘저요’를 외치라니. 저도 물론 마음 속 깊숙한 열망을 담아 ‘저요~저~어~요!!!’를 외쳤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초대문자로 흥분하고, 만남을 앞둔 일요일(14일) 새벽잠을 설치고, 설레는 이맘 티 날까 조심조심 약속장소인 종로 피카디리로. 을지로부터 걸어가는 종로에서 예전의 흥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만 저의 흥으로 거리는 핑크빛.
.jpg) |
추억이 새록새록. 피카디리의 오늘은 핑크빛. |
영화는 1987년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과 그 죽음에 가려진 축소, 은폐 증거인멸 등의 시도를 막으려는 시대 이야기입니다.
개봉 첫 날 영화를 보았고, 그때의 절절함에 동감하여 좀 많이 울어서, 오늘은 울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농담처럼 ‘강동원씨 얼굴에 집중하며 가볍게 보겠습니다.’라고 인터뷰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주는 무거움에 깃털같은 가벼움으로 다가서는 이런 말, 정말 가려서 해야겠습니다. 아니 더 보이고, 보니 더 느껴져 영화 보는 내내 더 많이 울었습니다. 성급한 말을 뱉은 제가 싫어서…
.jpg) |
영화 시작전 옆자리 앉은 참석자와 가벼운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허영진) |
영화가 주는 무거움은 이낙연 총리가 더했던 것 같습니다.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을 파헤쳤던 영화 속 윤상삼 동아일보 기자는 후배라고 했습니다. 민주화의 열망을 보여준 역사의 그 시간이 무게를 더해서 총리님께 다가간 듯했습니다.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던,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는 오늘 2018년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jpg) |
우리는 여니와 친구들이에요. |
치킨과 맥주로 가벼워진 자리는 총리님께서 불러 모은 친구들의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jpg) |
아직은 좀 서먹하죠. 30분 후를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청년들의 현실적인 취업 문제, 시각장애인으로 사회적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가벼운 자리에서 무거운 주제를 진중히 들으며 메모하는 모습에서 답을 들은 듯했습니다.
.jpg) |
한글자 한글자에 질문을 적으셨는데 저는 왜 답으로 보이는 걸까요.(사진제공=허영진) |
총리님의 다음날 일정을 걱정하는 친구의 마지막 건배제의에 ‘갈 사람은 가라.’ 라며 위트와 재치로 긴장을 풀어줬던 그 시간에 만날 수 있었던 단어. ‘소통의 정치’
대화를 통해 설득이 되고, 공감이 되는 메세지를 들을 수 있는 자리. 이 자리가 그랬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소통 행보에 초대된 친구들은 각자의 기억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jpg) |
꾹꾹 눌러 응원의 한마디!!! |
진심어린 눈 맞춤이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국민의 한사람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수많은 보통사람들을 위한 정치의 발걸음을 저희 친구들과 함께 걸어 주셔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권위를 벗은 리더십은 오늘 모인 20명의 친구들에게 감동과 진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저처럼 소통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시죠. 그럼, ‘저요’ 라고 외쳐 보겠습니다.
‘저요, 저 여기 있어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은미 vicpi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