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역에서 평창을 향해 가는 ‘은밀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버스에 함께 오른 이날 처음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은밀한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평창에 향해 갈 때쯤 버스 안에 오디오 극장이 흘러나왔다. 소리만으로도 내용에 집중하게 만드는 실감나는 오디오 극장이었다. 이때 불현 듯 버스가 멈춰서고 경찰관이 탑승했다. 버스에 탄 우리는 어느 순간 훌쩍 오디오 극장의 사건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경찰관의 심문이 시작됐다. 승객들은 웃음 속에 때론 진지하게 혹은 부끄럽게 답변을 이어갔다. 은밀한 여행의 종착지인 송어축제장 라이브사이트에 도착할 무렵 사건은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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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버스’는 라이브사이트에서 선보이는 사전 문화프로그램의 하나이다. 평창 송어축제장에 마련된 라이브사이트에는 1월부터 사전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
평창동계올림픽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선보인다. 우리나라 선수단 경기 응원과 K-POP 콘서트, 난타 등 다채로운 공연과 VR, 전통문화, 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체험 공간까지 평창동계올림픽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라이브사이트가 전국에 문을 연다.
1월 달 토요일마다 선보인 ‘은밀한 버스’는 라이브사이트에서 선보이는 사전 문화프로그램의 하나였다. 평창 송어축제장에 마련된 라이브사이트에는 1월부터 사전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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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송어축제장에 마련된 라이브사이트. |
‘은밀한 버스’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로, 문화예술공연 ‘백오(白烏)’ 공연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백오’는 흰 구름이란 뜻으로 평창의 옛 지명이다. ‘은밀한 버스’는 평창의 옛 이야기를 큰 주제로 삼아 평창 일원을 다니며 평창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평창동계올림픽(2월 9일~2월 25일)과 패럴림픽(3월 9일~3월 18일) 기간 동안 평창올림픽플라자 라이브사이트를 비롯해 전국 10개 지역에 고정형 라이브사이트가 마련되고 17개 시·도에 이동형 라이브사이트가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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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수단 경기 응원과 K-POP 콘서트, 난타 등 다채로운 공연과 VR, 전통문화, 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체험 공간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라이브사이트가 전국에 문을 연다. |
평창 송어축제장 앞에 마련된 라이브사이트에서는 올림픽에 앞서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관람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평창군 생활문화예술동아리가 기획공연을 펼치며,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동계올림픽 주요 경기를 라이브사이트에서 중계하며 전문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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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전국 17개 시·도에 이동형 라이브사이트가 선보인다. |
연일 한파경보가 몰아치고 있는 추운 날씨지만, 예술가들은 계절도 잊은 채 야외무대에서 멋진 공중 퍼포먼스를 펼친다. 높은 크레인 끝에 매달린 기다란 천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공중에서 아찔하고도 멋진 동작을 연신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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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송어축제장 라이브사이트 공연장에서 펼쳐진 ‘평창 판타지’ 공연. |
라이브사이트 실내에서는 더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풍백과 우사가 여는 마당을 신명나게 열어젖히자 ‘백오’ 공연의 제작과정과 하이라이트를 담은 영상이 상연됐다. 버스에서 만났던 오디오극장의 제작과정의 뒷이야기도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이어 판소리, 오케스트라 공연, 리라폴 댄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백오의 타악’이란 이름으로 비브라폰, 카혼 등 이름도 생소한 타악 악기의 향연이 펼쳐졌다. 마치 정글의 한 가운데에 와 있는 새소리와 밀림 소리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생생히 재현됐다. 흥겨운 타악의 리듬 속에 관중들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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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무용이 어우러진 ‘평창 판타지’ 공연 중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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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판타지’ 중 리라폴 댄스. |
마지막 공연은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타악 공연으로 꾸며졌다. 평창의 아이들이 흥겨운 타악을 선보였다.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 발로 박자를 맞추며 최선을 다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에 손뼉이 아프도록 큰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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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타악’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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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아이들이 선보인 타악 공연. |
평창의 아이들, 주민들, 예술가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관람객들을 이끄는 멋진 공연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이날 서울에서부터 와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송주영 씨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볼거리가 이렇게 많으니 더 즐거움이 큰 것 같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마지막에 평창 아이들의 공연까지 이어져 감동이 컸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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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라이브사이트는 올림픽 플라자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와 평창, 정선의 송어축제와 고드름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연계해 운영된다. |
송어축제를 찾았다가 공연을 우연히 보게 됐다는 김미현 씨는 “가족과 함께 송어축제에 왔다가 오늘 공연을 보게 됐다. 송어도 잡고 공연도 보고 오늘 평창에 온 재미가 크다. 평창 주민들이 이렇게 애쓰는데 동계올림픽이 꼭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어축제장 라이브사이트에는 전시, 공연 이외에도 올림픽 기간 동안 목공 체험장과 ‘메밀 보다 남자’ 쿠킹 클래스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라이브 사이트에서는 같이 응원하는 즐거움, 문화공연을 보는 즐거움을 넘어 체험하는 재미까지 일석삼조의 즐거움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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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송어축제장 라이브사이트 내 목공체험소. |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 올림픽으로 치러지는 만큼 올림픽 곳곳에서 만나는 문화의 즐거움이 크다. 곧 펼쳐질 평창동계올림픽 때 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폭넓게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엔 스포츠의 감동 뿐 아니라 색색깔 문화의 즐거움이 함께한다. 마치 골라먹는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랄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겨났다. 전국 27개 라이브 사이트에서 이 색색깔의 즐거움을 골라 보시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윤지 ardentmithr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