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절이 99주년 되는 해였습니다. 내년이면 그날의 함성이 100년째를 맞게 되는데요.
올해 99주년 3.1절 기념식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습니다. 3.1절 기념식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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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렸다.(출처=효자동사진관) |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씨에도 3.1절 기념식을 보기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아쉽게도 기념식장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으나 스크린과 방송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3.1절 기념식은 ‘평화로 행복으로 번영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서대문형무소에 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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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출처=효자동사진관) |
일제 강점기 동안 해마다 2,600명이 이 형무소에 투옥됐고, 1945년 해방되는 그 날까지 10만여 명 가까이 수감됐다고 합니다. 10명 중 아홉 명이 사상범이라 불린 독립운동가였다는 말에, 이곳에 수감됐을 애국선열들의 고초가 느껴져 정말 안타깝고, 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중 특히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입니다.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라는 말과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해자인 일본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는 말에 멀리서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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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에서 독립문 앞까지 만세운동 재연 행진과 만세삼창.(출처=효자동사진관) |
기념식이 끝나고 이후 12시부터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체험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상현실로 만나는 독립운동 VR영상 체험, 박열 의사 부채 만들기, 나만의 사발통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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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로 만나는 독립운동 VR영상 체험 관람객. |
그 중에서 특히 가상현실로 만나는 독립운동 VR영상 체험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를 VR로 만나는 체험, 서대문형무소 고문 VR 체험, 서대문형무소 시설 VR관람 등입니다. 3월2일부터 서대문형무소 건물 안에 VR 체험관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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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 추모 헌화. |
그리고 순국선열 추모 헌화, 추모 글쓰기 등 많은 분들이 함께 순국선열을 추모했습니다. 택견 공연, 독립만세 크게 외치기 대회, 독립운동사 퀴즈왕 선발대회 등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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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만세 크게 외치기 대회. |
마지막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만난 학생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들게 감사하다며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 서대문형무소에 다음에도 오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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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문. |
취재를 마치고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시구문입니다. 시구문은 일제강점기, 사형 집행 후 그 사실을 은폐해야 할 경우 시신을 외부로 몰래 반출하기 위해 뚫어 놓은 비밀 통로입니다. 그렇게 독립운동가들의 시신이 버려졌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내년이면 3.1절이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벌써 한 세기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99주년 3.1절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고 추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