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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생 지영 씨, 여성친화도시에 가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여성친화도시를 돌아보다

2018.03.08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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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서울 한복판, 김지영 씨가 태어났다. 그 해는 UN에서 지정한 ‘세계 여성의 해’였다. 보수적 환경도 한몫 했겠지만, 유독 무서움이 많은 지영 씨였다. 밤늦게 택시 타는 게 두려워 통금시간을 꼭 지켰고, 남들 오해 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그럼에도, 간혹 불편한 일을 겪기도 했다. 지영 씨는 안전한 곳이 그리웠다. 

여성가족부는 2009년 전북 익산시, 전남 여수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86개 여성친화도시를 지정했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을 구현해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선진도시를 의미한다.

지영 씨가 사는 마포구는 2012년 ‘여성친화도시’가 됐으며 2017년 12월 재지정을 받았다. 마포구는 여성친화도시의 일환으로 2017년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를 개관했다. 도서관은 설립단계부터 여성친화도시 공공시설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배려주차장을 22면을 설치했으며 수유실, 아이돌봄방, 유아자료실 등 여성친화적으로 구성했다.

◇ 지영 씨, 여성친화도시에서 안심하다

마포구 옹달샘공원 화장실에 설치한 안심비상벨
마포구 옹달샘공원 화장실에 설치한 안심비상벨.
 

도서관을 가는 도중, 작은 공원화장실을 찾았다. 마포구는 얼마 전 여성친화사업으로 공원화장실마다 안심비상벨을 설치했다. 위험을 느껴 누르면 경광등이 울리며 112로 연결된다. 으슥해 걱정스러웠는데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와 함께 오기 좋은 여성친화 도서관 

2017년 10월 여성친화도시 일환으로 건립한 마포중앙도서관.
2017년 10월 여성친화도시 일환으로 건립한 마포중앙도서관.
 
유아자료실 내에 깔끔한 수유실이 있어 편리하다.
유아자료실 내에 깔끔한 수유실이 있어 편리하다.
 
콘센트 커버에는 덮개가 씌워져 있고 모서리에는 안전가드가 붙여있다.
콘센트 커버에는 덮개가 씌워져 있고 모서리에는 안전가드가 붙여있다.
 
모든 책장과 제품이 친환경으로 제작돼 더 안심을 준다.
모든 책장과 제품이 친환경으로 제작돼 더 안심을 준다.
 
유아자료실 내에 영유아 전용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유아자료실 내에 영유아 전용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확 트인 마포중앙도서관은 특히 엄마가 아이와 함께 오면 좋을 듯싶었다. 자료실 내에 영유아 전용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안쪽 수유실은 아기침대와 전자레인지가 있다. 또한 모서리마다 안전가드를 설치했고 콘센트에는 덮개가 씌워있다.

작은 책상과 페인트, 목재 등 역시 부모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다. 누군가 기울인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책을 보다 지루해진 아이들을 위한 세계화폐전시실, IT체험실, 영어교육센터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쏠라표지병이 있어 한결 안심이다.
쏠라표지병이 있어 한결 안심이다.


지하철에서 눈에 띈 세이프존(안전 집중감시 구역).
지하철에서 눈에 띈 세이프존(안전 집중감시 구역).
 

책을 읽다보니 어둑해졌다. 지영 씨는 부랴부랴 마포구청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에는 CCTV 모니터링을 집중 실시하는 세이프존(안전집중구역)이 있어 마음이 놓였다.

밤길이 조금 무서울 때, 안심귀가 스카우트에 부탁해 같이 동행하면 외진 골목길도 든든하다. 바닥에는 낮 동안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빛을 발하는 쏠라표지병이 설치돼 한결 안심됐다. 

서대문구 안심귀가스카우트 홍보하는 모습 (서대문구청 제공)
서대문구 안심귀가 스카우트.(제공=서대문구청)
 
편의점과 함께 활용한 여성안심지킴이집.
편의점과 함께 활용한 여성안심지킴이집.
 

한번은 늦게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따라와 황급히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몇몇 편의점은 여성안심지킴이집으로 경찰과 연계해 활용하고 있다. 가끔 지영 씨는 혼자 택배를 받기 무서우면 여성안심택배함을 이용한다.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을 이용해  한결 마음이 놓인다.
여성안심택배함을 이용해 한결 마음이 놓인다.
 

송강미 주무관(마포구청 가정복지과)은 “여성친화도시는 지정일로부터 5년 간 유효하다. 2017년 재지정 돼 ▲ 여성리더의 행정참여 확대 및 안전도시 ▲ 가족친화 환경 조성 ▲ 여성건강생활체육 활성화 ▲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력체계 강화 등에 2단계 목표를 두고 있다. 앞으로 여성, 더 나아가 가족 모두에게 좋은 곳이 되리라 생각한다.” 밝혔다.

송상아 주무관(마포중앙도서관 도서정책과)은 “올 5월부터 아이돌봄방을 운영할 보육교사를 모집하고 있어, 여성일자리 및 육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여성 뿐 아니라 아이까지 생각하는 도서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5월부터 오픈 예정인 아이돌봄방.
5월부터 오픈 예정인 아이돌봄방.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더불어 ‘여성친화도시’가 지정된 지 10주년을 맞는다. 그런 의미에서 더더욱 많은 김지영 씨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세상에 나쁜 남자들이 있다면 그만큼 좋은 남자들도 많다는 것을, 또한 지영 씨가 겪었던 불안이 다음 세대에는 더 나아질 거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힘차게 건넨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김지영 씨!!!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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