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평창동계패럴림픽이 화려하게 막올랐다. 오는 18일까지 열흘간 6개 종목에 걸쳐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로 더욱 더 기대감이 높았다. 개막식 현장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평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월을 넘어서면서 남쪽에서는 꽃소식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평창은 여전히 한 겨울이었으니, 개막식 전날 1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며 또 한 번 긴장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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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반다비. |
달려오는 내내 너무도 멋진 하얀 설경을 보여줬던 강원도는 평창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전날 내렸던 폭설은 하루만에 제설작업이 마쳐진 듯 깨끗하고 개막식이 펼쳐질 올림픽스타디움 주변에서는 개막식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반다비와 풍물패의 길놀이 등 다채롭게 펼쳐지는 행사가 펼쳐져 흥겨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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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개막식을 축하하는 길놀이. |
평창패럴림픽의 개막식은 평창올림픽플라자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패럴림픽 기간 동안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9개국의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문화ICT관을 중심으로 문화올림픽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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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플라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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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스타디움. |
패럴림픽이란 Parallel(평행) + Olympics(올림픽)의 합성어로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올림픽이다.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된 팰럴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올림픽 개최국에서 팰럴림픽을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8년에 처음 참가한 후 50년만에 개최국이 되어 6개 종목 42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올림픽스타디움이 자리한 올림픽플라자에는 즐길거리가 많았음에도 개막식 시간이 다가오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태권도 시범단과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노래 등 화려한 사전행사가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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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스타디움 패럴림픽 개막식을 찾은 관객들. |
‘열정이 우리를 움직인다’를 주제로 오후 8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개막식의 포문이 화려하게 열린다. 어두운 스타디움에 각국 언어의 환영 인사와 한줄기 물결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인들을 환영하는 대고의 울림이 시작된다.
‘Let's Move – 울림’ 이란 주제로 의수의족 장애인 신명진 씨가 대고의 주자가 되어서는 용기, 투지, 감동, 평등 4대 가치 속에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열정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패럴림픽의 정신을 엿볼 수 있던 감동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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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개막을 알리는 신명진 씨의 타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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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개막식을 여는 화려한 문화행사. |
대고 무대에 이어 우리의 전통미가 가득한 전통춤에 이어 6명의 패럴림픽 영웅들이 함께하는 태극기 입장으로 패럴림픽의 공식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그리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마지막 49번째로 우리나라 선수단이 입장할 때까지, 각국 선수단을 맞는 뜨거운 환영의 환호가 이어진다.
선수단의 긴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긴 줄을 만든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져 선수들도, 관객들도 더욱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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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패럴림픽 영웅들과 함께하는 태극기 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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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개막식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 |
그리고 ‘가능한 꿈들 - 상상의 시작, 동해’ 라는 주제 속에 또 한 번 감동의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넓은 무대에 홀로 등장한 시각장애인 이소정 씨의 움직임에 따라 암각화의 생명체들이 올림픽스타디움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반다비가 전해준 귀마개를 신호로 어린이와 파라보트가 등장하며 화려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소정 씨의 아름다운 하모니 속에 패럴림픽 6개 종목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어우러진 공연은 함께하는 동행의 의미가 돋보였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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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이소정 씨와 반다비가 함께한 두 번째 문화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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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꿈들 - 상상의 시작, 동해’. |
이어 이희범 평창동계팰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 위원장의 ‘혼자서 꾸면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라는 감동의 연설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 선서가 이어지며 올림픽스타디움의 열기는 최고를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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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공식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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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개막 선언. |
1988년 서울올림픽의 궁렁쇠가 연상되는 둥근 고리와 함께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세 번째 화려한 퍼포먼스 무대가 이어진다. 점과 선이 퍼져나가며 하나의 세상이 완성되고 모두의 열정들이 모여 세상 속으로 스며드는 듯 영상 그래픽과 사람이 어우러진 무대는 더할 나위 없는 열정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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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 굴렁쇠로 시작된 세 번째 문화행사. |
그러한 열정은 성화봉송이 시작되면서 감동으로 이어져간다. 첫 번째 주자로 대한민국의 최보규 선수와 북한의 마유천 선수가 동시에 등장,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의 감동을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어 아이스하키 대표팀 한민수 선수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감동의 절정에 이른 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은메달리스트인 김은정 선수와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서순석 선수에 의해 점화되는 순간 뜨거운 환호로 바뀐다. 그렇게 활활 타오른 성화는 패럴림픽이 이어지는 3월18일까지 현장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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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주자로 이어진 패럴림픽 성화봉송 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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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순, 김은정 선수의 성화점화. |
이어 조수미와 소향이 함께 부르는 ‘평창 이곳에 하나로’에 이어 클론이 이어받은 ‘쿵따리 샤바라’ 무대의 흥은 개막식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우리의 전통민요 메들리와 강강술래로 이어지면서 더 없이 화려하게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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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평창 하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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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강강술래. |
평창동계올림픽 못지않은 화려함과 아름다움, 열정 속에 용기, 투지, 감동, 평등이 녹아있는 무대로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었던 순간이었다. 그 감동적인 순간을 앞으로 쉽사리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민숙 dayee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