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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포도로 명상을 한다고?

‘내 마음의 주치의’, 국립정신건강센터 현장 취재기

2018.03.27 정책기자 이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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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어요. 감우성, 김선아 주연의 ‘키스 먼저 할까요?’ 입니다. 19금 드라마라고만 하기엔 너무나 섬세한 무언가가 있는 드라마라 요즘 애청하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극중 손무한은 말기 암 환자로 등장하죠. ‘오늘만 살자’라는 그의 팔뚝에 새겨진 문구를 보며 어쩌면 저는 마음의 위안을 받은 것 같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앞 설치미술작품
국립정신건강센터 앞 설치미술 작품.
 

당신의 오늘, 안녕하십니까… 대체 그 ‘안녕’은 무엇일까요? 다만 신체적인 부분이 안녕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더 있는 존재이니까요. 

제가 드라마를 보며 느꼈던 위안, 그것도 안녕입니다. 내 마음의 ‘안녕’.

체력 단련만큼 중요한 마음 수련
체력 단련만큼 중요한 마음 수련.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이 영어 문장,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나옵니다.^^ 우리는 과연 건강한 신체에 걸맞은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요즘 제가 참 많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현대에 들어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실제로 주변에서도 혹은 제 자신에게도 정신 건강에 대한 다양한 관심을 표출하는 것이 보입니다. 

우울증, 중독증, 강박증, 공황장애 등등… 요즘에는 연예인들조차 TV에 나와 자신의 정신 질환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그로 인해 정신보건/건강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정신건강 분야가 포함돼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국립정신건강센터를 다녀왔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소개합니다.

중곡역 1번출구에서 내리면...
중곡역 1번 출구에서 내리면…
 
엄청난 규모의 센터 외관
엄청난 규모의 센터 외관.
 

정신 건강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지만, 6.25 전쟁 이후 국민정신 보건을 위해 1962년에 서울정신병원이 등장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정신 건강 역사는 시작된다고 합니다. 국립서울정신병원에서 현재 국립정신건강센터로 변화하기까지 5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곳. 

국립정신건강센터 바라보기
국립정신건강센터 바라보기.
 

7호선 중곡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정신건강센터(www.ncmh.go.kr)의 외관입니다. 2016년 3월 새로운 이름과 모습으로 돌아온 이 센터는 기존에 정신병원이 가지고 있는 외적/내적 고정관념/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에서 탈피를 하고 지역민, 더 나아가 전 국민의 마음 주치의 역할을 하기 위해 재탄생됐습니다. 

접근성도 정말 좋고, 무엇보다도 지하 주차장이나 강당 공간을 개방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 이제는 정신병원이 들어서는 걸 반대했던 지역주민들도 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첨단 시설로, 마음을 치료하다

1층 외래 센터, 최첨단 시설
1층 외래 센터, 최첨단 시설.
 

쾌적한 내부. 흡사 일반 대형종합병원과 같은 내부 인테리어를 좀 봐주세요. 제가 병원 관계자가 아님에도 정말 자랑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공공의료 수준이 이 정도라니… 외국에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개방형 병동
개방형 병동.
 

2016년 3월 재개원하여, 이제 3년 차 운영 중인 이곳. 공동시설이나 로비뿐 아니라, 입원실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정신건강센터에는 1인실, 4인실이 있어,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방형 병동 31병동을 둘러봤는데요. 색상도 따뜻하게 예쁘고, 무척이나 청결했습니다.  

4인실 입구
4인실 입구.
  
  저상형 베드, 개인 공간
저상형 베드, 개인 공간.
 
짧은 호수 길이
짧은 호스 길이.
 

또한, 각 시설은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와 개선사항이 접목되어 있었습니다.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한 낮은 침대, 또한 전망이 좋은 병실마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이 블라인드는 손잡이 끈 없이 전자동으로 작동됩니다. 화장실 샤워기도 호스가 짧아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합니다. 

개방감, 전망 좋은 병실
개방감, 전망 좋은 병실.
 

호텔같은 입원실을 구경하고, 전망을 바라봤더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이곳에서 치료 잘 받고, 다시 저 창밖의 마을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분들, 재활까지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제는 정신 건강 문제는 원스톱으로 이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항상 열려 있습니다. 

미리미리 나의 정신을 보살피자, 명상체험

스트레스와 명상 전문의 선생님 강의
스트레스와 명상 전문의 선생님 강의.
 

정신 보건 치료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미리 나의 정신을 보살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 주십니다. 역시 만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거겠죠. 

이번에 저는 마음챙김 명상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건포도 명상법, 그리고 걷기 명상법입니다.

건포도 명상법
건포도 명상법.
  

그동안은 명상이라고 하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먼저 체험하게 된 건포도 명상법은 건포도에 마음을 집중시키고, 그 자체를 다양한 감각을 통해 느껴보면서 잡념이 끼어들더라도 멈추고 다시금 감각에 집중하게끔 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집니다. 처음이다 보니, 금방 잡생각이 나고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저 바라보기 그대로 보기
그저 바라보기, 그대로 보기.
 

눈을 감았다 뜨고 건포도 자세히 보기, 다양하게 만져보기, 건포도를 입안에 넣고 혀를 통해 느껴보기, 이로 살짝 씹어보며 느낌 느껴보기, 맛보기. 

건포도 한 알을 가지고도 다양한 감각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는 것. 빵에 들어 있는 건포도를 느껴볼 새도 없이 그냥 삼켜내기에 급급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잠깐 체험을 해본 명상 시간이었습니다만, 건강한 마음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명상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미디어에 과다 노출된 아이들에게 명상 연습을 통해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가 딸아이에게 살짝 다가가 건포도 명상을 해보자 제안했더니, 반갑게 좋다고 해줬습니다.  

소중한 나의 정신건강, 가까이에서 챙기자

다양하게 준비된 주간 프로그램
다양하게 준비된 주간 프로그램.

이번 국립정신건강센터 현장취재를 다녀오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을 체험해 볼 수 있었고, 또한 전국 각지에 300여 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는 걸 알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에도 원주, 횡성, 평창 등 인접 지역에 위치한 센터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신건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실현
정신건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실현.
 

그렇습니다. 결국에 우리는 혼자가 아니랍니다. 필요하신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는 국립정신건강센터, 꼭꼭 마음 속에 저장해 주세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윤철 deuxist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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