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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나눈 교육 수다

맞춤형 교육지원 통합서비스 ‘교육지원 한눈에’, 사이버상담 서비스 ‘솔로봇’

2018.03.28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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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한적한 카페. 은은한 커피향과 달리 수심 가득한 세 명이 모여 있다. 스팀다리미로도 펴지지 않을 구겨진 표정이라, 도저히 인물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이들은 각각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A), 5살과 초등학교 5학년(B), 고등학교 3학년(C) 자녀를 둔 친구사이다. 대화 내용은 재구성했으며 편의상 A, B, C 로 적었다. 

주말 오후 한적한 까페에 고민 한스푼과 걱정 한스푼을 들고 만났다.
주말 오후 한적한 까페에 고민 한스푼과 걱정 한스푼을 들고 만났다.
 

3월 정신없는 신학기를 보낸 주말 오후, 이들이 모였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대화에 필자도 동참했다. 만나기 전부터 필자는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이트가 떠올랐다. 지난 3월 19일 교육부에서 개통한 ‘교육지원 한눈에’다.

A: 입학, 신학기, 한 달 사이에 팍 늙은 거 같지 않아? 게다가 요즘 사춘기는 왜 이리 빠른 거니? 무조건 불만인데다 말도 잘 안 해.
C: 말마라. 우리 애는 당장 대학입시가 코앞인데 학교 가기 싫다지 않나, 도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A: 그래도 다 키웠네. 넌 대학 보내고 나면 한시름 놓잖아.
C: 요즘은 평생교육인데 뭐. 대학입시도 어떨지 모르지만 그 이후로 끝나겠니? 
B: 난 엊그제 둘째 어린이집 보냈는데, 너희들 하는 말 들으니 깜깜하다.
C: 교육 지원 사업은 많다는 데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 게다가 기간이나 대상여부도 일일이 찾아야 해서 번거로워.
B: 하나하나 찾는다고? 아이고 차라리 포기하고 말지.  

핸드폰에서 본 교육지원 한눈에 사이트 첫 화면
핸드폰에서 본 교육지원 한눈에 사이트 첫 화면.
 

A: 왜 포기를 해~ 내가 그래서 꿀 정보 가져왔잖아.
B: 응? 뭔데?
A: 얼마 전, 교육부에서 생긴 사이트인데, 맞춤형 지원통합서비스야. ‘교육지원 한눈에 (http://eduone.moe.go.kr/)’ 라는 곳이지. 
C: 그런 사이트가 있어? 지금 핸드폰에서 들어가 봐야겠다.

<교육지원 한눈에 사이트 사용법> ① 필수사항 → ② 선택사항 → ③ 검색  (출처=교육부)
‘교육지원 한눈에 사이트’ 사용법. ① 필수사항 → ② 선택사항 → ③ 검색.(출처=교육부)

④ 본인의 여건과 환경에 해당되는 복지사업의 지원 내용, 지원 금액, 선정대상 및 신청 시기 등 안내 ⑤ ♡버튼을 눌러 ‘찜 목록’에 등록하면 신청 시기에 맞춰 문자 알림서비스 제공 (출처=교육부)

④ 본인의 여건과 환경에 해당되는 복지사업의 지원 내용, 지원 금액, 선정대상 및 신청 시기 등 안내 ⑤ ♡버튼을 눌러 ‘찜 목록’에 등록하면 신청 시기에 맞춰 문자 알림서비스 제공.(출처=교육부)

A: 여기서는 신분, 가구상황, 소득수준 등 교육지원 혜택 정보를 검색하고 찜해놓을 수 있어.
C: 어머, 대상별로 나와 있어서 바로 검색이 가능하네.
B: 네가 헷갈린다는 중위소득 환산표도 나와 있는데.
A: 그렇지. 나도 학업중단 숙려제나 한·일 중고생 교류 같은 사업이 있는 줄 여기서 알았어.
B: 우리 애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 사다리프로젝트가 눈에 띄네. 
C: 더 편하게 바로 눌러서 연결되면 좋겠는 걸~
A: 그렇지 않아도 신청기간 중인 사업은 신청기관 바로가기 버튼으로 즉시 접속되고, 앞으로 원스톱 신청기능을 운영할 계획이래. 
B: 나 같이 깜빡거리는 사람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데 어쩌지.
A: 그것 또한 ‘찜하기’를 선택하고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면, 시기에 맞춰 문자 메일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래. 또한 앞으로는 관계부처, 시·도교육청과 지자체 교육관련 프로그램 정보까지 안내를 확대한다고 하더라.
B: 오 좋다~ 우리 애 같은 반 친구 중에 다문화가정이 있는데 알려줘야겠는 걸. 

1388솔로봇 화면. (출처=한국 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1388솔로봇 화면.(출처=한국 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A: 너희가 좋아하는 거 보니까 또 다른 정보가 생각났어. 다들 애들과 대화 잘하고 있어?
B: 뭐 나야, 아직 애들이 어리니까. 
C: 그거 잠시라니까. 이젠 눈도 안 마주쳐. 뭔가 속상한 얼굴로 방에 들어가는데 컴퓨터만 보고 있으니까 나도 화가 나지. 자꾸 살피면 간섭하고 잔소리 하는 걸로 알지.
B: 그 나이에 고민이 있는 게 당연하지. 우리 때도 많았는데 지금이야 오죽하겠어.
A: 게다가 새 학교, 새 반 적응하기 쉽겠어? 그걸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게 부모 마음이잖아.
C: 그래도 넌 아이들이랑 이야기 잘하잖아. 
A: 그런 편이지만 고민을 다 말하진 않겠지. 엄마한테 걱정 끼치기 싫어 할 수도 있고.
C: 그렇다고 상담받기는 어렵지 않아? 비용도 만만찮고 애도 괜히 어색해할 거 같아.

솔로봇에서는 캐릭터를 선정할 수 있어 친근감이 든다. (출처=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솔로봇에서는 캐릭터를 선정할 수 있어 친근감이 든다.(출처=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A: 그래서 난 애들한테 이 사이트를 알려줬어. ‘솔로봇(http://cyber1388.kr)’이라는 곳이거든.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작년 11월에 만든 프로그램인데 챗봇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상담을 하는 곳이야. 캐릭터와 이름을 정해서 바로 옆에서 상담해주는 것 같더라. 서로 얼굴이나 목소리가 공개되지 않아 조금 더 편할 수 있어. 

영상과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집에서도 종종 본다.
영상과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집에서도 종종 본다.
 

C: 그런데 애들이 정작 사이버상담을 하게 될까?
A: 그냥 누군가에게 바로 털어놓기보다 낫겠지. 걱정만 한다고 해결이 되겠어? 24시간 언제든 주제를 나눠놓고 애니메이션을 보며 들어가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적을 거야. 우리 애는 처음에는 가만히 보더니 은근히 흥미를 갖던 걸. 

보다 자세한 상담을 하고 싶으면 시청 후 자세히 쓸 수 있다. (출처=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보다 자세한 상담을 하고 싶으면 시청 후 자세히 쓸 수 있다. (출처=한국청소년 상담복지개발원)
 

C: 애니메이션 내용보다 상세하게 상담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해?
A: 추가적으로 궁금한 경우에는 게시판 상담에 글을 남기면 전문상담자가 1:1로 답변을 해주거든. 그걸 이용하면 좋지.

밖에서도 알려준 사이트를 곰곰히 보고 있다.
밖에서도 알려준 사이트를 곰곰히 보고 있다.
 

B: 그래? 그렇다면 한 번 알려줘야겠다. 울 큰 애도 5학년인데 슬슬 혼자 있으려고 하는 눈치가 보여. 
C: 좋은걸. 괜히 너무 고민하다가 주름살만 늘면 좋을 거 뭐 있니? 우리 천천히 애들 반걸음 앞에서 가자.  오늘 정보도 고마운데 커피는 내가 쏜다~  

언제나 네 편이고 다 잘될거라고 말해줄게. 글귀를 읽는 아이, 옆에 있는 부모마음까지 읽어주길 소망했다.
언제나 네 편이고 다 잘될거라고 말해줄게라는 글귀를 읽는 아이. 옆에 있는 부모마음까지 읽어주길 소망했다.


힘내야 할 봄이다. 뿌연 하늘만큼 자녀 교육 또한 마냥 맑을 수 없다. 간섭하지 말고 실질적인 정보로 나름대로 환경을 마련해주자. 그런 고민 속 이런 사이트는 반가웠다. 한 발짝 떨어져 함께 기다려준다면 표현은 못해도 아이들 역시 부모 마음을 알고 있을 거다. 들어올 때에 비해 한결 밝아진 마음으로 셋은 자리를 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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