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무엇이라고 할까요?”
퀴즈를 풀고,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에너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행사가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2018 대한민국 에너지체험전’.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정보와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배우는 전시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개최지역의 지자체가 참여해 이용 에너지원별 특징과 원리를 알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년 전국 주요 3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대구광역시, 김해시, 의왕시(4월 4일~7일)에서 개최됐다. 아이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려줄 것 같아 함께 행사가 열린 의왕시 부곡체육공원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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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에너지체험전이 열린 의왕시 부곡체육공원. |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전등, 추위와 더위를 식혀주는 냉난방 기구들. 이 모든 것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무려 필요한 에너지의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매연이 발생하고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라는 문제를 가져왔다. 화석연료로 인해 누렸던 편리함의 대가를 힘들게 치르는 중이다. 2018 대한민국 에너지체험전은 해결책이 될 신재생에너지를 알리는 마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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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관. |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큰 주제 아래 마련된 주제관인 신재생에너지관. 태양 에너지, 지열 에너지, 풍력 에너지, 해양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연료 전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키오스크 터치 게임을 즐겼다.
6가지 신재생에너지 아이콘만 골라서 터치를 하면 미세먼지를 줄이게 되는 게임이다. 석탄이나 석유, 가스 등의 아이콘은 피해가며 터치를 해야 하기에 초집중을 해야 한다! 게임을 마치고 나니 신문지로 만든 연필을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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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이기 게임. |
신재생에너지관의 두 번째 코너에서는 헬리콥터 풍선 만들기를 해보았다.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 놀이기구로 풍선 속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날개가 뱅글뱅글 돌며 날아가는 헬리콥터는 아이의 호기심을 한껏 부풀렸다. 집에 가져와서도 종일 불고 날리고를 반복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알아본 후에는 사라져가는 해양생물을 지켜주자는 약속과 함께 해양생물을 골라 색칠을 하였다. 아이가 색칠한 해마는 대형스크린 위에 입체화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 헤엄쳐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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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색칠한 해마가 헤엄쳐 다니고 있다. |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 청정에너지로, 그동안 훼손된 공기와 자연을 되돌려 놓는 좋은 에너지인 천연가스. 천연가스관에서는 천연가스의 종류와 이동 경로, 이용되는 곳, 그리고 미래형 에너지 등에 대해 배웠다.
한켠에 마련된 볼풀장에서는 공을 던지며 천연가스가 우리 집까지 오게 되는 이동 경로를 열심히 맞추었다. 탐사 및 채굴, 정제 및 액화, 수송, 저장 및 생산, 그리고 공급까지 단순히 외우기에는 어려운 단어들이지만 공을 던지면서 하나하나 읽어보니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었다.
암벽등반으로 심해 속 천연가스를 찾아 버튼을 눌러보는 등 몸으로 배우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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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으로 심해 속 천연가스를 찾아 버튼을 눌러보는 체험. |
‘전력사업은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우리가 사는 집, 또는 산업단지 내의 많은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공급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오염물질을 감소시킨다.’ 정답은 X. 이는 집단에너지에 대한 설명이다. ‘대규모 열생산시설에서 경제적으로 생산된 온수 및 냉수를 공급하여 냉방하는 방식으로 경제적인 친환경 냉방 시스템은?’ 정답은 지역냉방. 퀴즈를 통해 에너지에 대해 알아본 부스는 지역난방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마스코트 따소미를 그리는 탁본체험과 손가락지문으로 약속나무 만들기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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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를 통해 에너지에 대해 알아봤다. |
전력관에서는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전자제품의 전원을 끄는 터치스크린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깜박거리는 전자제품이 보이니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게임을 하고 보니 아이보다 내가 더 신이 났다. 미래도시에 나타난 에너지 도둑을 무찌른 것도 바로 나. VR게임은 키가 작은 딸아이는 체험할 수 없다고 해서 내가 직접 해보았다. 미래도시 속으로 들어가 오르락내리락 날아다니며 총을 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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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지키기 게임. |
마지막으로 3D신재생에너지 체험버스에 올라 버스 내부에 가득한 터치스크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체험부스마다 흥미로운 체험과 함께 교육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방마다 불을 끄고 콘센트를 뽑기 시작했다. ‘체험보다 더 좋은 에너지 교육은 없습니다.’ 2018 대한민국 에너지체험전의 캐치프레이즈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수정 crystal_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