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 밀집 지역이 벤처창업 허브로 변신했습니다.(독일 팩토리 베를린) 쇠퇴한 공업지역이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 했습니다.(스페인 포블레노우) 해외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우리나라 도시도 그렇게 바뀝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됩니다.
지난해 12월 전국 68곳을 선정해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향후 5년간 추진할 로드맵도 수립했습니다. 노후 저층주거지, 쇠퇴한 구도심이 ‘누구나 살고싶은 동네’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도시재생 현장을 찾아봤습니다.<편집자 주>
도시재생은 모든 추억과 건물을 밀고 새로 조성하는 재개발과 달리 기존의 인프라를 보존하면서 경제, 문화, 사회적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기에 상주하는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둘 수 있는 사업입니다. 각 지방마다 도시재생 우수사례가 있는데, 광주에는 청춘발산마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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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발산마을 입구. |
몇 년 전만 해도 버려진 동네였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 달동네… 재활은 어려워보였습니다. 이랬던 마을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활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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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택 담벼락이 아기자기하게. |
청춘발산마을은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서 살았던 전라도 광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입니다. 1950년대 피난민들이 정착촌을 만들어 생활을 하다가 1970~80년대 방직공장이 인근에 생기면서,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로 한 때는 활기가 넘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90년대 이후 방직공장의 쇠퇴로 점점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 전국으로 흩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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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많이 들어온 뒤로 건물벽에 작품들을 그려놓는 모습. |
주민들은 감소했고 고령인구 수는 증가했습니다. 노후화된 공가와 폐가가 급증했고, 가기조차 꺼려지는 마을이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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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다발지역이었던 계단이 관광지 명소로 탈바꿈됐다. |
사람들이 찾지 않는 달동네 마을이 되다보니 빈집들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사건사고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쇠락해가던 마을은 2014년부터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시작점이었습니다. 지역작가들이 참여해 예술조형물들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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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살고있는 건물들마다 개성있는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중요한 건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들어와야 했습니다. 상업이 발전해야 했습니다.
2015년부터 지역 대기업인 현대차그룹이 가세했습니다. 청년들이 발산마을에서 1박2일을 보내는 ‘이웃캠프’가 열렸고, 오래된 골목은 컬러아트 프로젝트와 다양한 공공디자인으로 예쁜 그림들이 그려졌습니다.
청년 사장들이 가게를 열기 시작했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마을투어 프로그램까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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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발산마을 정상에서 바라본 조각작품과 야경. |
청춘발산마을이 광주에서 꼭 가봐야 하는 마을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주민과 청년의 만남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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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발산마을 정상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야경. |
청춘발산마을의 사례를 보면서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몇가지 중요한 점을 알게 됐습니다. 기존 재건축, 재개발과 달리 마을 주민들의 주거 환경과 경제 여건들을 보장할 수 있는 사업이 시행돼야 한다는 점, 또 사람의 유입을 기본으로 한 마을경제 활성화 등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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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찾지 않는 마을에서 관광객이 늘어난 마을로 변신. |
청춘발산마을. 마을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청년 유입을 통한 마을 변화가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마을은 어떤 청춘의 기운을 발산할 수 있을까요? 도시재생을 통한, 마을의 변화, 많은 기대가 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창헌 zeropop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