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학교 홈페이지 장학 관련 게시판에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많이 올라옵니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어 많은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자체적으로 보내주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지원과 선발이 까다로워 신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 수업료 이외에 항공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삼켜야 했습니다.
 |
파란사다리 사업.(출처=한국장학재단 페이스북) |
얼마 전 저희 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파란사다리’ 모집공고가 올라왔습니다. 처음엔 이름이 생소해 그냥 지나쳤던 게시물인데 조회수가 많은 것을 보고 다시 클릭해 살펴봤습니다.
조회수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비로 4주간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보내주는 연수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서 신청하기가 꺼려졌는데 파란사다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해외연수를 가고 싶어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언감생심이었던 대학생들에게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었고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여건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부단히 나아가는 대학생들을 위해 두 기관이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
파란사다리 권역별 주관 대학. 여기에 건국대, 삼육대, 한경대 3개교가 더 추가됐다.(출처=교육부 블로그) |
파란사다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계 방학 동안 미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유수 대학에서 연수를 시켜주는 사업입니다. 왕복항공비와 기숙사비 같은 교육비도 일체 제공된다고 하니 대학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한국장학재단 학자금지원 5분위(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포함) 이내거나 장애인, 탈북자 등 사회적 취약 계층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가능합니다. 5개 권역의 10개 대학이 주관하여 선발이 이뤄지고 선발 인원의 20% 이상을 타교생으로 선발하게 되어 있어 주관 대학이 아니더라도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사전교육에서 명사 특강과 멘토링 시간을 갖고 적성과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을 만나 꿈과 삶의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파란사다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이번 파란사다리에 선발된 홍예원 씨. 사진은 필리핀 어학연수에 갔을 때. |
이번 파란사다리에 선발된 삼육보건대학교 간호학과 홍예원(21) 씨는 전문대학이라는 특성상 그동안 해외연수의 기회가 적었다고 합니다.
기회가 있더라도 대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장학금으론 생활이 되지 않아 해외연수 기회를 포기해야 했었는데, 파란사다리는 일부 식비만 추가적으로 발생해 아르바이트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존 대학교 해외연수보다 준비 서류가 상대적으로 적어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홍예원 씨가 파란사다리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대학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호학을 전공하다보니 공부량이 많아 외부 동아리 등 타과생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단기 해외연수를 통해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작년에 들었던 4차 산업혁명 강의에서 의료 분야가 많이 변화될 것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실리콘밸리에 방문해 궁금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지원 이유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처음 시행되는 사업인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어서 내년에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임하겠다는 포부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멋진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jpg) |
용기 있게 도전하면 누구든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출처=청년정책사용설명서 블로그) |
이전엔 국가정책을 어렵게만 생각했고 특별히 청년과 관련된 많은 정책이 과연 우리에게 적용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파란사다리 사업을 통해 청년정책이 실용성있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자신의 꿈과 삶의 방향성을 이루기 위해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면 이렇게 좋은 정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청년정책을 통해 환경과 조건에 영항을 받지 않고 꿈을 이루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