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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행에 장애는 없었다

[봄 여행주간 특집 ⑥] 거동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한 수목원 여행

2018.05.11 정책기자 차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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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꽃보다 아름다운 시절.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봄 여행주간입니다. 이번 여행주간 슬로건이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 이라는데, 파릇파릇 돋아난 신록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보통날 즐기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봄 여행주간에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TV 속 여행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데요. 어디든 한 번 발걸음을 던져보시죠.<편집자 주>

아침고요수목원 하경정원 휠체어를 타고있는 아버지와 남편
아침고요수목원 하경정원에서 휠체어를 타고있는 아버지와 남편.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는 요즘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꿈꾸고 있지만 2년 전부터 고령과 지병으로 집에 계시는 아버지는 여전히 긴~ 겨울과 마찬가지로 거실창 밖으로 봄이 오는 풍경을 마주하고 계셨습니다.

그래도 이 좋은 봄날, 마냥 집안에만 있는 건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오래간만에 부부가 의기투합하여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봤는데요.

대한민국 관광공사 구석구석 어플 무장애여행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플 무장애여행지.
 

휠체어가 다니기 편해야 하고 식사하러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며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 거기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삼박자가 잘 갖춰진 여행지를 찾는 일이 그닥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때 생각난 어플이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이었는데요.

언젠가 여행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깔아놓았던 핸드폰 어플에서 손쉽게 거동 불편한 아빠를 위한 무장애여행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추천코스, 영유아 추천코스, 어르신 추천코스 등 이동편의에 따른 코스 추천이 잘 안내돼 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함께 휠체어를 밀고 여행해 본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어렸을땐 세상 많은 걸 보여주겠다며 유모차를 밀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니던 제가 부끄럽기까지 하더군요.

죄송해요~ 아빠! 그리고 사랑해요~

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의 봄
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의 봄.
  

그렇게 많은 생각과 검색을 통해 찾아낸 봄빛이 완연한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지난 겨울 유난스럽게 춥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나무들은 연한 초록잎으로 계절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요.
딱히 무얼 하지 않아도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기분 아버지도 함께 느끼셨겠죠.

아침고요수목원 야생화정원 휠체어를 타고 있는 아버지와 남편
아침고요수목원 야생화정원.
  
아침고요수목원 내 식당으로 쉽게 들어가는 휠체어의 모습
아침고요수목원 내 식당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꽤 먼 거리를 달려온 우리 가족은 먼저 수목원 내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거절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모든 메뉴에 오케이를 하는 아버지는 산채비빔밥을 봄꽃여행 점심메뉴로 선택했는데요.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애고 테이블 간격을 넓게 두어 휠체어가 자리하기 편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천년이 되었다는 천년향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
천년향 앞에서 찰칵. 

 
오랜만에 떠나온 아버지와의 여행이기에 우리 부부는 주저함 없이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이기도 한 천년향 앞에서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아침광장 앞에 위치해 있으며 멋스러운 나무의 형태를 선보이는 향나무로 수령이 1천 년으로 추정되어 천년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 천년향처럼 오랜동안 우리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의 봄
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의 봄.
  
아침고요수목원 내 전통찻집 서화가로 쉽게 들어가는 아버지의 휠체어
아침고요수목원 내 전통찻집 서화가로 쉽게 들어가는 아버지의 휠체어.


밥을 먹었으니 차도 한 잔 마셔볼까? 그동안 아버지와 안 해봤던 일들 여럿 해보네~

수목원의 맨 안쪽에 위치한 전통찻집 서화가로 가는 동안 아래 지방은 이미 다지고 푸른잎이 나고 있는 벚꽃 구경도 할 수 있었으며,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촬영을 했다는 서화연으로 떨어지는 벚꽃잎도 함께 맞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나오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 “이걸루 찻값 해~”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시던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외출을 자주 못하다보니 여전히 요즘 물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계시는데요. 힘들게 꺼내주신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슬며시 주머니에 넣고는 아버지가 사주신 쌍화차를 함께 마십니다.

아침고요수목원 봄꽃축제[2018. 4. 21 ~ 5. 27] 하늘정원


5월 27일까지 봄꽃축제가 열린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현재 봄꽃축제 기간입니다. 경기도 북부지방이라 5월 27일까지 봄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곳이기도 한데요. 축령산의 산세와 곱게 심어놓은 봄꽃들로 가족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장애인 화장실 모습
아침고요수목원 장애인 화장실 모습.

 
처음 여행을 계획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마침 남편이 동행해 휠체어도 밀어드리고 화장실도 동행해 주었는데요. 잘 갖춰진 여자화장실을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계곡 물속의 물고기 구경중이신 아버지와 남편
아침고요수목원 계곡 속 물고기를 구경하는 아버지와 남편.

 
그동안 거동이 불편하다고, 함께 여행할 생각을 못했던 우리 가족은 큰 어려움없이 수목원 나들이를 마치고 아버지와 함께할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디로 떠나볼까?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아, 우리의 무장애여행지를 부탁해~ 그리고 여보, 다음에도 우리의 여행에 함께 해줄거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차연희 dirch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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