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핵단추가 내 책상 위에 놓여있다’
작년 한 해 북핵 위기 당시 미국과 북한이 주고 받았던 설전의 일부다. 이에 우리 국민들은 더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고 60여 년 전 겪었던 전쟁의 공포를 다시 한 번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평화의 봄이 찾아오기 시작하더니 지난 4월 27일 남북의 두 지도자가 냉전의 상징, 가장 평화롭지만 또 가장 위험한 곳이기도 한 판문점에서 함께 손을 맞잡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2018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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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신문에도 소개될만큼 외신들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던 ‘2018 남북정상회담’.(사진=황정남 씨 제공) |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서로 만난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유명 해외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남북정상회담이 메인 기사로 나가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서로 맞잡은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이번 회담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안녕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 상호 불가침에 대한 공통의 인식을 하였으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즉, 평화를 위한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뿐만아니라 남북 경제협력과 더불어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문화교류사업 등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전 세계가 큰 관심을 보였던만큼 필자는 외국인 친구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미국, 볼리비아, 일본, 필리핀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을 대상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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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미래를 내다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준 한나(Hannah Gonzales, 19, 미국) 씨.(사진=Hannah Gonzales 제공) |
먼저 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다양한 회담 결과 중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가장 큰 성과라고 얘기했다. 특히, 한나(Hannah Gonzales, 19, 미국) 씨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한반도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제협력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호(Miho Yamada, 24, 일본) 씨도 “상호교류의 시작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 뿐만아니라 전 세계인들도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과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나무가 자라길 바란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는지도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바니아 미리암(Vania Miriam Huanca Zarzuri, 24, 볼리비아) 씨는 “전쟁에 대한 위험이 줄어든다면 남북한 국민 모두에게 경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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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됩니다. 남과 북은 멋진 행동을 보여주었고 이는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레인(Rein de Guzman, 21, 필리핀) 씨.(사진=Rein de Guzman 제공) |
뿐만 아니라 레인(Rein de Guzman, 21, 필리핀) 씨는 “한국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는데 종전 및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는 더 높은 경제적인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즉, 세계인들도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면 한반도는 지금보다 더 큰 경제적인 발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이번 회담에 외국 친구들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필자는 우리가 보는 시각에서 조금 벗어나 제 3자의 입장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전반적인 평가도 함께 부탁했다.
이에 한나 씨는 “이번 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남북한 두 지도자들이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을 준다.”고 얘기했다. 또한 레인 씨 역시 “아직까지도 놀랍다. 남북 모두에게 매우 좋은 시작” 이라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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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처럼 ‘밝은 미래를 위한 평화’를 응원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미호(Miho Yamada, 24, 일본) 씨.(사진=Miho Yamada 제공) |
미호 씨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긴장을 완화시켰다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쟁을 끝내고 비핵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말해 한반도의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만들어가는 평화가 아시아와 전 세계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함께 물어보았다. 이에 바니아 미리암 씨는 “남한과 북한이 전 세계에 전쟁이 아닌 대화를 통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좋은 사례로 남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레인 씨 역시 “갈등과 분쟁을 겪는 나라들에게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정착이 평화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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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직접 판문점에 갔을 때 유일하게 갈 수 있었던 북측지역. 높이 5cm, 너비 50cm의 경계석이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남과 북을 갈라놓고 있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가 정착되어 남과 북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
우리 모두는 작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고 평화에 대한 희망은 꿈과 같았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위협과 전쟁의 공포 속에서 한반도는 차가운 겨울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관적인 행동과 평화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갈망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위대한 여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국민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희망과 바람처럼 남과 북이 한반도에 평화와 더불어 한민족의 번영을 위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길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