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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전으로 사먹는 DIY 도시락

[전통시장을 찾아서 ②] 서촌 일대, 통인시장 탐방기

2018.05.28 정책기자 이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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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장소의 의미를 갖던 전통시장이 이제는 나들이를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2018년 대표 전통시장 20선’을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그중 서울 통인시장과 경기 수원남문시장을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찾아봤습니다.<편집자 주>

서촌 일대에서 통인시장을 만나다

경복궁의 서쪽 마을, 서촌 일대의 중심에는 ‘통인시장’이 있다. 종로구에 거주하며 21년 동안 지켜봐 온 통인시장은 대형 할인점이 즐비한 지금도 여전히 활기가 가득하다.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통인시장 외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통인시장 외관.
 

통인시장은 오랜 전통을 지닌 골목형 재래시장으로 2010년 서울시와 종로구 주관으로 선정된 ‘서울형 문화시장’이다. 현재 80여 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모두 갖춰져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통인시장 내부.
통인시장 내부.
 

2012년 1월 오픈한 ‘도시락카페 통(通)’이 유명세를 타며 통인시장은 종로구 대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내 맘대로 도시락’은 엽전으로 반찬을 구매해 자신만의 도시락을 구성하는 이색적인 전통시장 체험프로그램이다.

도시락 체험의 인기가 높아지며 엽전 형태의 인형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이날 필자는 도시락 카페를 직접 체험하며 통인시장의 각종 먹거리를 즐겼다. 도시락 카페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내 맘대로 도시락’ 체험.
 

1. 고객만족센터 2층에서 1개당 500원인 엽전을 산다. 엽전은 한 꾸러미에 10개로 5,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2. 제공되는 도시락통을 들고 도시락 카페 가맹점에서 각종 반찬과 먹거리를 구매해 담는다. 주로 반찬·떡·분식 업종의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
3. 고객만족센터 2, 3층 혹은 시장 출입구 부근에 위치한 도시락카페2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밥과 국은 고객만족센터 2층에서 각각 엽전 2냥에 살 수 있다.

각 점포의 음식을 500원~1,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구매하는 대신 맛보기 수준의 양이 제공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시장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날 수학여행으로 통인시장을 방문한 대구의 한 고등학생은 도시락 체험에 대해 “엽전으로 음식을 사 먹는 게 신기하다. 많은 종류의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통인시장에서 판매되는 엽전 인형.
통인시장에서 판매되는 엽전 인형.
 
고객만족센터 2층 도시락카페 내부.
고객만족센터 2층 도시락카페 내부.
   

통인시장에서 식사를 마친 후 서촌 일대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마을로,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일컫는다. 옛길이 잘 보존돼 있고,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공존해 있어 과거 동네 모습을 연상시킨다. 표지판이 없는 골목이 많아 길을 잃기 쉽지만, 근처 주민들이 곧잘 안내해주고는 한다.

자하문로11길.
자하문로11길.
 
옥인1길.
옥인1길.
 

통인시장 후문으로 나와 일직선 방향인 옥인1길로 걸어가다 보면 ‘옥인오락실’을 만날 수 있다. 옥인오락실은 1988년부터 2011년까지 운영된 ‘용오락실’의 명맥을 잇는다.

서촌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옥인오락실은 2015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시민 40여 명의 후원금으로 복원됐다. 오락실에서는 최신 게임 대신 ‘테트리스’, ‘보글보글’, ‘갤러그’, ‘스트리트 파이터’ 등 추억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옥인오락실 외관.
옥인오락실 외관.
 

통인시장 후문 왼편 옥류동 천길 역시 구경할 거리가 많다. 예쁜 카페들이 들어선 한적한 이 거리에는 ‘대오서점’이 위치해 있다.

대오서점은 1951년 자리 잡은 헌책방으로, 지금은 전시·공연 등이 진행되는 문화공간이자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알려진 대오서점, 60여 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장소이다.

대오서점.
대오서점.
 

옥인오락실과 대오서점 외에도 박노수 가옥, 이중섭 가옥, 이상의 집, 윤동주 하숙집 터 등 서촌의 다양한 명소들을 방문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통인시장과 소박한 정취의 서촌으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세희 ttttt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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