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건의 ‘걷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발걸음에 맞춰 거리를 걷다보면 어느새 너에게로 향하는 내 모습~’ 걷다보면 마음 속 상념이 발걸음에 씻겨내릴 것 같고, 또 걷다보면 정말 누군가에게 발길이 향할 것 같습니다.
두루누비(www.durunubi.kr)라는 걷기여행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매월 걷기 좋은 길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버그내 순례길’, ‘물소리길’, ‘한여울길’, ‘섬노래길’… 이렇게 많은 길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 좋은 계절, 하나 둘 셋 발걸음 맞춰 걸어볼까요? 그리운 누군가를 마주칠 지도 모르겠습니다~<편집자 주>
‘걷는 동안 우리는 봄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도 봄이고, 길도 봄이고, 풍경도 봄입니다.
꽤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12일, 봄 여행주간 ‘걷는 동안 우리는 봄이다’ 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걷기여행축제에 참여해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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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한울공원에서 출발하는 ‘라라라 바다로 걷기여행축제’. |
바로, 시흥에서 열린 ‘라라라 바다로 걷기여행축제’ 입니다. 비가 와서 시들할 줄 알았던 축제는 그 비로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서울 근교 가까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시흥 배곧한울공원입니다. 갯벌이 넓게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아름답게 조성된 배곧한울공원에서의 걷기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해 주었답니다.
걷기 축제에 참가한 많은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생기발랄합니다. 라라라 로고가 새겨진 하얀 티셔츠가 그 생기발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완주시 선물도 챙길 수 있는 번호표를 등에 착 붙이고 걷기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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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전 준비운동. |
참, 걷기 전에 준비운동은 필수입니다. 준비된 음악과 함께 무대 위 강사의 열정적인 동작을 놓치지 않습니다.
걷기코스는 배곧신도시 해넘이다리를 출발해, 배곧한울공원 수변산책로을 걸어 관광휴게동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6km 코스와, 그 길 그대로 오이도 방조제, 생명의 나무를 지나 오이도 빨간등대에서 돌아오는 12km 코스가 준비돼 있답니다.
12km는 무리인 것 같고, 6km 코스로 정해 걷기 시작합니다. 반환점에 많은 공연과 먹거리, 볼거리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자, 그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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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우비가족. |
앞서 걷는 가족의 우비색이 참 예쁩니다. 아이들의 깡총거리는 걸음걸이가 축제의 즐거움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걷는 길 내내 펼쳐지는 해안길. 소리 없이 부~웅 지나는 배 한 척이 이색적입니다. 이렇게 도심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바다의 풍경이라니, 놓치고 사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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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쉼터 모습.(제임스와트 쉼터) |
배곧한울공원은 해안선을 따라 위인들의 이름으로 쉼터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볼거리 많은 편안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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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쉼터에서 기념품도 나눠줬다. |
비는 쉽게 그칠 생각을 하지 않네요. 갑자기 속도를 내는 아이들이 있어 따라서 뛰어 보았습니다. 쉼터에서 미션 달성시 기념품도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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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관광휴게동. |
A 코스 반환점인 관광휴게동에 도착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해수풀장은 무료로 운영될 예정인데, 유명한 풀장 부럽지 않습니다. 동남아 여느 호텔 못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살짝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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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준비된 볼거리 살거리 아트마켓입니다. |
이곳이 6Km 반환점입니다. 역시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잔뜩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푸드트럭의 맛있는 음식들, 공연준비에 한창인 무대까지 걷기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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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브랜드마켓 ‘바라지상회’. |
시흥시 자체 개발 브랜드 상품 등을 판매하는 바라지상회가 보입니다. 시흥시청, 오이도에서 운영된다는데, 이번 걷기축제에 바라지상회 버스가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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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과 풍선마술로 펼쳐지는 공연. |
풍선 터뜨리기, 마술, 풍선쇼, 어쿠스틱 공연으로 걷기축제는 즐겁습니다.
무르익는 봄, 걷기에는 가장 좋은 시간. 봄날 이렇게 좋은 길을 바라만 보기에는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한 걸음 힘차게 떼볼까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전은미 vicpi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