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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로 달리는 버스!

오스트리아, 바이오에너지 마을 탐방기

2018.05.31 정책기자 곽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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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정부는 재생에너지 입지규제 완화와 사업성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앞으로 국가가 좀 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로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바이오에너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나라 오스트리아, 하지만 최근 바이오에너지로 더욱 특별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 특별한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오스트리아 에너지 국영기업 WKU와 바이오에너지 마을인 린츠(Lienz)의 ‘솔라시티(Solar City)’와 그라츠(Graz)를 현직 교사로 찾아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리적으로 유럽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재활용, 친환경적 자원 활용에 관심이 큰 나라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WKU는 오스트리아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물 재생관리를 맡고 있는 곳입니다. 

물 재생관리를 맡고 있는 곳 국영 에너지기업 WKU.
물 재생관리를 맡고 있는 곳 국영 에너지기업 WKU.
   

비엔나에 위치한 WKU(Wiener Kommunal-Umweltschutzprojekt Ges.m.b.H)는 바이오, 지열, 태양, 풍력 등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필요한 난방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회사 및 학교에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친환경 물 재생센터 원리 안내와 관리 시스템 소개.
친환경 물 재생센터 원리 안내와 관리 시스템 소개.
   

연령별로 환경보호 의식을 고취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미리 예약만 하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탐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교육 프로그램 및 환경보호운동가 활동 등 직업체험의 기회도 제공합니다. 

이런 오스트리아 국영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는 지자체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 태양의 도시인 린츠(Lienz)의 ‘솔라시티(Solar City)’와 그라츠(Graz)도 친환경에너지와 재생에너지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태양광 전지판으로 이루어진 건물 및 학교.
태양광 전지판으로 이루어진 건물 및 학교.
   

솔라시티는 린츠 외곽에 조성한 주거 단지로 태양열 및 쓰레기 소각, 지열 등을 이용하는 에너지 자급자족 도시입니다.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쓰고 남을 정도라 다른 지역에 되팔기도 한다는데요.

솔라시티의 건물 및 학교는 전체적으로 유리로 되어 있고, 공간을 띄워 블라인드를 설치했습니다. 태양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술을 설계에 도입한 것입니다.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가림막이 전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열은 차단하고 빛은 받아들입니다. 모두 자연채광을 극대화한 설계로 인공조명 없이도 생활이 충분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택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 및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건물 구조.
주택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 및 자연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건물 구조.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온수 등을 만들어 겨울철 난방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이곳의 주택은 창문을 많이 내 채광 뿐만아니라 겨울철 난방에도 유리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지하주차장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별도의 조명 장치 없이 외부의 빛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출입구나 주택과 연결되는 출입구 등 다양한 통로에서 들어오는 빛이 충분하기 때문에 특별히 조명이 필요 없습니다. 다만 야간에 이용할 경우를 대비해 조명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솔라시티에 살고 있는 지역민 랄프 씨는 “마을이 조용하고 쾌적할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거주할 때보다 전기, 냉난방 등의 에너지 관련 생활요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입주를 권할 정도로 만족한다.”고 합니다.

그라츠의 바이오디젤 버스.
그라츠의 바이오디젤 버스.
   

그라츠는 비엔나에서 기차로 약 2시간 반이 걸리는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입니다. 특히 폐식용유를 이용해 달리는 버스는 에너지와 환경을 지키는 그라츠의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그라츠의 모든 버스들은 바이오디젤이라는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바이오디젤이 바로 폐식용유를 원료로 해 만들어집니다.

검은 매연과 매캐한 냄새를 풍기며 달리는 버스가 아니라, 배기가스 배출구조차 없는 버스라니? 도대체 버스가 폐식용유로 달릴 수 있을 것이라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바이오디젤 버스가 그라츠 시내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라츠 시민들의 자발적인 폐식용유 수거 참여와 시 자체에서 정한 의무사항에 따라 식당 및 기업체의 폐식용유 수거 시스템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가정에서는 일정량의 폐식용유가 모아졌을 경우, 수거 업체에 연락하면 곧바로 수거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일반 식당 및 기업체에서는 정해진 용기에 폐식용유를 모아두면 정기적으로 수거 업체가 수거를 해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직 교사로서 오스트리아의 재생에너지 국영기업과 바이오 에너지 마을을 다녀온 후, 수업에 다양하게 적용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방법적인 부분을 동료 교사들과 고민해보고, 여러 기관의 도움도 받아 운영했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재생에너지 관련 초등 수업 적용 모습.
재생에너지 관련 수업 적용 모습.


* 에너지 관련 캐릭터 만들기 (미술+사회+과학)
* 초등학생의 눈으로 보는 생활 속 에너지 낭비 요인 줄이기 캠페인 (실과)
* 쾌적한 바이오 에너지를 이용한 생태마을 만들기 (과학+미술)
* 물 재생 원리를 고려한 간이 정수기 만들기 (과학)
* 우리에게 이로운 미생물(박테리아) 조사하기 (과학)
* 체험학습으로 물의 소중함 느끼기 (창체)
* 환경 전문 가이드 되어보기 (창체+진로)
* 우리 지역의 대중교통 시스템 알아보기 (사회+창체) 

초등교실에서 적용 가능한 수업활동.
초등교실에서 적용 가능한 수업활동.
 

지난 5월 17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마곡 연구개발(R&D) 단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매년 2배 이상 증가했고 재생에너지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발전 시설 설치 규제 완화로 민간부문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미 시행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장점과 단점을 익혀 우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탈석탄, 탈원전 및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를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곽도나
정책기자단|곽도나donas@naver.com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하루하루 발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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