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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건강한 노후 저희가 책임질게요

[촘촘한 복지현장 ②]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 운영하는 서산시 인지면 현장 취재기

2018.06.14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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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 어느덧 1주년이 지났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말처럼 우리나라는 국민 개개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를 돕고 책임지는 복지국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복지국가를 향한 발걸음, 우리는 과연 잘 걷고 있을까요? 혹여 도랑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래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이 나섰습니다.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걸음,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가 이뤄지는 현장을 찾았습니다.<편집자주>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에서 ‘고령사회 대비, 건강하고 품위있는 노후생활 보장’이 있다. 정부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에 많은 예산을 할당하고 홍보하지만, 어르신들 입장에서 모든 복지정책을 알기는 어렵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어디에 물어볼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어르신 복지정책의 수혜자인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설명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이라는 게 있다.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은 서산을 비롯해 현재 인천, 안산, 시흥, 익산, 포천 등 도농복합지역 혹은 농촌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은 어르신들에게 복지정책 안내 뿐만아니라 지역 보건소와 협업을 맺어 어르신들의 건강검진 및 개별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눈높이를 낮추고 직접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지원 협약’을 체결한 인지면과 서산의료원.(출처=인지면 행정복지센터)
 

충청남도 서산시 인지면에서는 지난 4월 12일 충청남도 서산의료원과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도 단위 의료원과 협약을 맺은 것은 전국 최초라고 한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건강한 노후생활에 도움을 드리고자 경로당을 찾아 노인복지정책을 안내하고, 혈압 및 혈당 체크와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관해서 교육하고 있다.

인지면의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은 올해 상반기에 13개소, 하반기에 10개소의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직접 논밭에 나가서 농사일을 하기에 가급적 농번기를 피해서 상반기(4~5월), 하반기(11~12월)에 실시하고 있다.

서산시 인지면 행정복지센터
서산시 인지면 행정복지센터.
 

서산시 인지면의 협조를 구해서 서산의료원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 현장에 동행하기로 했다. 상반기 마지막 13번째 경로당을 방문하는 날이다.

서산시 인지면 이문구 면장
서산시 인지면 이문구 면장.
 

인지면 행정복지센터를 총괄하는 이문구 면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을 시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많아도 그것을 아는 어르신들은 많지 않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도 있다.”라면서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의 취지를 알려줬다. 

맞춤형복지팀 실무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고, 지금까지 12개 경로당을 방문해 시행했더니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인지면 맞춤형복지팀 유현화 팀장
인지면 이문구 면장과 맞춤형복지팀 유현화 팀장.
 

맞춤형복지팀 유현화 팀장이 인지면의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어르신들에겐 금전적인 복지 이외에 심리적인 복지도 필요하다. 그것은 소통과 교육이다. 빈곤이 해결되면 뒤따라 고독이 해결돼야 한다.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기뻐한다. 

인지면
인지면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 운영차량.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이 지난 5월 29일 차리 경로당을 찾았다.
 

이날 방문한 곳은 인지면 차리 경로당. 경로당에 도착하니 20여 분의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반에서 2시 반까지 수지침 강좌가 있어서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이 많았다.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요일을 선택해 방문일시를 결정한다.

인지면을 총괄하는 이문구 면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면사무소가 행정복지센터로 명칭이 변경되었단 소식과 함께 어르신들의 신체 건강 못지않게 정신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인지면 맞춤형복지팀에서 어르신들의 복지 혜택을 알려주었다. 그래도 궁금한 어르신들은 개별 상담이 가능하다.

경로당 공간은 둘로 나뉘어졌다. 

서산의료원 공중보건의료실의 검진
서산의료원 공중보건의료실의 검진 및 상담
 

한쪽에선 서산의료원 공중보건의료실에서 나온 의료진들이 어르신의 혈압 및 혈당을 체크하면서 상담을 했다. 길게 줄지어 앉아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심심할 틈이 없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얼굴 표정이 밝아 보였다. 병원 검진실에서 보는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인지면
인지면 맞춤형복지팀의 개별 상담.
 

다른 쪽에선 인지면 맞춤형복지팀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 중이다. 어르신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응대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은 기초노령연금에 관한 문의를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주변 친구들은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있는데 본인은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한다. 맞춤형복지팀은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받아서 사후 연락을 드리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서산의료원 전남희 실장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교육을 실시했다. 어르신들이 한창 농사일에 바쁘더라도 하루 3끼 적당량을 섭취할 것과 당뇨와 고지혈증이 있다면 식사, 운동, 약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등 건강상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많이 웃고, 박수 많이 치고, 경로당에 자주 나오실 것을 당부했다.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에 참가한 어르신들.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 현장에는 어르신들의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자녀들이 장성해서 교육이나 취업을 이유로 인지면을 떠났기에 홀로 농사를 지으면서 지내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경로당은 서로 말벗 삼아서 대화를 나누면서 적적함을 덜어낼 수 있는 동네 사랑방이다.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 서비스를 받는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은 건강과 더불어 웃음까지 되찾았다. 몇몇 어르신들은 다시 언제 오는지를 물어본다. 어르신들의 반응이 즉각 느껴져서 현장에 있었던 필자까지 흐뭇해진다.

인지면 맞춤형복지팀과 서산의료원
인지면 맞춤형복지팀과 서산의료원 공중보건의료실.
 

인지면의 ‘찾아가는 복지 사랑방’과 같은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기를 바라본다. 현장에 머물다 보니 필자도 노후에 인지면으로 귀촌하면 어떨까 하는 섣부른 상상을 해보았다.

고령화사회에 맞춰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복지정책이 있어서 노후가 닥쳐도 걱정스럽지 않고 오히려 든든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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